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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한 해에 3-4번씩 파타야로 골프 치러 오시는 일행분이 파타야 원픽 해산물 식당이라고 해서 찾아간 . 새벽 라운드 갔던 일행들은 골프장에서 바로 오고, 골프 못 치는 미성년 둘을 데리고 호텔에서 택시 부를 때 컨시어지 직원이 레스토랑 이름을 듣고는 양쪽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로 현지인 사이에서도 유명한 맛집이라고. 택시로 40분을 달려 여기가 맞나 싶은 곳에서 하차.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해변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레스토랑이 있는 것도 신기하고, 평일 낮에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이렇게 많은 것도 의아하다. 그나마 한낮이라 노천 테이블은 접어두었는데, 밤이 되면 거기도 손님들도 꽉 찬단다. 오징어튀김, 새우튀김, 새우구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아는 맛으로 시작. 똠양꿍, 뿌팟퐁커리, 해..
골프 치러 3일 연속 새벽 5시 반에 호텔을 나서는 부모님을 위해 그란데 센터 포인트 스페이스로 직접 찾아가 예약한 대단한 효심으로 직접 찾아간 게 아니라, 홈페이지에 있는 번호로 아무리 전화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서.. 센타라 그랜드 미라지 호텔에서 걸어서 15분, 뛰어서 7-8분 거리인 것은 그나마 다행. 7층에 있는 스파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1층 리셉션에서 예약 가능. 작년(2022) 8월에 오픈해서 다른 지점에 비해 덜 알려진 탓도 있고, 홈페이지에 틀린 전화번호 때문인지, 당일 오후 3시 9명 예약이 이렇게 수월할 수가. 아무튼 고마운 걸로. 라운드 마친 부모님, 골프 일행들과 시간 맞춰 도착한 7층 스파. 엘리베이터 앞에서부터 메인 리셉션까지 고급지다 고급져. 마사지 전후로 머무는 공간은 밝고 ..
딱 하루 묵고 부모님 만나서 파타야로 넘어갈 거라 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예약한 다이아몬드 멤버라 업그레이드 해줬다고 생색은 있는 대로 내더니, 저층에서 고층으로. 그런데 6년 만에 다시 와서 그런가, 이 좁은 방도 반갑고 난리. 과일 대신 과일 모양 앙금 화과자. 과일은 씻고 깎고 잘라야 해서 손도 안 대는데 이런 센스 너무 좋잖아. 특별할 것 없는 욕실에 특별한 드라이어. 머리 길이가 중단발 이상이면 다 아는 이 드라이어의 위대함. 드라이어로 한 번, 목욕 가운 없는 걸로 두 번 놀래키는 더블트리. 항상 잠옷을 싸서 다니는 나 같은 여행자는 상관없지만, 목욕 가운으로 잠옷을 대신하는 스타일이라면 꽤나 당황스러울 듯. 아니면 이 방에만 없는 것인가. 바미 사왕에서 지옥의 매운맛 에그누들을 먹고 홧홧해..
1년에 3-4번씩 오던 방콕을 다시 오는 데에 5년 반이 걸릴 줄이야.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이 방콕에 드나들던 시절, 맛집이란 맛집은 많이도 찾아다녔지만 유독 생각나던 [방콕] Ba Mee Sawang/바미 사왕(사왕 에그 누들) 계란 노른자와 밀가루를 반죽해서 면을 뽑아 면발이 흐릿하게 노란색을 띠는 에그 누들, 태국어로 Ba Mee(바미). CNN과 태국 현지 언론에 많이 소개되어 방콕에서 제일 유명해진 바미 음식점 본점 akai-ito.tistory.com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짐 던져놓고 곧바로 엠포리움 푸드홀로 직행. 에그 누들에 꽂혀서 다른 곳에는 눈길 한 번 안 주고 4층 도착. 세월이 세월이라 새단장을 해서 Gourmet eats(고메 잇츠)으로 바뀐 옛 푸드홀. 입구에서 선불카드에 원하는 ..
태국 Issan(이싼) 지역 가정식으로 통로에서 유명해져서 사톤에도 지점을 낸 레스토랑 오너가 본인의 할머니로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레시피를 전수 받았기 때문에 by Khunyai. 할머니 손맛을 그리워하는 것은 만국 공통. 대부분 통로 지점에 대한 리뷰가 많은데, 동선에 맞추려다 보니 사톤 지점으로 방문. '할머니네' 느낌은 전혀 안드는 인테리어, 와인 컬렉션도 상당하고. 한쪽 벽을 꽉 채운 꽃문양, 놀라운 건 자수가 아니라 실타래로 모자이크처럼 만든 것. 이런 감각은 어디에서 돈 주고 배우는 게 아니라던데.. 센스야 다음 생에서 만나자. 보통은 플레이팅하는 그릇들이 예쁜데, 이 곳에서 제일 예쁜 그릇은 바로 앞접시.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는 게살 찾느라 고생, 팟타이는 됐으니 이제 게살을 좀 보여주시..
