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x250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fe well travelled
낯선 도시, 그보다 낯선 [두브로브닉] 본문
728x90
여행기는 시계열로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크로아티아에서 돌아온 지도 한 달이 넘었고 이번 주에는 발리로 떠나는 일정도 있어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스플리트를 건너뛰고 두브로브닉부터 풀어내기로.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눈이 시리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바닥이 드러나게 투명한 바다도.
여행 내내 비구름을 몰고 다닌 우리지만, 두브로브닉에서는 분명 태양의 축복을 받았다.
렌트한 두브로브닉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다와 함께 굿모닝!
플리트비체와 스플리트에서 눅눅해진 컨디션이 두브로브닉 아침 햇살에 보송하게 말랐다.
아파트에서 구시가로 나오는 길에 있는 <Banje Beach(반예 해변)>
구시가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두브로브닉 해변 중에 하나.
구시가 안으로 들어서자 작은 골목의 창문도, 무심하게 서있는 오렌지 나무도, 모두 다 그림 같고 동화 같다.
두브로브닉 구시가와 아드리아해를 한눈에 담기에는 두브로브닉 성벽 투어만 한 것이 없을 듯.
2km 정도 되는 성벽을 완주하는 데에 두어 시간가량 소요되고, 한낮의 더위를 피하려면 이른 오전에 올라가야 한다.
성벽 투어가 시작되는 필레 성문 위에서 내려다본 <Velika Onofrijeva Fontana(Onofrio Fountain/오노프리오 분수)>
무릇 분수라 하면 물줄기가 아래에서 위로 뿜어져 나오는 것인데,
16각형 벽에 붙어 있는 얼굴 조각의 입에서 물이 떨어지고, 돔 지붕까지 이고 있으니 분수라기보다 우물 같은 모습이다.
성벽 아래 뻗어있는 새하얀 길 <Stradun(스트라둔 대로, 일명 플라차)>
정확히 3권의 크로아티아 여행 에세이에서, 마치 복사한 듯한 스트라둔 사진을 보았다.
대로에 사람이 많고 적고 정도의 차이뿐 정말 똑같은 사진들.
그런데 성벽에 올라가서 카메라를 들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구시가의 서쪽 바위산에 우뚝 솟은 <Tvrđava Lovrijenac(로브리예나츠 요새)>
두브로브닉 여름 축제 기간에는 이곳에서 다양한 공연과 콘서트가 열리는데,
특히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위한 완벽한 무대 연출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묵묵하게 성벽을 반쯤 돌아오니 익숙한 곳이 보인다.
해산물 리소토가 맛있다는 레스토랑 <Konoba Lokanda Peskarija(코노바 로칸다 페슈카리야)>
모두가 다 해산물 리소토와 오징어 튀김을 먹을 때, 남들과는 다르게 오징어먹물 리소토를 시켰다가 낭패 본 바로 그곳.
파란 하늘 아래 붉은 지붕. 더없이 잘 어울리는 배색.
두브로브닉 구시가에서 가장 높은 <Tvrđava Minčeta(민체타 요새)>에서는 로크룸 섬까지 내다보인다.
사실 너무 덥고 지쳐서 옛 항구로 내려가는 출구로 나가고픈 마음이 굴뚝이었는데, 잘 참았구나 싶다.
민체타 요새에서 펼쳐지는 이 뷰를 보지 못하고 돌아왔으면 어쩔 뻔했나.
멀리서 보면 다 같은 색인데, 가까이 보면 어느 것 하나 같은 색이 없다.
햇빛에 바래고 비바람에 쓸려서
주황색과 주홍색 사이 그 어디쯤에서 모두 다른 색을 하고 있다.
성벽 투어를 마치고 내려오니 <Gundulićeva Poljana(군둘리체바 폴랴나 광장)>에 시장이 열렸다.
포장부터 범상치 않은 이것은 무화과 살라미.
살라미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훈제하지 않고 공기에 건조시켜서 만드는 이탈리안 소시지다.
어딜 봐도 살라미와 똑같이 생겨놓고 원료가 무화과란다.
이건 마치 채식주의자를 위한 콩고기 같은 눈속임이랄까.
고기인척하는 과일이라니..처음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시식 후 곧장 무화과 살라미 구입.
