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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Thai [후아힌]

あかいいと 2010. 9. 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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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a Hin :: Day 1]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달려 4시쯤 도착한 후아힌 <Let's Sea Resort>

이곳은 천국.

태국 호텔이나 스파, 레스토랑에서 손님에게 제공하는 물수건과 꽃잎 띄운 웰컴 음료.
레몬그라스 차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는 시원하게 얼음 띄운 생수로.



풍경처럼 흔들리는 목각. 40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웰컴 플레이트도 어쩌면 이리 소박할까.
백설공주 사과와 바나나, 그리고 생수-



넓직한 세면대와 아기자기한 욕실 소품들.








리조트 감탄은 잠시 접어두고, 기내식 이후로 비어버린 배를 채우러 나이트 마켓으로 밤 마실.
    
첫날 저녁은 현지 음식으로 먹고 싶은 마음에 나이트 마켓 근처를 배회하다가 찾은 옥외 식당.
태국어로 적힌 식당명이라 읽을 수 없었지만,
So-Song Road와 Amnuaysin Road가 만나는 사거리에 꽤 큰 규모의 식당이라 찾기는 어렵지 않다.

맞은 편에 인테리어가 꽤나 좋아보이는 식당도 있었지만 이 식당을 선택한 이유는
빈 테이블이 없고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가득찬 사람들과 그 중 1/3 정도가 외국인이라는 것.
평소에도 외국인 손님들이 많은지 메뉴에 태국어와 영어를 함께 적어놓았을 정도.

인도를 차지하고 있는 주방.
재료들을 주렁주렁 매달아놓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주섬주섬 찾아쓰는 모습이 인상적.

옥외 식당이어서 비위생적일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청결한 테이블과 반짝반짝 빛나는 식기.
얼룩조차 찾아볼 수 없는 유리컵까지-
그리고 맨앞 아주머니가 볶음 요리 담당인듯한데 음식을 하나 만들 때마다 프라이팬 설거지하시는 걸 보고나니 걱정 끝.



닭고기 볶음밥과 맥주 한잔.
처음보는 맥주라서 태국 맥주라 생각하고 시켜본 Tiger Beer, 알고보니 싱가폴 맥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나이트 마켓 나들이를 해볼까..하다가 버블티 노점 앞에 섰다.

친절하게 모든 메뉴에는 사진이 붙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무지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다.
덮어놓고 보라색 버블티를 주문했는데,
연유 같은 캔음료에 보라색 가루를 듬뿍 넣고 믹서기에 갈고 있는 제조 과정을 보고 있자니..

결국 반도 못마신 20 THB짜리 버블티.



후아힌 자체가 워낙 작은 동네여서, 나이트 마켓도 그리 오래 돌아볼 규모는 아니라 구경하는데 30분이면 충분.

Let's Sea 리조트에서 나이트 마켓까지 택시 요금은 150 THB.
요금 흥정을 못해서 바가지 쓰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리조트 직원에게 물어보니 150 THB이 기본 요금이라고-

리조트에 돌아오자마자 문데크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쓰러져 잠든 첫날.



[Hua Hin :: Day 2]

아침 늦게 일어나서 수영복에 타월 후드 원피스만 걸쳐입고 아침 먹으러 내려간 <Breeze Bar>
9~10시면 아침 식사 서비스를 종료하는 일반 호텔과는 달리,
느긋하게 잘 만큼 자고 가도 식사를 할 수 있게 11시까지 아침 식사를 제공해서 더 좋은 Let's Sea!

뷔페식이 아닌 메뉴를 보고 주문하는 아침 식사.
두 명이서 배부르게 먹고도 100 THB였던 전날 저녁 식사를 떠올리게 하는 아침 식사 메뉴 가격.

리조트 예약 시에 아침식사 포함 옵션으로 결재했으니 테이블 앞에 앉아서 돈 걱정할 일은 없지만,
쥬스 한 잔에 100 THB!

쥬스와 커피 또는 티, 빵, 시리얼, 달걀이나 베이컨 같은 간단한 요리를 포함한 아침 식사가
750~870 THB (Service Charge 10%, V.A.T. 7% 별도)



빵에 나오는 두 가지 잼과 꿀. 우드 나이프가 꽤 귀엽다-



SOME EXTRA > 2 Eggs any style with Bacon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전지 훈련 돌입.
보기에는 담수 같아보였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해수를 희석시켜놓은 물-



'아무도 없다' 생각했는데 수영장에서 나와보니 겉옷과 슬리퍼를 벗어놓은 곳에 놓여 있는 비치 타월과 음료수.
손님을 방해하지 않는, 조용하고 섬세한 배려가 기분 좋고 편안하다-




물에서 놀다 나오니 아침 먹은 건 온데간데 없고 금세 배가 고파져서 전날 찜해둔 해산물 음식점을 찾아나섰다.

<Khao Takiab(카오 타키압)>에 있는 해산물 음식점에 가기 전,
대형 입불(立佛)과 원숭이들로 유명한 사원에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후아힌 해변을 따라 걷는 길-
멀리 보이는 카오 타키압과 언덕 중간에 우뚝 서있는 불상.