BTS Chit Lom(칫롬역)에 인접한 게이손 빌리지 3층에 가 있다면 로비층에는 가 있다. 한 건물 안에서 브랜드 스파를 골라서 갈 수 있다니 은혜로운 곳이다. 인테리어가 화려한 와는 달리, 아주 심플하고 차분한 느낌. 예약 시간을 기다리면서 스크럽 제품과 마사지 오일 테스트. 마사지실은 이렇게 어두컴컴하고 금색 블링블링한 방이 있는가 하면, 원목 소재로 밝고 환한 방도 있는데, 희한하게도 예약 시간에 딱 맞춰 간 날만 환한 방에 들어가게 되어서 사진 찍을 시간이 없더라. 그리고 환하고 어두운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방의 에어컨이 훨씬 더 세게 나와 마사지 초반에 좀 춥지만, 방은 손님이 선택할 수 없다는 거. 우선 발 마사지를 시작으로, 한숨 푹 자고 나오면 매일 다른 차와 매일 같은 파파..
어느덧 네 번째 방문, 방콕에서 가장 애정하는 레스토랑 재방문 포스팅은 잘 안 하게 되는데 새로운 메뉴 줍줍하고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다시 한번 포스팅. 우버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다시 찍을 겨를이 없어서 입구 사진은 2016년 사진 재사용. 아트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어 미술품이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이번엔 태국 아티스트 Manit Sriwanichpoom 작품. 1층 테마는 'Holy Machismo(홀리 마치즈모)', 2층은 'Baroque nudes(바로크 누드)'인데, 2층 작품들은 그나마 포스팅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1층 작품들은 사진 업로드하면 청소년 유해물로 걸려서 포스팅 삭제당할 정도의 수위. 작가와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에서. http://eatmerestaurant.c..
방콕을 방문하는 모든 육식주의자를 위한 레스토랑, 이름부터 고기가 맛있을 것 같은 매년 S.Pellegrino(산펠레그리노) 후원으로 발표되는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2015~6,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오너 셰프 Gaggan Anand의 세컨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셰프의 유명세와 명확한 컨셉, 에까마이의 트렌디함이 방콕에서 좀 산다 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아 이곳 주차장은 포르쉐, 람보르기니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주차장을 한참 지나면 야외에 마련되어 있는 웨이팅 좌석 겸 바. 세계 각지에서 공수해온 맥주가 마치 와인처럼 전시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부엉이 맥주, HITACHINO NEST를 종류별로 구비해놓은 보물 창고 같은 곳. 실내는 의외로 평범한 인테리어.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캐주..
계란 노른자와 밀가루를 반죽해서 면을 뽑아 면발이 흐릿하게 노란색을 띠는 에그 누들, 태국어로 Ba Mee(바미). CNN과 태국 현지 언론에 많이 소개되어 방콕에서 제일 유명해진 바미 음식점 본점과 쇼핑몰에 입점한 두 곳까지, 세 군데 모두 완전 정복. 우선 본점. 묵고 있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본점까지 구글 지도 상으로 도보 13분 찍히길래 나섰다가, 국수도 못 먹고 길바닥에서 몸이 타서 없어지는 줄. 때깔 좋은 귀신이라도 되어보겠다며 뙤약볕에 간신히 본점 도착. 영어 간판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세븐일레븐을 찾으면 바로 옆에 이런 빨간 간판이. 입구에 참으로 큼지막(?)하게도 붙은 Sawang Noodle 확인. 에그 누들과 완탕 메뉴는 9개, 그리고 국물이 있고 없고를 선택할 수 있으니..
한 미국인 음식 평론가가 태국 전통 음식과 길거리 음식을 힙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시작한 찜통 같은 방콕의 더위에 노점 스툴에서 먹는 음식은 아무리 맛있어도 맛있게 먹기가 힘든 게 사실이니까. BTS Thong Lor(통로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고, 찾기도 어렵지 않다.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앉아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벽에 걸린 그림 한 점, 귀에 거슬리지 않게 깔리는 음악 한 곡, 사장님 센스가 남다르다. 그래도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어야 하니까. 식욕을 돋우는 타이 샐러드로는 파파야가 주재료인 쏨땀을 많이 먹었는데, 이곳에서는 독특하게 바나나 플라워 샐러드가 시그니처. 하늘하늘 꽃잎 달린 그 꽃을 생각했다면 오산. 구글링해보니 또 하나의 열매라고 해도 될 만큼 먹을 게 많게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