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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AB Steak/AB 스테이크

あかいいと 2017. 10. 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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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ra Back, 한국 이름 백승욱 셰프가 자카르타에 오픈한 스테이크 전문점 <AB Steak(AB 스테이크)>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니라, 같은 건물 12층 일식 레스토랑 <Akira Back(아키라 백)>에 가려다가 엘리베이터를 잘못 내려서 들어간 곳. 이건 뭐,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는 이야기.

예약도 없이 불쑥 들어왔지만,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다행히 식사 가능.

테이블에 기본 세팅되어 있는 신기한 물건.

6단 분리 소금통. 유자 소금, 트러플 소금, 갈릭 소금 등 다양하게 시즈닝 된 소금이 있는데,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히말라야 핑크 소금이 고기랑 제일 잘 어울린다는 개인적인 의견.

소금만 여섯 종류를 내놓고, 따로 주는 양념이 다섯 가지.

스타터로는 김부각에 파무침과 같이 올린 참치 육회. 한 조각 한 조각 내 입에 들어가는 게 아까운 맛.
Tuna Yukke: cucumber, sesame sauce, scallion muchim, seaweed bugak 95,000 IDR.

첫 방문이라 조심스럽게 모둠으로 800g만 주문. 티본이 포함되어 있어서 어차피 뼈 무게가 절반이라고 자기 합리화.
Butcher's platter: 500g of 45 days Dray Aged T-bone and 300g Assorted cuts of Australian Wagyu Marbling 9+ 1,300,000 IDR.

신기하게도 스테이크를 구워서 내오는 것이 아니라, 셰프가 테이블에서 스테이크 굽기를 주문 받아서 직접 굽고 커팅까지.

45일 드라이에이징하고 식을 틈도 없이 입으로 들어오는데 맛이 없으면 그것이 비정상.

디저트 기다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테이블 절반만 한 고깃덩어리를 들고나온 셰프.
태그 확인하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열심히 설명 또 설명, "오늘 니가 먹은 고기가 이 부분이고.."
고기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만큼 영어 실력이 출중하지 못해 절반 정도는 못 알아들었지만, 아무튼 고맙습니다.

"lemon"이라고 하면 표현이 안 될 것 같은 새콤함. 평소 한 끼 밥값을 이 셔벗 하나에 썼어도 아깝지 않은 디저트.
"L E M O N" sherbet, yuja crumbs, raspberry coulis 85,000 IDR.

계산까지 마치고 나가는 길, 누군가의 스테이크가 또 준비되고 있다. 분명 먹을 고기 다 먹고 디저트까지 먹었는데 왜 남의 고기에 눈길이 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누가 한국말로 인사를 하길래 돌아보니 아까 열심히 영어로 고기 설명해주던 바로 그 셰프. 분명 그 영어는 네이티브였거늘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싱가포르에서 나고 자라 영어가 한국어보다 편한데 한국 사람이라 반가워서 인사한다고, 다음번에 오면 그날 제일 좋은 고기로 추천해 줄 테니 본인을 찾으라고.
이틀 뒤에 가서 조엘 셰프를 다시 만나 스테이크의 신세계를 본 이야기는 다음번 포스팅에 계속.

주말에는 예약 필수, 온라인 예약은 여기에서.

https://www.chope.co/jakarta-restaurants/restaurant/absteak-j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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