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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사누르] Hyatt Regency Bali - food and beverage/하얏트 리젠시 발리 식음료 후기(feat.피자리아 선데이 브런치) 본문
[발리/사누르] Hyatt Regency Bali - food and beverage/하얏트 리젠시 발리 식음료 후기(feat.피자리아 선데이 브런치)
あかいいと 2023. 12. 21. 11:00호텔 식음료 후기를 쓸 때는 조식부터 점심-저녁 순서대로 정리하는데, <Hyatt Regency Bali(하얏트 리젠시 발리)>는 이 호텔 F&B의 꽃이라는 선데이 브런치로 시작.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피자리아 뷔페로, 1인 IDR 450K++, 칵테일, 와인, 맥주 등 알코올 무제한 패키지는 1인 IDR 950K++.
주문한 다른 음료들은 결국 제대로 마시지도 않고, 이것만 대여섯 번 리필했을 정도로 맛있었던 사과 향 웰컴 드링크.. 베이스 음료가 뭔지, 뭐가 들어갔는지 훨씬 더 자세히 들었는데, 며칠이나 지났다고 기억을 못 하니 내 머리야.. 여행하면서 당일 포스팅하는 블로거들은 진짜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얏트 리젠시 발리는 빵 맛집. 사워도우나 바게트, 페스츄리(페이스트리)는 기본이고, 개인적으로 발리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포카치아, 프레첼, 커피번에, 신상 코리안 갈릭 브레드 추가.
매주 바뀌는 Butcher cut of the day 메뉴. 이날은 포르케타, 양고기 다리구이, 그리고 스테이크 대신 비프 립. 그런데 식감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흐물흐물한 비프 립, 잡내 나는 포르케타라니, 이게 웬일입니까.
피자며 파스타는 나쁘지 않았는데, 피자랑 파스타를 먹을 거였으면 뷔페가 아니라 단품 주문을 해도 충분.
역시 뷔페는 나랑 안 맞는다고 비관 회로를 돌리고 있다가 냉장고에서 롬복 굴과 찐 새우 발견! 롬복 굴 열댓 개에 새우를 스무 마리쯤 먹고 나니, '아..여기는 고기가 아니라 해산물이 메인이구나'하는 깨달음과 함께 다시 행복 회로가 돌아가기 시작.
갈릭 새우, 조개구이, 문어 다리 꼬치구이 등 해산물은 다 먹을만하고, 아는 맛이 제일 무서운 직화 옥수수.
빵을 잘 하니까, 디저트도 잘 하지요- 특히 머랭 올린 에클레르는 끝도 없이 들어가서 위험할 지경.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고 식사를 마치려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셰프가 특별히 준비했다고 갖다준 갈릭 새우. 뷔페에 있는 갈릭 새우랑은 맛도 비주얼도 다른데, 이건 피자리아 단품 메뉴를 따로 만들어준 것. 디저트까지 다 끝내고 이미 배는 부르지만, 그래도 맛있는 건 또 들어가더라는 무서운 이야기.
클럽 라운지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첫날 아침 식사는 메인 레스토랑 Omang Omang(오망 오망)으로.
안다즈와 하얏트 리젠시의 레스토랑 총괄 셰프는 각각 따로 있지만, 베이커리 총괄은 같은 사람이라서 거의 동일한 베이커리류. 안다즈도 하얏트 리젠시도 빵 맛집.
화이트 오믈렛, 수란 올린 아보카도 토스트는 단품으로 따로 주문. 우기 시작되면 망고스틴도 끝나는데, 올해는 비가 안 와서 10-11월에도 원없이 먹은 망고스틴.
첫날 탐색을 끝내고 두번째 날 아침 식사부터는 여유롭게 클럽 라운지에서- 규모는 작아도 오망 오망에 있는 메뉴는 거의 다 있는 라운지 조식.
11시에 아침 식사가 끝나고 곧바로 시작되는 롱애프터눈티 타임에는 말린 과일, Kerupuk(끄루뿍/인도네시안 새우칩)에 삼발 소스, 매일 다른 종류의 파운드 케이크와 쿠키 세팅.
그리고 5시부터 7시까지 이브닝 칵테일 아워.
치킨 야끼도리, 사테, 오징어 구이 등 라이브 그릴 코너에, 구운 만두, 미트볼, 닭봉 같은 핫밀, 퀘사디아, 핫도그, 미니 햄버거 같은 핑거푸드.
원픽은 미니 햄버거. 저 작은 버거에서 맥도날드 빅맥 맛이 나다니, 우리는 저걸 미니맥이라 부르기로 했어요.
냉장고에는 소바 샐러드, 참치 타르타르, 그리고 김치!
이브닝 칵테일에 곁들이는 안주가 아니라 저녁 식사를 주는 수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배가 꺼지는 꼴을 못 보는 '라운지옥'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날, 피자리아에서 먹은 몇 안 되는 메뉴.
부라타 치즈를 피자에 얹어 먹을 것인가 통으로 먹을 것인가.. 고민하지 말고 둘 다 먹기로 해요. 스테이크는 오망 오망보다 피자리아가 더 맛있고, 모짜렐라 치즈 낭낭한 치킨까스, 밀라노 치킨도 추천.
보통 호텔에서는 GM이나 듀티/게스트 릴레이션 매니저가 인사하러 오는데, 여기 체크인 때는 인사하면서 명함을 받았더니 안다즈/하얏트 리젠시 발리 F&B 총괄 이사. 팬데믹 끝날 때쯤 본인이 합류하고 두 호텔 F&B의 달라진 점이랑 특히 리젠시 클럽 라운지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한참 설명하면서 꼭 들러달라고 신신당부. 이쯤 되면 고객 특이 사항에 나는 '안다즈 먹깨비'쯤으로 기록되어 있는 게 아닐까..
아무튼 디렉터가 라운지부심을 부려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클럽 라운지는 훌륭했고, 레스토랑 메뉴도 대부분 맛있는 데다 안다즈에 비하면 가격까지 착해서 19일 장박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하얏트 리젠시 발리의 식음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