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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팬데믹이 끝날 때쯤 사누르 큰길에 오픈하는 걸 봤는데 이제서야 가보는 Bibimbap Sanur(비빔밥 사누르). 자카르타 살면서 발리에 1년에 서너 번 오고, 그중에 반 이상을 사누르에서 보내는데 여길 한 번도 안 가본 이유는, 항상 현지인들로 풀방이라 '사장님이 인도네시아 사람이고, 현지화된 한식이라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가?'라고 생각했기 때문. 솔직히 BiBiMBAP 폰트도 너무 의심스럽고. 그런데 꾸따 본점 사장님이 발리 한인회장도 하신(지금도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찐 한국분이고, 사누르 점에는 한국인 매니저도 있다는 (나에게만) 반전. 간판 폰트는 그냥 사장님 취향이었던 걸로. 근처 주발리 한국 영사관 직원들도 자주 찾는다 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삼겹살 2+1 프로모션이 있다 하..
처음 하얏트 리젠시 족자카르타에 방문했을 때는 팬데믹 끝물이라 호텔 주변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생각보다 있을 건 다 있는 Jalan Palagan(빨라간 로드). 소소한 편의 시설 덕분에 시내(=Pakuwon Mall Jogja/Plaza Ambarrukmo Mall Jogja)에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슬기로운 호텔 생활 가능. Super wash - 빨래방우선 모든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빨래방 먼저. 여긴 하얏트 리젠시 족자카르타 첫 방문에 빨래방을 찾을 때, 호텔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빨래는 맡기자는 생각으로 갔다가 단골이 된 곳. 일주일에 두 번 빨래를 맡기면 보통 1.5kg 정도 되지만,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공이라도 몇 개 똑딱거리는 날엔 빨래가 3~4kg도 나오기 때문에 그걸 들고..
개인적으로 정말 애정하는 호텔이지만, 30년 가까이 된 구축 호텔이라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낡은 티를 감출 수 없는 Hyatt Regency Yokyakarta(하얏트 리젠시 족자카르타).글로벌리스트 혜택으로 스위트 무상 업그레이드 받은 건 팬데믹 끝물에 딱 한 번이고, 그 이후에는 SUA(Suite Upgrade Awards) 써서 무조건 스위트를 예약하는데, 그 이유는 일반 룸이 이렇게 생겼기 때문. 중간에 레노베이션을 한 번 했다고는 해도, 그게 이미 십몇 년 전이라 5성급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의 룸 컨디션. 그나마 쓸고 닦는 관리의 힘으로 버티는 느낌. 이 어지러운 바닥 타일 좀 보세요.구축이라 일반실인데도 엄청 넓고 욕조까지 있는 화장실. 그랬던 하얏트 리젠시 족자카르타가 팬데믹 끝나자마자 ..
일주일에 최소 5일 이상 고기를 먹는 육식주의자에게는 호텔 스테이크가 조식만큼이나 중요한데, 이상하게도 꾸따나 스미냑에는 스테이크를 잘하는 곳이 없다. 고기 좀 한다는 W 발리 스미냑의 스테이크 하우스 에서 미디움을 시켰는데 웰던을 갖다줄 정도니.. 꾸따-스미냑에서 괜찮은 고기를 찾아 헤매다 겨우 정착한 곳이 . 30일 드라이 에이지드는 호주산/미국산, 논 에이지드는 호주산/일본산 등 선택지가 다양한 편. 평소 bone-in cut을 선호하지 않는데, 직원의 강권(?)에 가까운 추천으로 900g 포터하우스와 구운 아스파라거스 주문. 뼈 있는 스테이크도 이렇게 잘 구워오는 걸 보면 어떤 스테이크를 시켜도 doneness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고기는 뼈 무게 빼면 500g 정도. 둘이 먹기에 부족한 양은..
사누르 한식집 리뷰를 쓰면서 언급한 김에 스미냑 원픽 한식집 후기를 풀어보기로 해요. 팬데믹 때 상권이 다 죽었던 스미냑 윗동네에 음식점과 카페가 속속 돌아오고, 치 비 칩스도 올해 초 재오픈. 힙한 상권이 짱구로 거의 다 넘어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몇몇 스미냑 핫플레이스는 Jl. Petitenget(잘란 쁘띠뗑엣) 근처에 몰려있고, 바로 옆에 있는 한식집처럼 안 생긴 한식집. 한식당 밑반찬에 김치와 무채가 나오는 건 많이 봤어도, 물김치는 독보적. 물김치가 맛있으니 열무국수는 틀림없이 맛있을 텐데, 메뉴 8개를 시켰지만 열무국수 자리가 없네. 열무국수는 다음 기회에.. 주문도 안 한 된장찌개는 기본 찬에 포함되는 건가요? 아닙니다. 삼겹살같은 구이류 주문하면 나와요. 인도네시아에서 잡내 없는 돼지고기..
