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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가루다 인도네시아가 발리-라부안 바조 노선을 갑작스럽게 폐지하는 바람에, 코모도 여행 일정이 어그러지면서 부랴부랴 예약한 Holiday Inn Resort Bali Canggu(홀리데이 인 리조트 발리 짱구). 12월 들어 발리 호텔비가 꽤 많이 올랐는데, 이곳만큼은 10-11월과 큰 차이가 없어서 다른 호텔 대비 저렴해보이는 착시(?) 효과 때문에 선택.발리를 그렇게 자주 오가면서도 지금까지 한 번도 안 가본 짱구. 싱가포르나 한국 사는 친구들마저 짱구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역으로 추천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나 나이트 라이프에 전혀 관심이 없고, 악명 높은 교통체증과 비싼 물가는 마치 자카르타 복사본 같아서 굳이 가고 싶지 않았던 동네였는데, 호텔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없이 그냥 와버렸..
3년 전 Alila Manggis(알릴라 망기스)가 아무리 평화로웠어도 밥이 맛없었으면 아마 다시 올 생각을 안 했을 듯. 팬데믹 때 조식은 세미 뷔페 없이 100% 단품 주문 방식(알라까르떼)으로만, 점심과 저녁도 간소화된 메뉴만 가능했다. 그래도 모든 음식이 신선하고 정갈했고, 웨스턴보다는 인도네시안이, 고기보다는 생선과 해산물이 더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조식에 세미 뷔페가 생겼고, 여전히 알라까르떼로 주문을 받긴 하지만, 뷔페에 만들어 놓은 게 있으니 갖다 먹으라는 메뉴가 많고, 달걀이나 토스트, 와플 정도만 따로 주문 가능.이번에 꽂힌 메뉴는 Nasi Jinggo(나시 징고)라는 발리 음식. Nasi Campur(나시 짬뿌르)를 바나나잎에 싸서 주먹밥 같기도 하고, 어디서든 먹을 수 있게 만든 도..
Alila Manggis(알릴라 망기스)에 처음 온 건 2021년 9월 코로나 2차 백신 맞으러 발리 왔을 때. 망기스가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도 모르고, 1박에 세금 포함 75만 루피아(당시 환율 약 6만 3천 원) 프로모션에 혹해서 덜컥 5박 예약.팬데믹으로 물자 조달도 어렵던 시절, 코코넛 재고가 없다면서 수영장 옆 나무를 타고 올라가 코코넛을 따다 주던 황송함을 잊지 못해 한 번쯤은 다시 가고 싶었던 곳.그 이후로 발리에 올 때마다 알릴라 망기스를 알아보다가도 가는 길이 쉽지 않아서 포기하고, 진짜 가봐야지 예약했다가도 동선이 안 맞아서 취소하기를 몇 번. 그렇게 3년이 지나고 이번에는 진짜로 다시 왔다. 여전히 밤낮으로 아름다운 수영장은 알릴라 망기스의 시그니처. 아래 두 장은 2021년 9월 ..
외노자 생활을 시작한 2013년만 해도 교민분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대부분이고, 한국 프렌차이즈 한식당은 삼원가든과 본가 정도였는데, 팬데믹 이후에 자카르타는 물론이고 인도네시아 전체에 한국 프렌차이즈가 우후죽순. 한국 드라마 PPL 때문에 웨이팅이 터져서 도무지 갈 엄두가 안 나는 하남돼지집(Hanam BBQ Senopati), 매콤한 주꾸미가 생각나면 가끔 들르는 쭈꾸미도사(Jjuggumi Dosa Senopati)와 더불어, 자카르타에서 가장 핫한 한식당으로 떠오르고 있는 새마을식당(Saemaeul Korean BBQ SCBD)까지. 토박이나 청담가든 같은 교민 한식당이 집밥이나 한국 백반집 같은 느낌이라면, 프렌차이즈는 또 프렌차이즈만의 매력이 있달까.자카르타 센터 오브 센터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
햄버거집들이 넘쳐나는 발리에서 브리스킷 버거로 유명해진, 특히 서양 관광객이 많은 Canggu(짱구)와 Uluwatu(울루와뚜)에서 빵 떠서 자카르타에 역진출한 2080 Burger(2080 버거)가 드디어 사누르에도. 사누르점은 특이하게 덴파사르에 있는 Cibo! Pasta Lab(치보 파스타 랩)과 콜라보해서 2080 Burger x Cibo! Pasta House Sanur(2080 버거 x 치보 파스타 하우스 사누르)로 오픈. 그래서 다른 지점과는 로고도 다르고 매장 분위기도 아주 다르다. 이 집의 시그니처는 브리스킷이니까 첫 주문은 메타버스 버거로, 묻고 더블로 가! 브리스킷만 더블로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 패티와 치즈도 다 두 장씩. 육식주의자인 나라도 이건 좀 무리수. 맛은 있는데 양이 질리..
