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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페낭] Komichi Tea House/코미치 티 하우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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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나 여행 정보 카페에 올라오는 맛집 포스팅에만 의존했다면 절대 오지 못했을, 간판도 없는 녹차 전문점 <こみち(Komichi Tea House/코미치 티 하우스)>
조지 타운 벽화 거리인 아르메니안 거리에서 멀진 않지만, 차이나 타운도 아니고 리틀 인디아도 아니여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좁은 길에 위치한 그 이름도 '좁은 길(こみち) 찻집'.
심지어 주소 들고 코앞까지 찾아와서도 입구를 지나치게 만드는 신묘한 곳.
가게 이름이 걸린 곳은 여기 단 한 군데뿐이다.
페낭 여행 책자의 표지나 기념품에서 자주 보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자전거 타는 아이들과 형형색색 창문.
그 창문을 떼어다 하얀색을 입혀 놓으니 이렇게나 다른 느낌.
작은 테이블 서너 개와 녹차 제품을 늘어놓은 수납장이 전부인, 소박하고 단정한 가게. 말간 분위기의 주인을 꼭 닮았다.
녹차는 일본에서 공수하는데, 본인의 시아버지 녹차 밭에서 가지고 오기도 한다고.
그렇게 일본에서 가져온 찻잎을 손으로 골라 제일 비싼 차가 한 포트, 약 4~5잔에 8천 원.
첫 방문에는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 탓에 뜨거운 차를 마실 자신이 없어서 아이스 맛차(말차)와 모찌 두 개.
이곳에서 파는 먹거리는 모두 주인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수량도 매우 한정적이고 매일 메뉴도 바뀌어서 모찌는 일요일만 판매한다고.
다음 날에는 오전 내내 비가 오고 기온도 내려가서 따뜻한 녹차에 도라야키 먹으려고 방문..했는데, 이날 메뉴는 도라야키가 아니라 안마키.
전날 먹은 모찌에 넋이 나가서 '..키'만 들었나보다.
내 실망한 표정이 여실했는지, 흰콩 대신 팥소를 넣어주겠다고, 그러면 도라야키랑 크게 차이가 없다는 사장님.
그렇게 안마키 두 개와 카부세차 한 포트.
쌉싸름한 녹차를 홀짝거리며 화과자를 먹는 동안에도 사장님은 직접 만든 맛차 케이크를 조심스레 자르고 또 안마키를 말면서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그녀는 어쩌다 일본에서 10시간이나 떨어진 페낭에 와서 팥을 찌고 찹쌀로 떡을 쳐서 모찌를 만들고 있을까, 나는 어쩌다 간판도 없는 이런 찻집에 와서 그 모찌를 먹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자 토끼굴에 들어간 앨리스처럼 꿈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신묘한 찻집을 페낭에서 발견했다.
조지 타운 벽화 거리인 아르메니안 거리에서 멀진 않지만, 차이나 타운도 아니고 리틀 인디아도 아니여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좁은 길에 위치한 그 이름도 '좁은 길(こみち) 찻집'.
심지어 주소 들고 코앞까지 찾아와서도 입구를 지나치게 만드는 신묘한 곳.
가게 이름이 걸린 곳은 여기 단 한 군데뿐이다.
페낭 여행 책자의 표지나 기념품에서 자주 보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자전거 타는 아이들과 형형색색 창문.
그 창문을 떼어다 하얀색을 입혀 놓으니 이렇게나 다른 느낌.
작은 테이블 서너 개와 녹차 제품을 늘어놓은 수납장이 전부인, 소박하고 단정한 가게. 말간 분위기의 주인을 꼭 닮았다.
녹차는 일본에서 공수하는데, 본인의 시아버지 녹차 밭에서 가지고 오기도 한다고.
그렇게 일본에서 가져온 찻잎을 손으로 골라 제일 비싼 차가 한 포트, 약 4~5잔에 8천 원.
첫 방문에는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 탓에 뜨거운 차를 마실 자신이 없어서 아이스 맛차(말차)와 모찌 두 개.
이곳에서 파는 먹거리는 모두 주인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수량도 매우 한정적이고 매일 메뉴도 바뀌어서 모찌는 일요일만 판매한다고.
다음 날에는 오전 내내 비가 오고 기온도 내려가서 따뜻한 녹차에 도라야키 먹으려고 방문..했는데, 이날 메뉴는 도라야키가 아니라 안마키.
전날 먹은 모찌에 넋이 나가서 '..키'만 들었나보다.
내 실망한 표정이 여실했는지, 흰콩 대신 팥소를 넣어주겠다고, 그러면 도라야키랑 크게 차이가 없다는 사장님.
그렇게 안마키 두 개와 카부세차 한 포트.
쌉싸름한 녹차를 홀짝거리며 화과자를 먹는 동안에도 사장님은 직접 만든 맛차 케이크를 조심스레 자르고 또 안마키를 말면서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그녀는 어쩌다 일본에서 10시간이나 떨어진 페낭에 와서 팥을 찌고 찹쌀로 떡을 쳐서 모찌를 만들고 있을까, 나는 어쩌다 간판도 없는 이런 찻집에 와서 그 모찌를 먹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자 토끼굴에 들어간 앨리스처럼 꿈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신묘한 찻집을 페낭에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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