한식이 몹시도 땡기던 날이었지. 사누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식당에서 양념돼지갈비로 낭패를 보고, '이대로 호텔로 돌아갈 순 없다. 2차 가자!' 해서 찾아간 . 남의 집 돼지갈비 분풀이로 갔는데, 사누르 최애 한식당이 되어 2주 동안 다섯 번 재방문. Warung은 한국으로 치면 간이음식점. 인도네시아 친구들한테 Warung과 Restoran의 차이를 물어보면, 벽이 있네 없네 가격이 얼마정도 차이가 나네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여긴 누가 봐도 와룽 그 자체. 기본 찬은 무채, 김치, 가지튀김. 그래도 1차로 돼지갈비를 그렇게 먹고 왔으니 간단히 김밥에 떡볶이만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뭘 하나 더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바지락 칼국수 추가. 국물이 어찌나 시원한지 일부러 술을 한잔이라..
호텔 식음료 후기를 쓸 때는 조식부터 점심-저녁 순서대로 정리하는데, 는 이 호텔 F&B의 꽃이라는 선데이 브런치로 시작.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피자리아 뷔페로, 1인 IDR 450K++, 칵테일, 와인, 맥주 등 알코올 무제한 패키지는 1인 IDR 950K++. 주문한 다른 음료들은 결국 제대로 마시지도 않고, 이것만 대여섯 번 리필했을 정도로 맛있었던 사과 향 웰컴 드링크.. 베이스 음료가 뭔지, 뭐가 들어갔는지 훨씬 더 자세히 들었는데, 며칠이나 지났다고 기억을 못 하니 내 머리야.. 여행하면서 당일 포스팅하는 블로거들은 진짜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얏트 리젠시 발리는 빵 맛집. 사워도우나 바게트, 페스츄리(페이스트리)는 기본이고, 개인적으로 발리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포카치아, 프레첼..
팬데믹이 한창일 때에도 웬만하게 돌아가던 안다즈와는 달리, 오너가 같은 호텔이 맞나 싶게 조경, 방역, F&B 모두 내팽개쳐서 '하얏트 리젠 시발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 안다즈에 묵으면서 스파 받으러 건너가면 오랜만에 밥 구경한다는 듯이 말 그대로 달려들던 모기떼와 회색 콘크리트 건물에 그 건물마저 잘 안 보일 정도로 늘어진 나뭇가지들로 버려진 정신병동 같았던 외관 때문에 한동안 믿고 거른 이 호텔에 어쩌다 와본 것도 모자라 19박, 그중 15연박이라는 대기록 작성. 연신 '여기 묵는 게 맞나' 걱정하면서 도착한 로비. 체크인 손님이 도착하면 징을 쳐주는데, 그 징 소리가 지옥문 입장하는 소리처럼 들릴 정도로 몇 개월 전만 해도 엉망진창이었던 하얏트 리젠시 발리의 환골탈태. 객실 앞 복도에서 본 안뜰..
1층엔 Yogyakarta Kitchen(족자카르타 키친)과 The Lounge(더 라운지), 2층엔 스테이크 하우스 Taman Sari Bar & Grill(따만 사리 바 앤 그릴). F&B에 대한 별 기대가 없어서, 시원찮으면 옆에 쇼핑몰에서 해결할 작정이었는데, 뜻밖의 조식과 그보다 더 놀라운 스테이크. Pakuwon Mall에 가서 밥 먹을 틈이 없었다고 한다. 아침 식사는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족자카르타 키친에서. 단품 주문 방식을 더 좋아하지만, 100% 뷔페로만 운영해도 불만족스러운 점이 없는 조식의 1등 공신은 누들 코너. 에그누들, 쌀면(꿰띠아우) 등 면 종류가 다양한 누들 코너는 많이 봤지만, 당근면, 시금치면, 토마토면 등 글루텐 프리 채소면을 주는 곳은 처음. 청경채나 초이삼 같..
족자카르타 25일 일정 중 22일째, 하얏트 리젠시 족자카르타 풀북으로 어쩔 수 없이 호텔을 옮겨야 해서 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평화로운 메인 로비..엔 아무도 없고, 클럽 라운지엔 체크인(또는 아웃) 중인 다른 손님이 있지만, 체크인도 아무 데서나 할 수 없는 티어 죄인. 시티 뷰 디럭스 룸을 예약했는데, 모든 룸 그레이드를 다 건너뛰고 풀 뷰 원 베드룸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아무 데서나 체크인 못 한다고 구시렁거려서 죄송합니다. 이런 식이면 더 오래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만 😅 557호 입실. 어마어마하게 넓은 거실에 6단 신발장과 3단 수납장은 거의 살림집 수준. 식탁이나 책상이 없는 게 조금 아쉽지만, 지내다 보니 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