오렌지와 무화과를 섞어 만든 홈메이드 마멀레이드와 시험관을 코르크 뚜껑으로 막은 패키지가 독특한 향신료들.
상설 매장도 아닌 오픈 마켓 제품 퀄리티가 이정도라니.
하나씩 다 사오고 싶었는데 가격도 무게도 만만치 않아서 무화과 살라미 하나로 만족.
두브로브닉 현지인에게 추천 받은 <St. James Beach(성 제임스 해변)>
구시가나 우리가 묵은 아파트에서 제법 먼 거리라 걸어갈 때는 조금 고되도,
반예 해변보다 인적이 드물고 한가해서 마치 프라이빗 비치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미리 준비해간 샌드위치 먹으면서 앞으로 굽고 뒤로 굽고 골고루 잘 구웠다.
성벽과는 또 다른 조망으로 두브로브닉을 보여주는 <Brdo Srđ(스르지 언덕)>
걸어서 올라가는 길도 있다고는 하나, 길고 가파른 경사길을 걸어 올라가기엔 무릎이 아픈 나이.
구시가에서 스르지 언덕까지 왕복하는 케이블카는 성인 94 HRK.
유람선과 요트가 오가는 아드리아해 가운데 두브로브닉 구시가 미니어처.
스르지 언덕에서 가장 전망 좋고 양지 바른 곳에 오롯이 서있는 하얀 십자가.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와서 사진에 회갈색으로 나왔어도 하얀 십자가 맞아요.
나폴레옹이 두브로브닉을 점령한 후, 1808년에 세운 것이라고.
스르지 언덕에 오를 일정이 안된다면 두브로브닉 케이블카 사이트에서 컴퓨터 화면으로라도 두브로브닉의 전경을 만나보시길.
두브로브닉 와이드 파노라마를 마우스로 휙휙 돌려볼 수 있고, 주요 관광지(i)에 마우스 오버하면 자세한 설명도 읽을 수 있다.
*. 두브로브닉 케이블카 사이트 http://dubrovnikcablecar.com/
5월 말까지는 케이블카 운행이 일찍 끝나서 스르지 언덕에서 야경을 보지 못하고 다시 구시가로 돌아왔다.
어둠이 내려앉은 스트라둔 대로와 <Luža Trg(루자 광장)>
영국 시인 바이런은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아일랜드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이라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수식어가 완전히 도달하지 못하는, 이곳이 바로 두브로브닉.
크로아티아에서 돌아온 지도 한 달이 넘었고 이번 주에는 발리로 떠나는 일정도 있어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스플리트를 건너뛰고 두브로브닉부터 풀어내기로.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눈이 시리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바닥이 드러나게 투명한 바다도.
여행 내내 비구름을 몰고 다닌 우리지만, 두브로브닉에서는 분명 태양의 축복을 받았다.
렌트한 두브로브닉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다와 함께 굿모닝!
플리트비체와 스플리트에서 눅눅해진 컨디션이 두브로브닉 아침 햇살에 보송하게 말랐다.
아파트에서 구시가로 나오는 길에 있는 <Banje Beach(반예 해변)>
구시가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두브로브닉 해변 중에 하나.
구시가 안으로 들어서자 작은 골목의 창문도, 무심하게 서있는 오렌지 나무도, 모두 다 그림 같고 동화 같다.
두브로브닉 구시가와 아드리아해를 한눈에 담기에는 두브로브닉 성벽 투어만 한 것이 없을 듯.
2km 정도 되는 성벽을 완주하는 데에 두어 시간가량 소요되고, 한낮의 더위를 피하려면 이른 오전에 올라가야 한다.
성벽 투어가 시작되는 필레 성문 위에서 내려다본 <Velika Onofrijeva Fontana(Onofrio Fountain/오노프리오 분수)>
무릇 분수라 하면 물줄기가 아래에서 위로 뿜어져 나오는 것인데,
16각형 벽에 붙어 있는 얼굴 조각의 입에서 물이 떨어지고, 돔 지붕까지 이고 있으니 분수라기보다 우물 같은 모습이다.
성벽 아래 뻗어있는 새하얀 길 <Stradun(스트라둔 대로, 일명 플라차)>
정확히 3권의 크로아티아 여행 에세이에서, 마치 복사한 듯한 스트라둔 사진을 보았다.
대로에 사람이 많고 적고 정도의 차이뿐 정말 똑같은 사진들.
