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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호텔 옆에서 우연히 발견한 분점(=가자 마다 지점)에 치여서 본점까지 찾아가 본 . 내 자카르타 생활에 Pluit(쁠루잇)이라는 동네는 가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더니, 역시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인생. 분점은 Maxim이라는 슈퍼 안에 있고, 본점도 Boston cold storage라는 슈퍼 안에. 슈퍼 안에 식당을 오픈하는 것이 사장님의 전략인가, 아니면 슈퍼와 식당 사장님이 같은 분인가. 분점과 같은 식당이 맞나 싶게 훨씬 밝고 넓고 수족관 안에는 생물들이 꿈틀꿈틀. 중식당 아니랄까 봐 모든 식탁이 8인용이라서, 혼자 가면 저 광활한 테이블 한 개가 다 내 꺼.주문도 하기 전에 뜨거운 물에 담근 수저랑 팽이버섯 튀김 먼저. 싱가포르, 홍콩이나 일본에서 음식점 가면, 서비스처럼 놓고 가는데 알고..
자카르타 중식당의 환장 포인트는 '닭고기' 샤오룽바오, '닭고기' 차슈바오. 5성급 호텔 중식당도 예외 없이 No pork, No lard. 그래서 자카르타에서 중식 포기한 지 꽤 오래됐는데, 찾았다 진또배기 중식당 .처음엔 Holiday Inn & Suites Jakarta Gajah Mada(홀리데이 인 & 스위츠 자카르타 가자 마다) 근처 슈퍼마켓 구경을 갔을 뿐이고. 딤섬 쇼케이스에 Onde onde kacang merah(온데 온데 까짱 메라/팥 넣은 깨찰빵)과 커스터드 크림이 든 Bo lo bao(보로바오)가 Buy 2 Get 1이라서 '팥이랑 크림이 얼마나 들었겠나 속는 셈 치고 사보자' 했다가, 하루에 한 번은 들르게 된 참새방앗간 엔딩. 슈퍼 귀퉁이에 간이 식당도 있길래, 뜨거울 때 먹어..
체류증 이슈로 자카르타에서 잠시 호텔살이를 생각하던 중에, IHG에서 4박마다 8천 포인트 적립해 주는 프로모션에 덥석 낚여서 예약한 . 교통지옥 그 자체인 자카르타지만, 지옥에도 단계가 있다면 호텔이 위치한 올드 차이나타운은 그중에 최악. 아니나 다를까 공항에서 호텔 가는 길에 진이 쪽쪽 빠지고 기가 다 털린 채로 겨우 체크인. 스탠다드 룸을 예약했고, IHG 다이아몬드 앰버서더 혜택으로 프리미엄 룸이나 스위트 정도로 업그레이드를 예상했는데, 뜻밖의 원 베드룸 스위트 입성. 침실과 거실 공간이 널찍하고, 주방과 세탁기도 있어서 장기 투숙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싶었는데 홈페이지에서 봤던 사진과 달리 침실에 TV가 없어서 물어보니, 침실에 TV가 있는 방이 있긴 한데 3일 뒤에 옮길 수 있대서 1차 이사.그..
를 예약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바로 식음료. 올드 차이나타운 교통도 최악이고 근처에 이렇다 할 쇼핑몰도 없는데, 레스토랑도 하나 밖에 없대서 얼마나 쫄았는지..한국에서 소고기볶음 고추장, 참치, 햇반에 컵라면까지 바리바리 싸와서 체크인.호텔 내 유일무이한 음식점, Duta Café & Restaurant(두타 카페 & 레스토랑)에서 조식 먼저.세금 포함 USD 42.5(약 5만 8천 원)짜리 숙박에 밥이 나오면 얼마나 잘 나오겠냐고, 달걀 후라이에 식빵이나 뻑뻑하지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식당 입구 베이커리 코너부터 이게 무슨 일입니까.각종 핫밀, 누들 스테이션에 롤스시까지, 4성급 호텔 조식이 이렇게 혜자스러워도 되나..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조식 덕분에 장기 투숙도 두렵지가 않아!아침 식사 시..
사용 기한이 임박한 하얏트 무료 숙박권이 있는데 발리에 갈 수 없을 때, 자카르타에서 스테이케이션(한국에서 말하는 호캉스)하러 가는 호텔 . Pacific Place Mall(퍼시픽 플레이스 몰)에 다니면서 호텔이 고슴도치 같네, 이쑤시개 더미 같네 했는데, 여기서 묵게 될 줄이야. 외관은 좀 무리수라도, Pacific Place Mall(퍼시픽 플레이스 몰), Ashta mall(아슈타 몰), SCPD Park가 걸어서 5분 거리인 최상의 위치. 글로벌리스트 혜택으로 킹 베드 스튜디오가 디럭스 룸을 건너뛰고 프리미엄 룸으로 업그레이드. 비즈니스 지구에 있는 호텔이라서 스위트가 없기 때문에 프리미엄 룸이 업그레이드의 꼭대기. 프리미엄 룸은 모든 층의 10호, 수영장 뷰 코너 룸. 이 호텔을 선호하는 이유..
