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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낯선 도시, 그보다 낯선 [류블랴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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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다.
블레드에서 하루 온종일 추위에 떨었더니 비만 안 와도 좋겠다 싶었는데,
비가 그치고 쨍하게 해가 난다.
호텔에서 구시가로 나오는 길, Cooperative Business Bank 건물의 붉은색이 파란 하늘에 더 도드라진다.
1901년 만들어진 <Zmajski Most(Dragon Bridge/용의 다리)>를 시작으로 류블랴나에는 아르누보 건축물들이 많은데,
그중에도 이 은행 건물은 무심코 지나치기 어려울 만큼 화려하고 눈에 띄는 색감을 자랑한다.
구시가의 중심인 <Prešernov trg(프레셰렌 광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슬로베니아를 혼자 여행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인기척에 안도감을 느낀다.
광장에 가면 프란체 프레셰렌의 동상을 제일 먼저 보고 싶었다.
그의 시에 곡을 붙여 국가(國歌)를 만들고 그가 죽은 날이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추앙받는 슬로베니아의 민족 시인,
프란체 프레셰렌.
사실 그의 시를 읽어본 적도 없고, 슬로베니아 여행을 계획하기 전까지는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런 내가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동상은 찾은 이유는 류블랴나 관광 사이트에서 본 그의 러브 스토리 때문이다.
프란체 프레셰렌은 우연히 율리아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농부의 아들과 부유한 상인의 딸이라는 신분 차이로 다시는 만날 수 없었지만,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율리아를 사랑한 프레셰렌.
프레셰렌 동상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서면,
율리아의 집이었다는 노란 건물이 보이고, 그 건물의 2층에는 율리아의 흉상이 프레셰렌 동상을 마주보고 있다.
이런 집착에 가까운 러브 스토리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여행자의 여유일까.
가진 게 시간 뿐인 이방인.
류블랴나차 강변을 따라 느긋하다 못해 느릿하게 류블랴나 구시가 산책.
공사중이라 정신 사납던 <Frančiškanska cerkev(성 프란체스코 성당)>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보니 양떼구름 아래 그림처럼 보인다.
몇 걸음 못 가서 모히토가 발목을 잡는다. 대낮부터 알코올 드링킹-
구시가를 한 바퀴 돌아 강 건너 편에서 다시 마주한 성 프란체스코 성당.
그 앞으로는 류블랴나의 또 다른 랜드마크 <Tromostovje(Triple Bridge/삼중다리)>
이 삼중다리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요제 플레츠니크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5월 덧,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에 내가 그토록 눈부셔하고 사랑스러워했던 도시가 나온다.
3년이 지났지만, 조인성이 고현정에게 프로포즈하려고 뛰어가다 사고를 당하는 바로 그 성당,
조인성이 뛰어오는 저 골목이, 고현정이 성당을 바라보는 저 다리가 어딘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류블랴나는 그런 도시다.
오던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으면, 류블랴나 오픈 마켓.
슬로베니아에 와서 처음 보는 인파에 가슴이 두근두근.
우뚝 서있는 아스파라거스도 재밌고, 한국에는 없는 보라색 배추며 마늘과 비슷하게 생긴 샬롯까지.
채소만 구경해도 마냥 신기하고 즐겁다.
유럽시장이 뭐 별거라고 사진 찍으며 너무 촌티 내나 싶었는데, 나 말고 사진 찍는 외국인들 많더라.
시장이 꽤 넓어서 채소 외에도, 구역별로 과일, 묘종, 꽃, 올리브 오일이나 각종 치즈를 파는데,
과일 빛깔에 홀려서 혼자서는 다 먹지도 못할 만큼의 살구와 체리를 샀더니 바나나는 덤으로-
시장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Zmajski Most(Dragon Bridge/용의 다리)>
시장에서 벗어나자 또다시 아무도 없다. 그 많은 사람들이 마치 신기루였던 것처럼.
아무도 없는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서 옷에 아무렇게나 닦은 살구를 원 없이 먹었다.
두 개의 쌍둥이 종탑이 구시가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는 <Stolnica Sv. Nikolaja(Cathedral of St. Nicholas/성 니콜라스 대성당)>
그런데 대체 어디에서 찍어야 쌍둥이 종탑이 다 나오는거지? 끝내 촬영 포인트는 찾지 못했다.
