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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사용 기한이 임박한 하얏트 무료 숙박권이 있는데 발리에 갈 수 없을 때, 자카르타에서 스테이케이션(한국에서 말하는 호캉스)하러 가는 호텔 . Pacific Place Mall(퍼시픽 플레이스 몰)에 다니면서 호텔이 고슴도치 같네, 이쑤시개 더미 같네 했는데, 여기서 묵게 될 줄이야. 외관은 좀 무리수라도, Pacific Place Mall(퍼시픽 플레이스 몰), Ashta mall(아슈타 몰), SCPD Park가 걸어서 5분 거리인 최상의 위치. 글로벌리스트 혜택으로 킹 베드 스튜디오가 디럭스 룸을 건너뛰고 프리미엄 룸으로 업그레이드. 비즈니스 지구에 있는 호텔이라서 스위트가 없기 때문에 프리미엄 룸이 업그레이드의 꼭대기. 프리미엄 룸은 모든 층의 10호, 수영장 뷰 코너 룸. 이 호텔을 선호하는 이유..
본점은 PIK에 있고, 올해 초 에 오픈한 신생 스시야 . 요즘 자카르타는 우기 중의 우기라 웬만하면 외식을 안 하지만, 마침 아슈타 몰에 볼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일요일 런치 예약. 세노파티 로비로 들어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있긴 한데 희한하게 눈에 띄지 않는 위치 선정. 심지어 문까지 닫혀있으면 영업하는지 마는지 모를 지경. 스시 카운터가 있는 방이 두 개 있고, 방마다 10석 정도. 옆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스시에 금칠을 했어도 허겁지겁 삼키기 바빴을 텐데, 이날 예약자가 많지 않아 다른 일행과 한 좌석씩 비우고 앉을 수 있어서 나로서는 참 다행. 자, 이제 코스를 시작해볼까. 유즈 코쇼 올린 시마아지가 베스트. 조갯살이 올라간 다섯 번째 스시부터 뭔가 이상하기 시작. 피조개(Akagai)라면서..
그런 날이 있다. 뭔가에 꽂혀서 꼭 그걸 먹고야 말겠다는 결심이 서는 날. 뜬금없이 오차즈케에 꽂혀서 자카르타 일식당을 이 잡듯이 뒤져 찾아낸 . 세노파티를 오가며 '저런 이자카야도 있군' 하고 지나쳤는데, 여기서 오차즈케를 팔 줄이야. 들어가자마자 여긴 아닌가..싶었던 식당 내부. 이때가 무슨 마츠리 기간이랬는데, 내 눈에는 그냥 서낭당. 실내 장식이 서낭당이거나 말거나, 여기 차즈케는 밖에서 굿을 해도 모를 맛. 차의 간도 적당하고, 통통한 새우 튀김 바삭하고, 직접 만든 유즈 코쇼가 오쿠조노의 킥. 차즈케는 말 그대로 차에 말아 먹는 밥 한 공기가 전부라서, 같이 주문한 함박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도 제법이라 생각했는데 진짜가 나타났다. 우동도 맛있고, 오니기리에 아낌없이 얹은 명란젓 보세요. 사진은..
스시 오마카세 의 점심 코스가 만족스러워서, 야와라 그룹에서 하는 이자카야 도 방문.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역시나 주말 예약은 만만치 않다. 마치 아무도 없는 식당인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건 브레이크 타임 직전 마지막 테이블을 예약했기 때문. 남들 다 밥 먹고 나갈 때 라스트 오더로 먹고 나오기 시전. 어둑어둑하고 야키토리 냄새 가득한 이자카야를 생각했는데, 웨스턴 브런치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이 분위기 무엇인가요. 이곳의 시그니처라는 모찌 푸아그라를 시작으로, 배고픈 자가 시간 제한에 걸렸을 때 어떤 대참사를 일으키는지 보여주는 주문량. 뇌를 거치지 않은 주문은 바라 치라시(밥)+새우튀김롤(밥)을 낳고.. 자카르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돈가츠 산도까지. 메뉴에는 치킨가츠 산도만 있으..
팬데믹으로 두문불출하는 동안 급격히 살만해진 자카르타. 스테이크 전문점인데 더블 패티 치즈버거로 더 유명한 싱가포르 도 자카르타에 상륙. 그렇지 않아도 가 철수하고 스테이크 먹을 곳이 없어서 베란다에서 소고기 굽고 있었는데 이 얼마나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인지. 1층은 버거를 메인으로 하는 , 2층으로 올라가야 스테이크 하우스. 첫 방문은 대체로 추천 메뉴를 먹어보는 편. 1kg면 좀 많은가 싶었는데, 뼈 빼면 혼자 먹어도 크게 무리스럽지 않은 양과 그에 비해 아주 무리한 계산서. 스테이크 하나에 물만 마셨는데 25만 원이라니. 그래서 두 번째 방문부터는 스트립로인이나 립아이 같은 일반적인(?) 메뉴 시도. 훈제 브리스킷 볶음밥에서 신라면 스프 맛이 나는 것은 내 혀 탓이려나. 마법 스프 맛이 난다는 건..