팬데믹이 끝날 때쯤 사누르 큰길에 오픈하는 걸 봤는데 이제서야 가보는 Bibimbap Sanur(비빔밥 사누르). 자카르타 살면서 발리에 1년에 서너 번 오고, 그중에 반 이상을 사누르에서 보내는데 여길 한 번도 안 가본 이유는, 항상 현지인들로 풀방이라 '사장님이 인도네시아 사람이고, 현지화된 한식이라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가?'라고 생각했기 때문. 솔직히 BiBiMBAP 폰트도 너무 의심스럽고. 그런데 꾸따 본점 사장님이 발리 한인회장도 하신(지금도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찐 한국분이고, 사누르 점에는 한국인 매니저도 있다는 (나에게만) 반전. 간판 폰트는 그냥 사장님 취향이었던 걸로. 근처 주발리 한국 영사관 직원들도 자주 찾는다 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삼겹살 2+1 프로모션이 있다 하..
Six Senses Uluwatu Bali(식스 센시즈 울루와뚜 발리), Alila Villas Uluwatu Bali(알릴라 빌라스 울루와뚜 발리)로 드나드는 길에 항상 보이는 하얀 카페 Nourish Cafe Ungasan(너리쉬 카페 웅아산). Jl. Raya Uluwatu Pecatu(잘란 라야 울루와뚜 쁘짜뚜)에 있어서 그곳이 울루와뚜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거긴 웅아산점이고 울루와뚜점은 따로 있었네. 팬데믹에도 수영복 차림의 외국인들로 풀방이라 한 번쯤 가보고 싶었지만, 빌라에 오가는 길에는 짐이 많고, 울루와뚜 빌라는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어서 한 번도 못 가본 웅아산점.팬데믹이 끝나고 Jl. Labuansait(잘란 라부안사잇)에 새로 오픈한 Nourish Cafe Uluwatu(너리쉬..
자카르타 집 앞에 있어도 잘 안 가는데, 발리 한정판 코코넛 아메리카노에 혹한 나머지, 택시까지 불러 % Arabica Bali Uluwatu(% 아라비카 발리 울루와뚜, 이하 응 카페)로 출동. 응 카페을 갔는데 Alchemy Uluwatu(알케미 울루와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기로 해요. 응 카페 울루와뚜는 알케미 울루와뚜 안뜰 일부를 쓰고 있고, 알케미에서는 아라비카 커피를 제공하는 한 집인 듯 한 집 아닌 한 집 같은 곳.비건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에게 로푸드는 거의 불모지라서 인기가 없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우붓의 로푸드 레스토랑 & 카페 알케미. 팬데믹 후에는 우붓에 발길을 끊다시피 해서 다시 갈 일이 없겠거니 했는데, 울루와뚜 지점이라니 너무 반갑고요. [발리/우붓] ALC..
알로프트 꾸따에서 장기 숙박하면서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테이크 결핍. 팻 차우(Fat Chow Bali)에서 포크립도 먹어보고, 팻 토니스(Fat Tony's)에서 트리플 패티 버거도 먹어봤지만, 스테이크를 대체하기엔 역부족. 그렇다고 스미냑까지 나가긴 귀찮아서, 크럼 앤 코스터(Crumb & Coaster)에서 스테이크를 시켜봤는데, 구글에 스테이크 리뷰가 없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꾸따에서 소고기 단백질은 사치인가.. 포기하고 있을 무렵, 쉐라톤 호텔에서 마사지 받고 파스타 먹으려고 들렀다가 스테이크가 의외로 괜찮아서 알로프트 장기 숙박의 마지막 결함을 없애준 Bene Italian Kitchen(베네 이탈리안 키친).자연광에 하얗게 날아가서 사진은 좀 보잘것없게 나온 안심 스테이크. 처음..
족자카르타 하얏트 리젠시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아시안 퓨전 음식점 Indochine Bistro(인도쉰 비스트로). 영어식으로 '인도차이나(Indochina)'라고 읽으면 양반이고, '인도차인', '인도치네' 읽고 싶은 대로 읽지만, 몰라도 상관없는 음식점 원래 이름은 프랑스어로 '인도쉰'. 뭐라고 읽어도 맛만 있으면 되는데, 네이버에서 한글로 검색할 때 난감한 편.도로와 식당 사이에 주차 공간이 있고, 야외 테이블 담벼락 때문에 지나다니면서 봤을 땐 영업을 하는지 안 하는지 구분이 잘 안돼서 휴일에 몇 번 허탕 치고 어렵사리 입성.아시안 퓨전 음식점이라고 해도 메뉴의 대부분은 베트남 & 타이, 그리고 우동이나 교자 같은 일식 메뉴가 있는 정도.그럼, 스프링롤(여기 메뉴에는 썸머롤)과 반콧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