본점은 PIK에 있고, 올해 초 에 오픈한 신생 스시야 . 요즘 자카르타는 우기 중의 우기라 웬만하면 외식을 안 하지만, 마침 아슈타 몰에 볼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일요일 런치 예약. 세노파티 로비로 들어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있긴 한데 희한하게 눈에 띄지 않는 위치 선정. 심지어 문까지 닫혀있으면 영업하는지 마는지 모를 지경. 스시 카운터가 있는 방이 두 개 있고, 방마다 10석 정도. 옆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스시에 금칠을 했어도 허겁지겁 삼키기 바빴을 텐데, 이날 예약자가 많지 않아 다른 일행과 한 좌석씩 비우고 앉을 수 있어서 나로서는 참 다행. 자, 이제 코스를 시작해볼까. 유즈 코쇼 올린 시마아지가 베스트. 조갯살이 올라간 다섯 번째 스시부터 뭔가 이상하기 시작. 피조개(Akagai)라면서..
그런 날이 있다. 뭔가에 꽂혀서 꼭 그걸 먹고야 말겠다는 결심이 서는 날. 뜬금없이 오차즈케에 꽂혀서 자카르타 일식당을 이 잡듯이 뒤져 찾아낸 . 세노파티를 오가며 '저런 이자카야도 있군' 하고 지나쳤는데, 여기서 오차즈케를 팔 줄이야. 들어가자마자 여긴 아닌가..싶었던 식당 내부. 이때가 무슨 마츠리 기간이랬는데, 내 눈에는 그냥 서낭당. 실내 장식이 서낭당이거나 말거나, 여기 차즈케는 밖에서 굿을 해도 모를 맛. 차의 간도 적당하고, 통통한 새우 튀김 바삭하고, 직접 만든 유즈 코쇼가 오쿠조노의 킥. 차즈케는 말 그대로 차에 말아 먹는 밥 한 공기가 전부라서, 같이 주문한 함박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도 제법이라 생각했는데 진짜가 나타났다. 우동도 맛있고, 오니기리에 아낌없이 얹은 명란젓 보세요. 사진은..
스시 오마카세 의 점심 코스가 만족스러워서, 야와라 그룹에서 하는 이자카야 도 방문.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역시나 주말 예약은 만만치 않다. 마치 아무도 없는 식당인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건 브레이크 타임 직전 마지막 테이블을 예약했기 때문. 남들 다 밥 먹고 나갈 때 라스트 오더로 먹고 나오기 시전. 어둑어둑하고 야키토리 냄새 가득한 이자카야를 생각했는데, 웨스턴 브런치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이 분위기 무엇인가요. 이곳의 시그니처라는 모찌 푸아그라를 시작으로, 배고픈 자가 시간 제한에 걸렸을 때 어떤 대참사를 일으키는지 보여주는 주문량. 뇌를 거치지 않은 주문은 바라 치라시(밥)+새우튀김롤(밥)을 낳고.. 자카르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돈가츠 산도까지. 메뉴에는 치킨가츠 산도만 있으..
팬데믹으로 두문불출하는 동안 급격히 살만해진 자카르타. 스테이크 전문점인데 더블 패티 치즈버거로 더 유명한 싱가포르 도 자카르타에 상륙. 그렇지 않아도 가 철수하고 스테이크 먹을 곳이 없어서 베란다에서 소고기 굽고 있었는데 이 얼마나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인지. 1층은 버거를 메인으로 하는 , 2층으로 올라가야 스테이크 하우스. 첫 방문은 대체로 추천 메뉴를 먹어보는 편. 1kg면 좀 많은가 싶었는데, 뼈 빼면 혼자 먹어도 크게 무리스럽지 않은 양과 그에 비해 아주 무리한 계산서. 스테이크 하나에 물만 마셨는데 25만 원이라니. 그래서 두 번째 방문부터는 스트립로인이나 립아이 같은 일반적인(?) 메뉴 시도. 훈제 브리스킷 볶음밥에서 신라면 스프 맛이 나는 것은 내 혀 탓이려나. 마법 스프 맛이 난다는 건..
자카르타와 발리에 걸쳐 다양한 브랜드의 스페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Javanegra Gourmet(J/N)의 오너 셰프 Andrea Peresthu. J/N의 대표 브랜드이자 하이엔드 레스토랑 의 대중화 버전인 예약할 때 안과 밖, 어느 쪽 테이블을 원하냐고 물어보길래 옥외 공간이 따로 있는 줄 알았더니, 유리 벽 안쪽과 바깥쪽의 차이. 복도에서 밥 먹으면 야외 기분이 좀 납니까 🤦🏻♀ 일식집 같은 인테리어에, 나시고렝 먹고 있는 손님들. 유명세에 낚여서 잘못 온 게 아닐까. 깔라마리 타파스 두 개 먼저. 마늘 기름에 볶은 꼴뚜기는 아주 맥주 안주스러운 맛이고, 식초는 차가운 요리에 어울린다는 걸 깨닫게 해준 시칠리아식 오징어볶음. 와규 립아이인데 가격도 괜찮고, 미디엄 굽기에도 핏물 없는 육즙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