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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지도를 그리는 중입니다

あかいいと 2011. 3. 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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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드립으로 천천히 내린 커피 향이 가득한 휴일 아침-
이번에 산 원두는 Kenya AA.
가장 유명하고 구하기도 제일 쉬운데 이제야 100g 구입.

평소의 휴일이나 주말 아침이면 신랑이 드립해주는데
어제 회식으로 못 일어나고 있는 신랑을 대신해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같은 원두를 쓰는데 신랑 커피와 내 커피는 맛이 다르다.
아직 바디와 밸런스까지 감별해가며 먹을 재주는 없어도, 확실히 '손맛'에 따라 커피맛이 달라지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고작해야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아메리카노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외출하면 근처 로스팅 가게 찾느라 바쁘고, 핸드 드립 카페에서는 원두 고르는데 집중하게 된다.
모두 부모님과 신랑의 영향.

부모님이 핸드 드립 커피에 열광하게 된 건 2~3년 전부터.
우연찮게 마셔본 핸드 드립 커피에서 '(인스턴트) 커피 둘, 설탕 하나'와는 다른 맛을 느끼셨는지
갑자기 코스타리카로 이민을 가겠다거나 대전 근교에 커피 농장을 만들겠다는 무한 커피 사랑으로 주위를 떨게 했다.
결국은 로스팅이 예술이라는 원두 가게를 찾아 강원도 원정을 다니는 정도로 마무리되었지만..

그리고 연애 초기, 나에게 핸드 드립 커피를 내려주겠다며
원두는 물론이고 드리퍼, 드립 포트, 서버에 그라인더까지 풀세트로 구입하신 남편님 덕분에 지금도 커피는 핸드 드립으로.


가끔은 코스타리카 타라주처럼 무겁고 신맛 강한 커피도 좋고,
밤에 마시기에는 카페인이 거의 없다는 에티오피아의 이르가체페도 좋지만 
우리 커플이 생각하는 최고의 원두는 부드럽고 신맛이 거의 없는 콜롬비아 수프리모.

그래도 킬리만자로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만델링, 파푸아 뉴기니, 멕시코 알토라 등등 아직 못마셔본 커피가 더 많으니까.
커피 지도는 지금도 만들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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