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발리 여행 (38)
Life well travelled
3년 전 Alila Manggis(알릴라 망기스)가 아무리 평화로웠어도 밥이 맛없었으면 아마 다시 올 생각을 안 했을 듯. 팬데믹 때 조식은 세미 뷔페 없이 100% 단품 주문 방식(알라까르떼)으로만, 점심과 저녁도 간소화된 메뉴만 가능했다. 그래도 모든 음식이 신선하고 정갈했고, 웨스턴보다는 인도네시안이, 고기보다는 생선과 해산물이 더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조식에 세미 뷔페가 생겼고, 여전히 알라까르떼로 주문을 받긴 하지만, 뷔페에 만들어 놓은 게 있으니 갖다 먹으라는 메뉴가 많고, 달걀이나 토스트, 와플 정도만 따로 주문 가능.이번에 꽂힌 메뉴는 Nasi Jinggo(나시 징고)라는 발리 음식. Nasi Campur(나시 짬뿌르)를 바나나잎에 싸서 주먹밥 같기도 하고, 어디서든 먹을 수 있게 만든 도..
Alila Manggis(알릴라 망기스)에 처음 온 건 2021년 9월 코로나 2차 백신 맞으러 발리 왔을 때. 망기스가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도 모르고, 1박에 세금 포함 75만 루피아(당시 환율 약 6만 3천 원) 프로모션에 혹해서 덜컥 5박 예약.팬데믹으로 물자 조달도 어렵던 시절, 코코넛 재고가 없다면서 수영장 옆 나무를 타고 올라가 코코넛을 따다 주던 황송함을 잊지 못해 한 번쯤은 다시 가고 싶었던 곳.그 이후로 발리에 올 때마다 알릴라 망기스를 알아보다가도 가는 길이 쉽지 않아서 포기하고, 진짜 가봐야지 예약했다가도 동선이 안 맞아서 취소하기를 몇 번. 그렇게 3년이 지나고 이번에는 진짜로 다시 왔다. 여전히 밤낮으로 아름다운 수영장은 알릴라 망기스의 시그니처. 아래 두 장은 2021년 9월 ..
햄버거집들이 넘쳐나는 발리에서 브리스킷 버거로 유명해진, 특히 서양 관광객이 많은 Canggu(짱구)와 Uluwatu(울루와뚜)에서 빵 떠서 자카르타에 역진출한 2080 Burger(2080 버거)가 드디어 사누르에도. 사누르점은 특이하게 덴파사르에 있는 Cibo! Pasta Lab(치보 파스타 랩)과 콜라보해서 2080 Burger x Cibo! Pasta House Sanur(2080 버거 x 치보 파스타 하우스 사누르)로 오픈. 그래서 다른 지점과는 로고도 다르고 매장 분위기도 아주 다르다. 이 집의 시그니처는 브리스킷이니까 첫 주문은 메타버스 버거로, 묻고 더블로 가! 브리스킷만 더블로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 패티와 치즈도 다 두 장씩. 육식주의자인 나라도 이건 좀 무리수. 맛은 있는데 양이 질리..
팬데믹이 끝날 때쯤 사누르 큰길에 오픈하는 걸 봤는데 이제서야 가보는 Bibimbap Sanur(비빔밥 사누르). 자카르타 살면서 발리에 1년에 서너 번 오고, 그중에 반 이상을 사누르에서 보내는데 여길 한 번도 안 가본 이유는, 항상 현지인들로 풀방이라 '사장님이 인도네시아 사람이고, 현지화된 한식이라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가?'라고 생각했기 때문. 솔직히 BiBiMBAP 폰트도 너무 의심스럽고. 그런데 꾸따 본점 사장님이 발리 한인회장도 하신(지금도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찐 한국분이고, 사누르 점에는 한국인 매니저도 있다는 (나에게만) 반전. 간판 폰트는 그냥 사장님 취향이었던 걸로. 근처 주발리 한국 영사관 직원들도 자주 찾는다 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삼겹살 2+1 프로모션이 있다 하..
Six Senses Uluwatu Bali(식스 센시즈 울루와뚜 발리), Alila Villas Uluwatu Bali(알릴라 빌라스 울루와뚜 발리)로 드나드는 길에 항상 보이는 하얀 카페 Nourish Cafe Ungasan(너리쉬 카페 웅아산). Jl. Raya Uluwatu Pecatu(잘란 라야 울루와뚜 쁘짜뚜)에 있어서 그곳이 울루와뚜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거긴 웅아산점이고 울루와뚜점은 따로 있었네. 팬데믹에도 수영복 차림의 외국인들로 풀방이라 한 번쯤 가보고 싶었지만, 빌라에 오가는 길에는 짐이 많고, 울루와뚜 빌라는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어서 한 번도 못 가본 웅아산점.팬데믹이 끝나고 Jl. Labuansait(잘란 라부안사잇)에 새로 오픈한 Nourish Cafe Uluwatu(너리쉬..
