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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nderschön, Austria [성 바바라 성당]

あかいいと 2010. 12. 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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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2시간 정도를 차로 달려 도착한 작은 시골 마을의 <Stadtpfarrkirche St. Barbara(성 바바라 성당)>




구글링으로 찾은 사진.
파란 하늘과 원색의 성당 건물, 금색 구뽈이 어루러진
성 바바라 성당의 모습-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어야 할 성당인데,
오스트리아 초겨울 날씨는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빛을 허락하지 않았다.









<원본 출처 :
http://allforyouhere.blogspot.com/2008/11/architect-friedensreich-hundertwasser.html>






성당 파사드 옆 면에 타일 모자이크로 제작된 십자가와 기도하는 사람-
훈데르트 바서는 비비드 컬러를 다양하게 사용했지만, 유독 그의 녹색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힘 같은 것이 있다.
한국에서는 녹색이라면 경기를 일으킬 지경이지만
오스트리아라는 물리적 거리의 힘인지, 훈데르트 바서라는 작가의 힘인지,
그의 작품 가운데 녹색에 자꾸만 눈이 간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기 전, 성 바바라 성당 주변으로 난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서 십자가의 길이 얼마나 종교적으로 중요한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성 바바라 성당의 십자가의 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세상의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기독교가 되기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세워진 12개의 아치- 
유태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일본의 신과 원시 종교들까지..









성당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단숨에 시선을 빼앗긴 예수 그리스도상.
유대인 혼혈로 태어나, 2차 세계 대전 당시 외가 친척들이 몰살 당하는 것을 지켜보았던 훈데르트 바서였기에
가장 고뇌가 많이 담긴 부분이었다는 예수 그리스도상-
그래서였는지 성당 복도 끝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아름다운 작품에 서린 슬픈 빛.




성당 내부 스테인드글라스는 훈데르트 바서의 작품들과 색감도 느낌도 다르다.
이유는 훈데르트 바서가 성당의 전체적인 리모델링과 십자가의 길을 작업하고
성당 내부는 지역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스테인드글라스 가운데 유일하게 세례반 뒤편 원형 창문만 훈데르트 바서의 작품-
직선을 사용하지 않은 나선형 문양과 화려하고 과감한 색이 그의 낙관처럼 보인다.


평평한 길은 인간이 만든 것일 뿐, 자연에는 반듯하고 평평한 길은 없다.
자연의 굴곡을 헤치지 않은 길 위에 낙엽이 흩어진 모습에서 작가가 그토록 소원하던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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