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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유럽의 어시장 근처에는 오이스터 바처럼 날것을 파는 음식점들이 많고 조리를 잘 하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다. 회를 제외하고 안 익힌 해산물, 특히나 어패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피시 마켓 근처의 음식점들이 별로 반갑지 않은데, 브뤼헤에 살면서 가끔 특별한 날 가본다는 현지 아주머니의 추천으로 선택한 너무 어두운 탓에 사진은 없지만 낚싯줄에 매달린 큰 생선 모형이 한눈에 보여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 40년 된 노포라기엔 깔끔하고 모던한 내부. 입구가 0.5층, 다인석 테이블과 큰 수족관이 있는 1층, 2인 테이블로 조금 더 프라이빗한 공간의 느낌이 나는 1.5층, 참 독특하고 희한한 구조. 벨기에는 조금 괜찮다 싶은 레스토랑에 가면 직접 맥주를 제조해서 파는데, 그 집만의 스토리와 그곳..
지역에서 수급한 제철 재료로 요리하기 때문에 종이 한 장짜리 메뉴도 안 주는 자연주의 레스토랑 메뉴는 물론이고 간판도 없어서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지만, 레스토랑 앞에 도착하면 "와아" 감탄이 터지는 전망을 보여주는 곳. 호텔 컨시어지에 요청해 몇 번이나 예약을 시도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산책 겸 지나가던 길에 불쑥 들렀더니 너무 바빠서 전화를 잘 못 받는답니다. 이날 저녁 예약은 당연히 꽉 찼고, 다음날 점심에 테이블 하나 가능하다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예약! 그리하여 다음날 다시 찾은 레스토랑, 그리고 여전히 바쁜 매니저 아저씨. 점심은 메인 디시 18.00 EUR, 에피타이저와 메인 디시 30.00 EUR, 에피타이저, 메인 디시와 디저트까지 3코스 모두는 40.00 EUR. 음료 주문 정도만 ..
다양한 벨기에 맥주에 어울리는 브뤼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로컬 레스토랑
한 집 건너 한 집이 와플 가게인 브뤼셀이지만 와플을 제대로 먹으려면 꼭 찾아가야 하는 1829년부터 당두아 가문에서 스페큘러스 등 벨기에 정통 비스킷을 만들어온 디저트 전문점. 188년 동안 6대째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고, 몇 년 전에는 신라호텔에서 초청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을 만큼 와플과 비스킷으로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 원하는 크기의 도트 무늬 박스에 담아 선물할 수 있는 다양한 비스킷들.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을 못 찍었지만, 맞은 편에서는 연신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와플이 만들어지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좌석이 있으니, 길에서 다 식은 와플 먹지 말고 우선 2층 테이블부터 확보하시길. 188년 전통은 전통이고, 마케팅은 디지털로. 인스타그램 업로드 부추기는 해..
홍콩이나 일본에서 자주 봤어도 벨기에 브뤼셀이 본점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본 시중에 파는 맛없는 빵을 먹느니 직접 만들겠다고 시작한 플리마켓 자판에서, 20여 년 만에 17개국 220개 매장이 생겼다고. 벨기에를 비롯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매장은 직접 운영한다는 빵부심. 브뤼셀 구도심 안에만 지점이 세 군데 있는데, 아케이드 쇼핑 거리인 Galeries Royales St. Hubert 구경도 할 겸 여기로. 밀라노나 여기나 아케이드 쇼핑 거리가 다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은 해도 막상 가보면 예쁘다. 특히 비바람이 불고 덜덜 떨리게 추운 날 가보면 지붕이 이렇게 고마운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아케이드의 모든 상점이나 레스토랑에 간판이 따로 없어서, 양옆을 열심히 두리번거리지 않으면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