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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FTFT, NY [뉴욕 : 두 번째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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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싫어하는 여자사람인 나에게 뉴욕은 행복한 여행지가 아니다.
보스턴 가기 전날부터 아팠던 탓도 있지만, 여행 도중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아마 보스턴에서의 2박3일이 없었다면 JFK 공항 티케팅 카운터에 울고불고 매달려서라도 서울에 갔을지도..
스타벅스 외에는 마음 놓고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카페(노천카페를 바라기라도 한다면 벼락 맞을 기세) 하나 찾기도 힘들고,
먹는 거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내 식욕을 떨어뜨릴 만큼의 무식한 음식의 양하며, 입구에서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지하철까지..
뉴욕에 기대할 것은 센트럴 파크 피크닉과 MoMA 밖에 없었는데,
뉴욕 여행책을 다섯권이나 뒤적거렸는데도 MoMA에 대한 설명은 현대카드로 무료 입장 가능하다는 입장료 디스카운트 팁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나 요시오 타니구치에 대해 한 줄이라도 적혀있는 책은 전무하다..정말 다녀와보고 쓴 책들은 맞는걸까.
다들 쇼핑-맛집-쇼핑-맛집. 드레싱 소스 이름까지 적어놓은 걸 보면 레스토랑에는 다녀온 게 확실하군.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피크에 달한 오늘, 센트럴 파크 피크닉.
수요일 오후 개와 함께 산책..이거나 개 산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일거라 짐작해 봄.
점심 시간을 이용한 라이딩-
빌딩 숲 한가운데(정말 한가운데라는 표현이 이렇게 정확할 수 없는) 무성한 나무와 그늘, 호수.
센트럴 파크에 비하면 서울숲은 정말 흉내만 낸 정도.
센트럴 파크 피크닉 후 MoMA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직접 본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JUL 18 - OCT 11, Matisse 기획전
밖에서 보기에는 주변 건물들과 달라보이지 않는 MoMA.
요시오 타니구치의 MoMA는 건물 내부가 진수.
미로 같기도. 큐브 같기도.
IN&OUT을 화살표로 분명하게 표시해둔 일반적인 미술관과 달리, 들어가는 곳과 나가는 곳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전시관들.
무의식적으로 관람을 하다보면 계속해서 같은 곳을 돌기도 하는데,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품을 기억하게 하는 전시관' 멋지다.
모네의 <수련(water lily)>
MoMA를 둘러본 개인적인 느낌은,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또 본 현대 미술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작품에서 느끼는 감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직접 본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기대 이상이었으나, 사진이 감동을 반감하는 듯해서 포스팅하지 않기로-
오히려 건축물 자체가 주는 신선함이나 미술관 내부에 드는 빛까지 조각한 듯한 건물의 구조,
(우에노에 머물며 요시오 타니구치의 <호류지 박물관>을 지나친 것을 후회하게 만들었을 만큼)
그리고 타이포그라피를 찾아보는 즐거움이 더 큰 MoMA.
요즘 내가 홀릭하고 있는 컬러 매치 Pink & Gray gradation.
실제로 봤을 때의 색깔이 훨씬 더 예뻤는데..
수요일 마지막 일정, 뮤지컬 <the Lion King>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브로드웨이에서 보는 뮤지컬이 왜 다르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던 공연.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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