대성당 외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건물 내부에 그려진 건 많이 봤지만 외벽 프레스코화는 생소하다.
성 니콜라스의 생애를 담은 대성당 내부의 천장 프레스코화는 건물 외관과는 달리 색채며 구도가 상당히 화려하다..고
류블랴나 관광 사이트에서 읽었는데 미사 중이어서 관광객은 들어갈 수 없었다.
대성당에는 두 개의 청동문이 있는데, 측면 청동문에는 성당 발전에 기여한 여섯 명의 주교가 예수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주교들의 표정이 얼마나 리얼한지, 금방이라도 고개를 들어 눈이 마주칠 것 같은 느낌에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는 민간어원설에 따르면 "매우 사랑스럽다"라는 뜻이란다.
그리고 슬로베니아(sLOVEnia)라는 국가명에도 사랑이 있다.
실제로도 류블랴나는 사랑스러운 도시다.
각각의 다리가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하물며 광장의 동상마저도 사연을 가지고 있는 도시.
구시가 한 바퀴를 걷는 데에 두어 시간이면 충분할 만큼 작지만,
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발목을 잡아 이틀을 지내고도 떠날 때에 아쉬움이 남는 도시.
로또 맞은 것 같은 날씨,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 류블랴나는 절대로 혼자 오지 마세요.
블레드에서 하루 온종일 추위에 떨었더니 비만 안 와도 좋겠다 싶었는데,
비가 그치고 쨍하게 해가 난다.
호텔에서 구시가로 나오는 길, Cooperative Business Bank 건물의 붉은색이 파란 하늘에 더 도드라진다.
1901년 만들어진 <Zmajski Most(Dragon Bridge/용의 다리)>를 시작으로 류블랴나에는 아르누보 건축물들이 많은데,
그중에도 이 은행 건물은 무심코 지나치기 어려울 만큼 화려하고 눈에 띄는 색감을 자랑한다.
구시가의 중심인 <Prešernov trg(프레셰렌 광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슬로베니아를 혼자 여행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인기척에 안도감을 느낀다.
광장에 가면 프란체 프레셰렌의 동상을 제일 먼저 보고 싶었다.
그의 시에 곡을 붙여 국가(國歌)를 만들고 그가 죽은 날이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추앙받는 슬로베니아의 민족 시인,
프란체 프레셰렌.
사실 그의 시를 읽어본 적도 없고, 슬로베니아 여행을 계획하기 전까지는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런 내가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동상은 찾은 이유는 류블랴나 관광 사이트에서 본 그의 러브 스토리 때문이다.
프란체 프레셰렌은 우연히 율리아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농부의 아들과 부유한 상인의 딸이라는 신분 차이로 다시는 만날 수 없었지만,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율리아를 사랑한 프레셰렌.
프레셰렌 동상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서면,
율리아의 집이었다는 노란 건물이 보이고, 그 건물의 2층에는 율리아의 흉상이 프레셰렌 동상을 마주보고 있다.
이런 집착에 가까운 러브 스토리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여행자의 여유일까.
가진 게 시간 뿐인 이방인.
류블랴나차 강변을 따라 느긋하다 못해 느릿하게 류블랴나 구시가 산책.
공사중이라 정신 사납던 <Frančiškanska cerkev(성 프란체스코 성당)>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보니 양떼구름 아래 그림처럼 보인다.
몇 걸음 못 가서 모히토가 발목을 잡는다. 대낮부터 알코올 드링킹-
구시가를 한 바퀴 돌아 강 건너 편에서 다시 마주한 성 프란체스코 성당.
그 앞으로는 류블랴나의 또 다른 랜드마크 <Tromostovje(Triple Bridge/삼중다리)>
이 삼중다리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요제 플레츠니크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5월 덧,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에 내가 그토록 눈부셔하고 사랑스러워했던 도시가 나온다.
3년이 지났지만, 조인성이 고현정에게 프로포즈하려고 뛰어가다 사고를 당하는 바로 그 성당,
조인성이 뛰어오는 저 골목이, 고현정이 성당을 바라보는 저 다리가 어딘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류블랴나는 그런 도시다.