리조트 레스토랑에서도 불상이 보이길래 "가까우니 해변 따라 산책할 겸 걸어가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오판.
그저 가까워 보였을 뿐..사원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탈진.


카오 타키압에서 내려다 본 후아힌 해변-
휴양지에 기대하는 에메랄드빛 바다는 아니지만 구름에 따라 물빛이 변하는 깨끗한 바다.



카오 타키압에 살고 있는 원숭이들은 1,000여 마리 정도.
사원 도처를 돌아다니면서 오가는 사람들은 안중에 없는 듯 눈길도 안준다.
시크하다.



불상을 지나 계단을 걸어올라가면 언덕 꼭대기에
<Wat Khao Tiaralat(왓 카오 타이라랏)><Wat Khao Tkiap(왓 카오 타키압)>이라는 두 개의 사원이 있다..고 한다.

근처까지 툭툭(Tuk-Tuk)이라도 타고 왔으면 계단을 올라갈 엄두라도 냈을텐데..
아침 먹은 에너지로 몇 시간을 전지 훈련하듯이 수영하고, 나머지 체력은 후아힌 해변에 다 흘리고 걸어온터라
그 아름답다는 사원은 마음속에서만 그려보기로.


카오 타키압 반대편 언덕에 있는 태국식 해산물 레스토랑 <La Mer>
천장이 높은 레스토랑 내부-
온사방 벽면에 음식 사진이라 따로 메뉴판이 필요 없을 정도.



King Crab, 파인애플 볶음밥,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다생물.
새우도 아니고, 바닷가재도 아니고, 게도 아닌 저 넓적한 아이들의 정체는 뭘까..
정체도 모르고 주문했는데 먹기도 편하고 살도 통통해서 맛있더라 (뭔들..)



이 레스토랑 절벽 아래 개구리 바위-
입간판이며 메뉴판, 컵에도 들어있는 레스토랑의 마스코트 같은 바위.





식사하면서 여행 책자를 살펴보다가 다음 일정으로 <Sofitel Cenvaree Spa> 3시간 반짜리 스파 코스 낙찰!
'무계획 신선놀음 식탐 여행' 컨셉에 정말 딱이다.

현대적이고 아담한 Let's Sea와는 달리, 조금 더 태국적이고 웅장한 느낌의 <Sofitel Central Hua Hin Resort>
가로로 긴 붉은 지붕 건물과 분수가 있는 건물 뒤편 정원의 분위기가 태국 대저택을 생각나게 한다.

리조트 제일 안쪽에 있는 스파를 찾아가는 길, 느릿느릿 산책하는 기분-



리조트 안에 조용한 별채로 자리한 <Sofitel Cenvaree Spa>




'신선놀음 식탐 여행'까지는 좋았는데, 여행 와서 처음으로 무계획에 발목 잡히는 일이 생겼다.
3시간 반이나 걸리는 스파 코스를 예약도 안하고 무작정 찾아왔으니..

소피텔 안에서는 햇살도 그렇게 따뜻하더니, 리조트 밖으로 나오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급한대로 안경점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다 오기가 발동해서, 후아힌 모든 호텔과 리조트 스파에 전화하기 시작.
가뜩이나 빗소리 때문에 전화 목소리를 알아듣기 힘든데, 그녀들이 구사하는 태국 영어의 액센트와 스피드란..
그렇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이럴 때 쓰는 말이 맞나..) 힐튼 호텔 스파 예약 성공!!

Hiton Hotel 2층 <The SPA>



스파의 웰컴 음료, 레몬그라스 차-



허브물 위에 꽃잎 띄워진 욕조-



꽃잎 띄워진 옆방 욕조도 예뻤지만, 자쿠지가 더 좋아서 선택한 방-



자쿠지 마사지에 진저 스크럽, 레몬그라스 오일 마사지.
두 시간 반 코스에 2,500 THB (Service Charge 10%, V.A.T. 7% 별도)



두 시간 반동안 가만 누워있기만 했는데 밥 때라고 또 배가 고프다.
멀리 갈 생각이 없어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그릴 하우스에서 저녁을-

태국 전통 요리부터 그릴 요리, 스테이크에 꼬치구이까지.
막상 메뉴를 펼쳐놓고 보면 정체성 없는 레스토랑 같아보여도..맛있다.
happy hour인 9시까지는 음료도 1+1



태국에서 먹는 똠 얌 꿍.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레스토랑이어서 그런지, 한국에서 먹는 똠 얌 꿍처럼 순한 맛.





리조트로 돌아가는 길, 두리안 사러 다시 들린 나이트 마켓.
내기에서 진 사람이 먹기로 하고 사온 두리안 한 덩이. 왜..사진이 없지.

내기도 하고 두리안도 먹고, 문데크에서 밤하늘도 봐야 했는데..스파에서 몸이 풀린 탓인지 또 그냥 잠들어 버렸다.
문데크에 못누워본 게 아쉬워서라도 다시 온다. Hua 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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