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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oustic Cafe

あかいいと 2012. 7. 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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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에서 보기 드물게 섬세한 감성을 가진 남자 최서방.
오히려 회사일 때문에 정신적으로 황폐하고 메마른 나를 위한 최서방의 선물,
어쿠스틱 카페 내한공연 티켓.



클래식이 대하소설이라면, 어쿠스틱 카페의 음악은 에세이.
가사 없이도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느낌.
그리고 어젯밤의 나에게는 해열제였다.
퇴근할 때쯤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열이 오른 머리와 마음을 식혀주는.

'Cinema Paradiso'를 시작으로 마지막 앵콜곡까지
두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수 있나.
삼키기 아까워 입에서 조물거리는 맛있는 음식처럼
혹여 귀에서 그냥 흘러가버릴까봐 마음에 머리에 한 곡 한 곡 담아두었다.

"맘 먹고 즐겨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츠루 노리히노.
서툰 한국말이었지만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통역을 쓰지 않고 관객과 대화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Sea Dreamer'를 연주할 때에는 영상이 나왔는데,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쇼 수준이라 연주자 명성과 맞지 않게 공연 기획이 너무 엉성한거 아닌가 생각했다.
곡이 끝나고 "음악에 맞춰 직접 만드느라 정말 힘들었어요."라는 그의 말은 음악만큼이나 감동적이었다.


영화 OST나 클래식 해석곡들보다는 어쿠스틱 카페의 오리지널 곡을 더 좋아한다.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한다는 신곡 'Pray'는 "아이를 보는 아버지의 눈빛"을 닮았다.

공연의 모든 곡이 좋았지만,
가슴 아픈 기억을 들추는 선율과 당신을 원한다고 속삭이는 달콤한 선율의 대비 때문인지
앵콜곡이었던 'Last Carnival'과 'Je te vuex' 두 곡이 가장 강렬하게 남았다.
  


공연이 끝난 뒤, 비 그친 공기에서는 가을 냄새가 난다.
아직 제대로 된 여름도 오지 않았는데..
두 시간의 위로로 응어리졌던 마음이 말랑말랑해진 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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