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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나카자키쵸에서 점심 식사 후 지하철역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타코야끼 맛집 너무 낡아서 글자도 잘 안 보이는 간판이 걸린 작은 가게에 한 명 두 명 줄을 서더니 어느새 옆가게까지 길게 이어진다. 무슨 가게인지 궁금해서 기웃거리는 나를 할머니 손님이 조심스럽게 톡톡 치더니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미쉐린 맨이 까꿍! 알고보니 미슐랭 Bib Gourmand*에 선정된 타코야끼 전문점. 전날 여행책에서 도톤보리 맛집이라고 소개한 곳에서 30여 분을 기다린 타코야끼를 먹자마자 뱉어버리고는 두 번 다시 오사카에서 타코야끼는 안 먹겠다 했지만 이미 몸은 가게 안으로. 타코야끼 반죽을 만드는 브레이크 타임이 막 지난 시간이라 가게 안에서는 우리가 첫 손님. 손님들이 대부분 동네사람들이어서 그런지 타코야끼 나오는..
오사카에서 맛없는 것만 먹었다고 불만이 이만저만 아닌 어마마마께서 제대로 된 음식을 대령하라 하여 급히 예약한 덴뿌라 전문점. 1921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무려 95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장인의 덴뿌라 2011년 미슐랭 가이드 오사카 편에 2스타로 첫 등장했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미슐랭 2스타. 기타하마역에서 찾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아서 혹여 시장하신 어마마마 심기를 거스를까 지하철역에서 음식점까지 구글맵으로 몇번이나 시뮬레이션을 하고 무사히 도착. 1층은 다찌와 4인 테이블 두 개, 2층은 좌식 테이블이 있는 다다미방 그리고 3층도 있는 것 같은데, 튀김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라 하시어 다찌로 예약. 우리가 자리에 앉자 기름을 새로 붓고 재료를 준비하는 셰프. 완성된 튀김을 내어줄 때 재료 이름만..
비싼 일본 물가를 생각했을 때, 맥주는 110~150 円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맥주 광고로 도배된 저녁 시간대 TV CM은 호텔에 돌아온 우리를 편의점으로 뛰쳐나가게 만들었다. 특히 '金麦(금맥)' 광고는 세네 번에 한 번 꼴로 나와서 대사를 외울 지경. 그래서 5박 6일 동안 매일 밤 맥주 감별사 놀이에 심취한 우리 커플. YEBISU, SAPPORO, SUNTORY, KIRIN. 브랜드별로 골고루- 감별 놀이 3일 만에 우리 커플의 결론은 '金麦(금맥)' 광고를 너무 많이 봤나.. 기린 맥주는 끝맛이 조금 쓰고, 금맥을 제외한 나머지 맥주들은 평이하다. 단, SUNTORY 레드 로맨스와 올 프리만 아니면 된다. 레드 로맨스는 '카시스(블랙커런트/머루의 일종)' 과즙이 들어 있다는데, 맥주..
아무리 먹자고 왔다지만 후쿠오카에서 계속 먹기만 할 수는 없어서 북큐슈 레일패스를 끊어 나가사키로. 원래 계획에 있던 나가사키도 아니고 두 시간 거리라길래 서울-대전 구간 쯤으로 생각하고는 느즈막히 일어나서 어슬렁어슬렁 하카타역에 갔는데 나가사키행 카모메 익스프레스는 서울-대전 구간처럼 매 10분 마다 한 대씩 있는게 아니었다. [후쿠오카-나가사키 이동 Tip] 버스 기차 타는 곳 하카타역 교통센터 3층 JR 하카타역 소요 시간 2시간 30분 1시간 55분 요금 편도 2,500 円 4,710 円 왕복(2枚きっぷ) 5,000 円 6,000 円 4枚きっぷ 8,000 円 10,000 円 첫차 나가사키행 5시 59분 6시 00분 후쿠오카행 5시 30분 6시 00분 막차 나가사키행 22시 34분 22시 10분 후..