자카르타와 발리에 걸쳐 다양한 브랜드의 스페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Javanegra Gourmet(J/N)의 오너 셰프 Andrea Peresthu. J/N의 대표 브랜드이자 하이엔드 레스토랑 의 대중화 버전인 예약할 때 안과 밖, 어느 쪽 테이블을 원하냐고 물어보길래 옥외 공간이 따로 있는 줄 알았더니, 유리 벽 안쪽과 바깥쪽의 차이. 복도에서 밥 먹으면 야외 기분이 좀 납니까 🤦🏻♀ 일식집 같은 인테리어에, 나시고렝 먹고 있는 손님들. 유명세에 낚여서 잘못 온 게 아닐까. 깔라마리 타파스 두 개 먼저. 마늘 기름에 볶은 꼴뚜기는 아주 맥주 안주스러운 맛이고, 식초는 차가운 요리에 어울린다는 걸 깨닫게 해준 시칠리아식 오징어볶음. 와규 립아이인데 가격도 괜찮고, 미디엄 굽기에도 핏물 없는 육즙 하며,..
팬데믹 이전 같을 수는 없지만, 이제는 외식도 사부작사부작. 가능하면 방으로, 안되면 구석으로, 문 여는 시간에 가서 다른 손님 오기 전에 먹고 나오기 등등 이게 외식인가 싶다가도 설거지 안 하는 걸로 만족. 야와라 그룹은 자카르타에서 일식 바베큐 , 스시 오마카세 , 이자카야 이렇게 레스토랑 세 곳을 운영한다. 다들 오픈한지 얼마 안 된 곳들이지만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예약하려면 밥 먹을 계획을 2-3주 전부터 세워야 할 정도. 그 어렵다는 예약에 성공해서 점심으로 스시 오마카세를 먹으러 가봅니다. Sequis Tower 정문에서부터 헤매다 겨우 찾은 레스토랑 입구. 찾아올 테면 찾아와봐라 수준. 오마카세는 스시 카운터에서 셰프가 건네주는 스시를 바로 받아먹어야 제맛인데, 다른 사람과 붙어서 밥 먹게 ..
발리에서 먹던 아사이 볼 비스름한 거라도 먹어볼 생각에 여기저기 검색하다 찾아낸 플라자 인도네시아 지하 1층에 있는 편집샵으로, Ardent Coffe, Dore by leTao, Sensatia 등의 브랜드와 함께 아사이 볼을 파는 Berrywell이 입점해있다. 최근에는 Kota Kasablanka 등 대형 쇼핑몰에 거의 다 입점했지만, 그 전까지는 자카르타에서 거의 유일무의한 Sensatia 오프라인 매장이었던 이곳.
마음 편히 걸어다닐 인도도 없고 시도 때도 없는 교통지옥에 오토바이 매연으로 숨도 쉬기 힘들지만, 맛있는 커피를 발견하면 여기도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뭐 지구 어디에 살면 장단점이 없을까. 주말엔 유명 바리스타 카페 찾아다니는 게 일인데, 원두를 가져다 쓴다고 해서 방문해본 카페 본점은 간다리아에 있고, 아주 최근에 생긴 멘뗑 지점. 가정주택을 고쳐 만든 곳인듯한데, 자카르타 시내 한복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초록초록한 공간. 보기만 해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느낌. 일요일 아침 8시에 6명 테이블 하나 빼고 만석이라면 믿을 수 있나요. 이 시간에 여길 오는 나도 나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확실히 아침형 인간인 듯. 아이스로 마셔도 신맛이 강하게 올라오지 않고 묵직해서 좋은 모프 블렌드. ..
자카르타에 온 처음 몇 달을 라수나 사이드에 살았는데, 그때는 뭐하다가 다른 동네로 이사하고 나서 택시 타고 찾아온 카페.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와 다양하고 깔끔한 식사 메뉴, 무엇보다 자카르타에서 찾아보기 힘든 24시간 영업으로 낮보다 밤에 손님이 더 많다는 주차장 쪽으로 정문이 있고, 로컬 쇼핑몰인 플라자 페스티벌에서도 들어갈 수 있다. 하얀 벽과 창문, 빈티지한 간판, 대리석 테이블은 인스타그램 포토 스팟. 이제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24시간 카페를 자카르타에서 볼 줄이야. 아름드리나무를 베어내지 않아 식물원처럼 초록초록한 카페 내부. 2층은 건물 벽면 쪽만 사용하고, 1층 바닥에서 지붕까지 시원하게 뚫려있어 카페가 전체적으로 환한 분위기. Girls' brunch. 우유가 들어간 W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