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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day trip

KIND SIKDANG

あかいいと 2011. 5. 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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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고급 빌라 단지 한남 더 힐(The Hill).
원래도 대사관들과 UN 빌리지 덕분에 숨어있는 고급 음식점은 꽤 있는 편이었지만,
한남 더 힐이 들어선 이후로 한남 오거리를 중심으로 안쪽 골목들이 초기 가로수길 모습을 닮아간다.
덕분에 회사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할 만한 곳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폭우에 이어진 숨막히는 황사가 걷힌 화요일 점심,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KIND SIKDANG>
위치는 플라워 카페로 소개한 <blüte> 바로 옆 건물.








역시 사진의 완성은 햇빛.
NEX로 찍었으면 더 잘 나왔겠지만,
많이 아쉬운대로 iPhone 3Gs를 들이밀었는데도 햇빛이 얼마나 좋았는지 기본이 이 정도.

붉은 벽돌 건물이고 외부에는 변변한 간판조차 없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3/4은 테이블이고, 1/4은 의자인 특이한 가구 위에 놓인 에펠탑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배가 너무 고파서 실내 사진은 달랑 한 장뿐이지만,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튀거나 요란스럽게 독특한 것이 아니라 홀에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전부 제각각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오묘하게 어울린달까.

알고 보니 이 식당 주인은 이 건물 지하 <류화랑>의 류상엽 대표.
그리고 2층은 류대표가 직접 북유럽에서 수입하고 수집한 가구점.
가구점에는 올라가보지 못했지만 1층 식탁과 의자들도 모두 스칸디나비아에서 수입한 것이라 한다.
스칸디나비아 수입품인 것은 밥 먹고 나온 후에 알게 된 것이고, 
그 가구들이 어디에서 수입되었든 가구와 공간이 주는 느낌은 참 편안했다.

일하시는 분들이 연구원 같은 하얀 가운을 입고 아이패드로 메뉴를 보여주며 서빙을 하는 것도 꽤 신선하다.
카레 우동이 유명하다는데 혼자 치킨 덮밥(정확한 메뉴명은 기억이 안남)을 시켜봤다.
12시에 밥 먹고 3시쯤 배고파질 것 같은 양이지만, 맛있고 건강한 느낌이 드는 밥이다.





무엇보다 가로수길이나 홍대만큼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다.
이렇게 한남동에 작고 알찬 맛집들이 많이 생겨나면,
홍수 난 것 같은 사람들 피해서 멀리 평창동까지 가는 일도 없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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