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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Wat Tour/왓(불교 사원) 투어

あかいいと 2011. 7. 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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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도인 태국.
그중에서도 유독 사원이 많은 도시, 올드 시티(시내)에만 사원이 300여 개라는 치앙마이.
물론 300개를 다 가볼 수는 없으니 치앙마이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는 사원 세 곳만 돌아봤다.


웬 블로그에서 심하게 잘못된 정보를 주워듣고 '화이트 템플'인줄 알고 찾아간 <Wat Phra Sing(왓 프라 싱)>
'화이트 템플'이라 불리는 <Wat Rrong Khun(왓 롱 쿤)>은 치앙라이에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웅전 같은 곳.
안으로 들어가니 한참 설법 중이었는데 태국어라 전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우리나라 대웅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
우리나라는 주지스님이 설법을 하거나 불경을 외는 중에는 기침하기도 힘들만큼 엄숙한 분위기인데,
여기는 일단 사람들 앉아있는 자세부터 편하다.

건물 뒷편에 있는 거대한 하얀 탑.
이 하얀 탑 때문에 택시 기사 아저씨가 '화이트 템플'을 '화이트 타워'로 알아들었을지도.

탑 아래에는 도르래에 매달린 물통이 있는데, 물을 담아서 손잡이를 열심히 돌리면 탑 끝에 가서 물통이 쏟아진다.
탑에 물을 부어서 업을 씻는다고 해야하나. 소원을 빈다는 사람도 있고.
우리도 한번 해봤는데 탑꼭대기까지 물통 운반하는게 생각보다 힘들다.

기도를 할 때 쓰는 연꽃봉오리.
향이나 초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쓰는데, 이곳 사람들은 꼭 연꽃봉오리를 같이 올린다.

치앙마이 사원들 가운데 최고의 탑이 있다는 <Wat Chedi Luang(왓 체디 루앙)>
원래는 90m짜리 불탑이었다는데 지진으로 무너져내려서 지금은 60m정도라는데도 규모가 상당하다.
이끼가 끼고 벽돌 틈 사이에서 나무가 자라난 색 바랜 벽돌탑은, 고운 주름진 노인 같은 모습이다.

거대한 불탑이 <Wat Chedi Luang(왓 체디 루앙)>의 메인이긴 하지만, 이곳에도 역시 불당이 있다.
불당 내부는 <Wat Phra Sing(왓 프라 싱)>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일반적인 좌불이 아닌 거대한 입불이 모셔져있다.
이곳 역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마지막 사원은 "도이 수텝을 보지 않았다면 치앙마이를 보지 않은 것이다"라는 말에 도발당해서
고민 끝에 찾아간 <Wat Phrathat Doi Suthep(왓 프라탓 도이 수텝)>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사원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원들은 올드 시티 안에 있는 반면 도이 수텝은 산 중턱에 있어서 마음 먹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거기다 300여 개나 되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 숨차는 사원이기도 하고.

마치 서낭나무인 것처럼 보이는 이 거대한 나무에 두리안이 열린다니. 뭔가 어색해.

사원으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발이 지저분해질까 걱정했는데 웬만한 실내보다 더 반들거리는 사원 바닥.

다른 사원에 있는 금탑은 사실 금색탑이지만, 이 탑은 진짜 금탑이다.
웅장한 규모도 놀랍지만, 갑자기 해가 날 때는 눈이 부셔서 탑을 똑바로 쳐다보기도 힘들다.
 

수많은 기도와 소원의 흔적들.

어렵게 찾아간만큼 우리도 연꽃봉오리를 사서 탑돌이도 하고, 향을 피우고 초도 세웠다.
허리 아래 저 촌스러운 녹색 천은, 사원에는 허벅지를 보이는 차림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사원 앞에서 빌려 두른 것.

생각보다 초를 세우기가 힘들고, 간신히 세워놓아도 자꾸만 불이 꺼져서 뗐다 다시 붙이기를 몇번은 해야 한다.
물에 둥둥 떠있는 초들이 저렇게 많은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였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성공시킨 우리 촛불 네 개.

도이 수텝을 내려오는 길에 본 거대한 승려상.

우리나라 절에는 승려상이 없는데, 태국 사원은 불상 반, 승려상 반이라고 생각될만큼 승려상이 많다.

승려상 이야기를 쓰다보니 생각난 일 하나.
<Wat Phra Sing(왓 프라 싱)> 불당 맨 앞에는 승려상 가운데 스님 한 분이 앉아계신데,
눈 깜빡임조차 없어서 밀랍으로 만든 승려상이라는 설도 있고 부동수행하시는 스님이라는 설도 있다.
우리도 몇 분 동안이나 지켜봤는데 마치 숨도 안쉬시는 것 같았다.
<Wat Phra Sing(왓 프라 싱)>에 가면 꼭 한번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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