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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평양냉면 을밀대 본문

TALK/day trip

정통 평양냉면 을밀대

あかいいと 2010. 7. 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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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냉면집 맛 대 맛 비교] 특집 기사를 보고 꼭 한번 가고 싶어서 벼르고 있었던 정통 평양냉면집 <을밀대>

작은 골목 안쪽이라 잘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염리동 주민센터가 보임과 동시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인다.

평소 같으면 줄 서서 기다리는 음식점에 발 들이지 않는 편이지만, 뭔가 오기가 발동했달까..
건물을 한바퀴 돌아선 줄 끝에서 30분을 기다렸는데, 이미 다녀오신 분들 말씀으로 30분은 애교라고.
많이 흔들렸지만 주인 아주머니 외에 누구의 초상권도 침해하지 않는 사진으로 선택.



건물 1층에서 테이블 6개짜리 식당으로 시작해 2층에도 자리를 내고 뒷쪽 가정집까지 확장.
'평양냉면'이라고 쓰인 붉은 페인트 간판이 다 벗겨진 앞건물과 달리, 깔끔한 느낌의 뒷건물 입구.




어렵사리 자리를 잡고 주문한 물냉면과 녹두전.

실망스러운 사이즈와는 달리, 실망시키지 않는 맛.
녹두전인지 돼지고기 완자인지 구분이 안될만큼 돼지고기로 꽉찬 녹두전.



사진을 이렇게 찍어놔서 크기가 가늠이 안될 듯한데,
화평동 왕냉면의 대야 그릇만은 못해도 일반적인 냉면집 냉면 그릇보다는 크고 양도 많다.

보통 이렇게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이 많은 집이라면 면을 미리 뽑아둘 법도 한데,
을밀대 냉면은 메밀면발이어서 미리 면을 뽑아 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수타로 면을 뽑는다고.

뚝뚝 끊어지는 메밀 면발에, 시중의 MSG 냉면 육수에 길들여진 탓인지 무언가 빠진 듯한 을밀대 육수.
그런데 냉면 그릇을 비울 때쯤 되면 담백하고 슴슴한 육수가 내는 깊은 맛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속이 시끄럽지 않은 느낌.




물냉면/비빔냉면 8,000원, 녹두전 7,000원.
냉면 한그릇 가격으로는 가볍지 않지만
고집스러운 수타 면발과 정직한 육수, 재료를 아끼지 않는 녹두전을 맛보기에는 아깝지 않은 가격.


덧붙여, 이미 다녀온 뒤에야 알게 된 평양냉면 제대로 먹는 법.
면발을 가위로 자르지 않는다 > 찬 육수에 달걀 노른자를 푼다 > 약간의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평양냉면은 이렇게 먹는거라니..대체 나는 어제 뭘 먹은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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