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PLAY/베트남 (6)
Life well travelled
동남아에서 누리는 최고의 호사가 스파라면, 그에 버금가는 호사는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 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호치민 스테이크 맛집 처음에 이름을 듣고 "stalker(스토커)?" 했는데, 외국인 막귀로 stalker[stɔ́ːkər]와 stoker[stóukər]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 모험과 사냥을 좋아했던 영국인 Francis Oldric C. Stoker (a.k.a. Fox Stoker/1891~1930)에 대한 설명이 메뉴 맨 처음에 한 바닥인데 솔직히 읽고 나서도 레스토랑과 무슨 상관인지 도통 모르겠고, 그냥 오마쥬만 이해하기로. 입구에서 바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드라이에이징 소고기가 주렁주렁- 식전빵과 갈릭 버터. 베트남은 프랑스 영향을 많이 받은 ..
여러 관광 식당에 실망하고 베트남 음식에 대한 기대가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쉐라톤 호텔 클럽 라운지 직원이 본인도 "특별한 날 가끔 가는 곳"이라고 추천해준 그래 또 이렇게 속는 셈 치고 가보는 것이 여행. 쉐라톤 호텔에서 도보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어두컴컴하고 좁은 골목 어귀에서 잠깐 멈칫했다가 네온사인 발견하고 냅다 뛰어서 도착. 정말 베트남스러운 곳이다. 중고등학생 때 본 영화 생각도 잠깐 나고. 2층에는 큰 방이 두 개. 한쪽 방에서는 파티인지 회식인지 모르겠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부어라 마셔라 하는 중. 인원만 맞는다면 파티나 회식 장소로 이만한 곳도 없겠다 싶을 정도로 전통적이면서도 깔끔한 공간. 잘 모르는 요리이거나 여러 가지 요리를 맛보고 싶을 때 이런 샘플러 ..
나트랑 관광 거리에서 3~4km 떨어진 까이 강가에 문을 연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운영 철학에 걸맞게 폐컨테이너와 재활용 소재로 만든 공간이 돋보이는 레스토랑. 1층에서는 쿠킹 클래스가 한창인데, 일정 중에 시간이 된다면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을 듯. 2층 발코니 테이블에 앉으면 까이 강과 강 건너편 수상 가옥의 풍경이 한눈에. 주문한 립이 장작불에 잘 익어가는 동안, 사이공 맥주를 딱 한 모금 마시고는 곧장 타이거 맥주를 추가 주문하는 불상사 발생.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직접 마셔봐도 그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을 사이공 맥주, 왜냐하면 정말 아무런 맛도 없는 연노랑 색의 액체이기 때문. 심지어 알코올이 들어있는지조차도 의심스러운 맥주.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로 나타난 시그..
한국인, 일본인, 러시아인 할 것 없이 나트랑(냐짱)에 오면 한 번쯤은 들러보는 듯한 베트남 음식점 해도 떨어지지 않았고 저녁 먹기 좀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대는 곳. 한껏 기대하면서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봅니다. 하늘이 더 어둑해지자 천막을 걷어주는데,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랜턴이 예뻐 보이는 효과가. Beck's(벡스) 생맥주 한 잔 19,000 VND, 한국 돈으로 1천 원도 안 되는 가격. 하지만 김이 다 빠져버려서 오히려 돈 주고 시킨 게 아까운 꼴이 되어버린 맥주. 맥주는 날씨가 워낙 더워서 어쩔 수 없었을 거라 치고, Homemade spring roll(Chả Giò): glass noodles, mushrooms and carrots, pork or shrimp all wrapped..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서른 세 개 지점을 두고 있는 베트남 로컬 커피숍 하노이 25개, 호치민(사이공) 5개, 하이퐁, 다낭, 나트랑(냐짱)에 각각 한 개씩. 고로 나트랑에 는 여기 한 곳뿐. 한쪽 벽면에는 "나가라 일터로" 같은 매우 공산당스러운 그림이 그려져 있고, 카키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 1층은 계산대 앞쪽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뒤쪽으로도 이렇게 비밀스러운 공간이. 복층 구조의 2층은 분위기가 조금 더 본격적. 1980년대 베트남에 대한 향수와 추억으로 공간을 만들었다는 설명답게, 어찌 보면 촌스러울 수 있지만 이방인인 내가 느끼기에도 시간을 돌린 것 같은 느낌이니 현지 사람들에게는 오죽할까. 하지만 시장경제가 들어오기 전 정부 보급 시대였던 1980년대에 어떤 향수를 느끼고 무슨 추억이 있..
나트랑에서 찾아낸 가장 보물 같은 장소, 들어가서 앉기도 전에 입구에서부터 반해버린 곳. 레스토랑 겸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기도 한 건물 앞마당은 노천 레스토랑으로, 건물 1층은 로컬 편집샵, 2층은 포토 스튜디오로 운영. 33~4도를 오가는 땡볕 더위에 에어컨 없는 노천에서 밥이 넘어갈까 했는데, 사각지대 없이 돌아가는 대형 선풍기 덕분에 웬만한 실내보다 시원하게 식사 가능. 사장님과 푸드 트럭. 사장님은 베트남 사람이라기보다 일본 사람에 더 가까운 느낌, 네이티브 영어 발음 그리고 매너. Manners maketh man. 응? 레스토랑 한쪽에 장작을 때는 그릴이 있고, 고기에 온도계를 꽂아 확인하는 모습까지 직접 볼 수 있으니 더 믿음이 간다. 그리하여 돼지고기, 닭고기, 소시지와 구운 파인애플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