자카르타 집 앞에 있어도 잘 안 가는데, 발리 한정판 코코넛 아메리카노에 혹한 나머지, 택시까지 불러 % Arabica Bali Uluwatu(% 아라비카 발리 울루와뚜, 이하 응 카페)로 출동. 응 카페을 갔는데 Alchemy Uluwatu(알케미 울루와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기로 해요. 응 카페 울루와뚜는 알케미 울루와뚜 안뜰 일부를 쓰고 있고, 알케미에서는 아라비카 커피를 제공하는 한 집인 듯 한 집 아닌 한 집 같은 곳.비건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에게 로푸드는 거의 불모지라서 인기가 없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우붓의 로푸드 레스토랑 & 카페 알케미. 팬데믹 후에는 우붓에 발길을 끊다시피 해서 다시 갈 일이 없겠거니 했는데, 울루와뚜 지점이라니 너무 반갑고요. [발리/우붓] ALC..
알로프트 꾸따에서 장기 숙박하면서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테이크 결핍. 팻 차우(Fat Chow Bali)에서 포크립도 먹어보고, 팻 토니스(Fat Tony's)에서 트리플 패티 버거도 먹어봤지만, 스테이크를 대체하기엔 역부족. 그렇다고 스미냑까지 나가긴 귀찮아서, 크럼 앤 코스터(Crumb & Coaster)에서 스테이크를 시켜봤는데, 구글에 스테이크 리뷰가 없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꾸따에서 소고기 단백질은 사치인가.. 포기하고 있을 무렵, 쉐라톤 호텔에서 마사지 받고 파스타 먹으려고 들렀다가 스테이크가 의외로 괜찮아서 알로프트 장기 숙박의 마지막 결함을 없애준 Bene Italian Kitchen(베네 이탈리안 키친).자연광에 하얗게 날아가서 사진은 좀 보잘것없게 나온 안심 스테이크. 처음..
호텔별로 숙박 및 F&B 리뷰를 쓰면서 한 번에 모아보고 싶은 욕심에, 언젠가 리스트 정리도 해야지 해야지 미루다가 이제야 완성. 이렇게 게으른데 블로그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놀랍네예. 다회 투숙 여부를 넣은 이유는 가도 가도 좋다는 뜻이기 때문. 아 물론, 4번이나 갔지만 누구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인디고 스미냑은 예외의 경우.스테이 말고 숙박일 수로 보면, 안다즈는 소프트 오프닝 때부터 다녀서 총 30박, 알로프트 꾸따는 주로 메리어트 더블 나잇 프로모션 때 장기 숙박으로 총 30박, 센레는 갈 때마다 5박씩 25박. 지역 호텔/리조트명 다회 투숙 여부 (Stay 기준) 리뷰 링크 비고 꾸따 알로프트 발리 꾸따 @비치워크(Aloft Bali Kuta at Beachwalk) 4 https://..
네 번째 투숙 끝에 드디어 써보는 후기.자카르타 알로프트에서 봤던 희한한 구조의 협소한 방, 복도 소음으로 메리어트 계열에서 알로프트 브랜드는 기피 1순위. 발리 도착해서 다른 지역으로 가기 전에 정말 딱 잠만 잘 생각으로 예약한 알로프트 꾸따였는데, 여기를 네 번이나, 그것도 롱 스테이로 있게 될 줄이야. 형형색색 바뀌는 네온 조명은 알로프트 시그니처. 웰컴 드링크 대신 팝시클.호텔의 모든 객실 사이즈와 구조가 똑같고, 본보이 티어로 풀/가든 테라스 룸 업그레이드는 가능하지만, 조용하게 지내고 싶다면 어느 층이든 70호 이후 홀수 방으로.웰컴 달달이도 어찌나 알로프트스러운지. 초콜릿 플레이팅에 발리 지도 모양 크럼블은 진짜 굿 아이디어.입구와 침실 가벽 사이에 빈틈없이 끼워 넣은 옷장, 냉장고, 샤워..
애정했던 레스토랑 가 올해 초 급작스레 폐업해서 아쉬웠는데, 시진(영어 이름 조엘) 셰프가 새 레스토랑을 오픈했다는 소식에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예약한 . 시진 셰프가 만들어서 지금 스미냑에서 가장 핫한, 평일에도 웨이팅이 있는 카페 와 같은 건물에 위치. 인도네시아 친구가 카페에 웨이팅이 있다길래 사람이 많다는 걸 좀 부풀려서 말하는 줄 알았더니 실제로 평일에 땡볕에서 웨이팅하는 사람들이 엄청나더라. 레스토랑 예약자는 대기와 상관 없이 입장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카페에 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카페 내부를 지나야 레스토랑으로 갈 수 있고,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카페 구경. 포도 봉봉, 칠성 사이다, 밀키스 같은 한국 음료와 오설록까지. 발리산 커피빈만 아니면 성수동 어디 카페라고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