여행을 다녀왔는데 사진을 돌려보니 전부 음식 사진 뿐. 현지에서도 "우리는 참 잘 먹고 다닌다" 하고, 높은 환율에 움찔하면서도 "일단 왔으니 먹고 보자" 했다. 사실 후쿠오카는 시내 관광과 쇼핑이 전부라 더 그렇다.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여행 가방을 챙기고 허겁지겁 인천공항에 도착해 스타벅스 샌드위치로 끼니를 떼운 터라 키타큐슈에 도착하자마자부터 먹기 시작. 후쿠오카로 바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 때문에 멀리 나가기는 부담스러워서 코쿠라역 근처 음식점을 찾다가 발견한 나가사키 짬뽕집 나가사키 짬뽕 500 円. 교자 단품(5개)은 250 円인데 짬뽕과 세트로 주문하면 240 円. 명란 치즈 교자 290 円. 큐슈는 명란이 유명한 지역이어서 주문해봤는데 치즈 맛이 너무 강해서 명란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맛...
[Prologue] 11월 19일 엄마 생신, 11월 22일 부모님 결혼 기념일, 12월 11일 동생 생일. 가족행사가 연말에 몰려있고, 여섯 학기 중 딱 한 번 있는 최서방의 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가볼까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아빠의 수술과 아들 영화 촬영 스케줄이 생기면서 둘만 떠나게 된 겨울 여행. 딱 4일 남은 휴가와 학생 부부(?)의 예산에 맞춰 여행지는 일본으로 정했지만 이마저도 방사능 오염으로 여의치 않아 여행이 가능한 곳은 규슈뿐. 오랜 로망이었던 한겨울 눈 오는 는 다음 기회에. [항공일정] Depart Arrive 인천 / INCHEON Intl Arpt (ICN) 기타큐슈 / Kitakyushu Aprt (KKJ) 14:45 16 DEC 16:10 16 DEC 기타큐슈 / Kita..
간사이 여행지 가운데 교토, 나라, 고베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히메지성을 보고 나면 오사카성을 보러갈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히메지성'을 보러 히메지로. 호텔에서 난바역으로 가는 상점가에 있는 초밥집. 초밥 종류에 상관 없이 한 접시에 130 円. 알록달록한 접시 모형과 생선을 들고 있는 아저씨가 귀여워서 사진 찍고..아침은 그 옆 요시노야에서 규돈으로. 한신전철 우메다역에서 SANYO HIMEJI(산요 히메지)역까지 직통특급으로 90분 정도 소요. 편도 요금 1250 円 : KANSAI THRU PASS(간사이 쓰루 패스) 사용 가능 우훗 '직통특급'이라고 크게 기대하면 실망도 큰 법. 우리나라 지하철 같이 생겼다. 외관은 우리나라 지하철과 많이 닮았는데, 좌석은 통일호 분위..
난바역에서 호텔로 가지 않고, 바로 나라로! 난바역에서 KINTETSU NARA(킨테츠 나라)역까지 급행으로 40분 정도 소요. 편도 요금 540 円 : KANSAI THRU PASS(간사이 쓰루 패스) 사용 가능 킨테츠 나라역에서 도다이지까지는 1.2km 정도. 역에서 바로 나라 국립공원으로 이어지고 공원에서 조금만 더 가면 도다이지. 첫날이라 거리감도 없고 겁도 없어서 도보로 이동. 사슴을 보러 국립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역에 내리자마자 온통 사슴 천지. 알아서 길도 잘 건너고, 풀이 있는 곳이면 화단도 성큼성큼 잘 올라가는 사슴들. 손에 떡꼬치를 들고 있다가 사슴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너 딱 걸렸다"라고 말하는 듯한 사슴 눈빛. 사슴이 겁 많은 동물이라고 누가 그랬나.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사슴의 메..
[Prologue]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줄 모른다고..2006년 처음 일본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여권에 붙은 일본 90일 체류비자만 6개. 안방처럼 드나든 도쿄, 후쿠오카는 물론이고 삿포로도 다녀왔는데 유독 갈 기회가 없었던 오사카. 오사카-교토-나라-고베, 간사이 지방을 정복하고 오리라 마음 먹은 여행. [Travel Route] 오사카(Osaka) - 나라(Nara) - 히메지(Himeji) - 고베(Kobe) 지도 크게 보기는 클릭. 클릭 후 레이어 창 좌상단 확장 버튼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 [1680*1830] 보기 가능 [Must Do in Kansai] 처음 가는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대와 설렘. 간사이 지방에서 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먹고 싶은 것들 잔뜩. *. 일본 천 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