오던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으면, 류블랴나 오픈 마켓.
슬로베니아에 와서 처음 보는 인파에 가슴이 두근두근.
우뚝 서있는 아스파라거스도 재밌고, 한국에는 없는 보라색 배추며 마늘과 비슷하게 생긴 샬롯까지.
채소만 구경해도 마냥 신기하고 즐겁다.
유럽시장이 뭐 별거라고 사진 찍으며 너무 촌티 내나 싶었는데, 나 말고 사진 찍는 외국인들 많더라.
시장이 꽤 넓어서 채소 외에도, 구역별로 과일, 묘종, 꽃, 올리브 오일이나 각종 치즈를 파는데,
과일 빛깔에 홀려서 혼자서는 다 먹지도 못할 만큼의 살구와 체리를 샀더니 바나나는 덤으로-
시장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Zmajski Most(Dragon Bridge/용의 다리)>
시장에서 벗어나자 또다시 아무도 없다. 그 많은 사람들이 마치 신기루였던 것처럼.
아무도 없는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서 옷에 아무렇게나 닦은 살구를 원 없이 먹었다.
두 개의 쌍둥이 종탑이 구시가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는 <Stolnica Sv. Nikolaja(Cathedral of St. Nicholas/성 니콜라스 대성당)>
그런데 대체 어디에서 찍어야 쌍둥이 종탑이 다 나오는거지? 끝내 촬영 포인트는 찾지 못했다.
대성당 외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건물 내부에 그려진 건 많이 봤지만 외벽 프레스코화는 생소하다.
성 니콜라스의 생애를 담은 대성당 내부의 천장 프레스코화는 건물 외관과는 달리 색채며 구도가 상당히 화려하다..고
류블랴나 관광 사이트에서 읽었는데 미사 중이어서 관광객은 들어갈 수 없었다.
대성당에는 두 개의 청동문이 있는데, 측면 청동문에는 성당 발전에 기여한 여섯 명의 주교가 예수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주교들의 표정이 얼마나 리얼한지, 금방이라도 고개를 들어 눈이 마주칠 것 같은 느낌에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는 민간어원설에 따르면 "매우 사랑스럽다"라는 뜻이란다.
그리고 슬로베니아(sLOVEnia)라는 국가명에도 사랑이 있다.
실제로도 류블랴나는 사랑스러운 도시다.
각각의 다리가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하물며 광장의 동상마저도 사연을 가지고 있는 도시.
구시가 한 바퀴를 걷는 데에 두어 시간이면 충분할 만큼 작지만,
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발목을 잡아 이틀을 지내고도 떠날 때에 아쉬움이 남는 도시.
로또 맞은 것 같은 날씨,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 류블랴나는 절대로 혼자 오지 마세요.
[류블랴나 여행 Tip]
슬로베니아는 마땅한 여행 안내책이 없다. 동유럽 여행책에 부록처럼 붙어있는 몇 페이지 정도.
여행하면서 찾아본 블로그에는 잘못된 내용도 많고, 그걸 또 copy & paste 했는지 다른 블로그-같은 오류 정보들이 넘쳐나서, 제대로 된 여행 정보를 찾기가 힘들다.
영문이기는 하지만 크게 어렵지 않으니, 슬로베니아 관광청과 VISIT LJUBLJANA 사이트 추천.
*. 슬로베니아 관광청 사이트 http://www.slovenia.info/
*. VISIT LJUBLJANA 사이트 http://www.visitljubljana.com/en/
슬로베니아는 마땅한 여행 안내책이 없다. 동유럽 여행책에 부록처럼 붙어있는 몇 페이지 정도.
여행하면서 찾아본 블로그에는 잘못된 내용도 많고, 그걸 또 copy & paste 했는지 다른 블로그-같은 오류 정보들이 넘쳐나서, 제대로 된 여행 정보를 찾기가 힘들다.
영문이기는 하지만 크게 어렵지 않으니, 슬로베니아 관광청과 VISIT LJUBLJANA 사이트 추천.
*. 슬로베니아 관광청 사이트 http://www.slovenia.info/
*. VISIT LJUBLJANA 사이트 http://www.visitljubljana.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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