그런데 성벽에 올라가서 카메라를 들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구시가의 서쪽 바위산에 우뚝 솟은 <Tvrđava Lovrijenac(로브리예나츠 요새)>
두브로브닉 여름 축제 기간에는 이곳에서 다양한 공연과 콘서트가 열리는데,
특히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위한 완벽한 무대 연출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묵묵하게 성벽을 반쯤 돌아오니 익숙한 곳이 보인다.
해산물 리소토가 맛있다는 레스토랑 <Konoba Lokanda Peskarija(코노바 로칸다 페슈카리야)>
모두가 다 해산물 리소토와 오징어 튀김을 먹을 때, 남들과는 다르게 오징어먹물 리소토를 시켰다가 낭패 본 바로 그곳.
파란 하늘 아래 붉은 지붕. 더없이 잘 어울리는 배색.
두브로브닉 구시가에서 가장 높은 <Tvrđava Minčeta(민체타 요새)>에서는 로크룸 섬까지 내다보인다.
사실 너무 덥고 지쳐서 옛 항구로 내려가는 출구로 나가고픈 마음이 굴뚝이었는데, 잘 참았구나 싶다.
민체타 요새에서 펼쳐지는 이 뷰를 보지 못하고 돌아왔으면 어쩔 뻔했나.
멀리서 보면 다 같은 색인데, 가까이 보면 어느 것 하나 같은 색이 없다.
햇빛에 바래고 비바람에 쓸려서
주황색과 주홍색 사이 그 어디쯤에서 모두 다른 색을 하고 있다.
성벽 투어를 마치고 내려오니 <Gundulićeva Poljana(군둘리체바 폴랴나 광장)>에 시장이 열렸다.
포장부터 범상치 않은 이것은 무화과 살라미.
살라미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훈제하지 않고 공기에 건조시켜서 만드는 이탈리안 소시지다.
어딜 봐도 살라미와 똑같이 생겨놓고 원료가 무화과란다.
이건 마치 채식주의자를 위한 콩고기 같은 눈속임이랄까.
고기인척하는 과일이라니..처음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시식 후 곧장 무화과 살라미 구입.
오렌지와 무화과를 섞어 만든 홈메이드 마멀레이드와 시험관을 코르크 뚜껑으로 막은 패키지가 독특한 향신료들.
상설 매장도 아닌 오픈 마켓 제품 퀄리티가 이정도라니.
하나씩 다 사오고 싶었는데 가격도 무게도 만만치 않아서 무화과 살라미 하나로 만족.
두브로브닉 현지인에게 추천 받은 <St. James Beach(성 제임스 해변)>
구시가나 우리가 묵은 아파트에서 제법 먼 거리라 걸어갈 때는 조금 고되도,
반예 해변보다 인적이 드물고 한가해서 마치 프라이빗 비치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미리 준비해간 샌드위치 먹으면서 앞으로 굽고 뒤로 굽고 골고루 잘 구웠다.
성벽과는 또 다른 조망으로 두브로브닉을 보여주는 <Brdo Srđ(스르지 언덕)>
걸어서 올라가는 길도 있다고는 하나, 길고 가파른 경사길을 걸어 올라가기엔 무릎이 아픈 나이.
구시가에서 스르지 언덕까지 왕복하는 케이블카는 성인 94 HRK.
유람선과 요트가 오가는 아드리아해 가운데 두브로브닉 구시가 미니어처.
스르지 언덕에서 가장 전망 좋고 양지 바른 곳에 오롯이 서있는 하얀 십자가.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와서 사진에 회갈색으로 나왔어도 하얀 십자가 맞아요.
나폴레옹이 두브로브닉을 점령한 후, 1808년에 세운 것이라고.
스르지 언덕에 오를 일정이 안된다면 두브로브닉 케이블카 사이트에서 컴퓨터 화면으로라도 두브로브닉의 전경을 만나보시길.
두브로브닉 와이드 파노라마를 마우스로 휙휙 돌려볼 수 있고, 주요 관광지(i)에 마우스 오버하면 자세한 설명도 읽을 수 있다.
*. 두브로브닉 케이블카 사이트 http://dubrovnikcablecar.com/
5월 말까지는 케이블카 운행이 일찍 끝나서 스르지 언덕에서 야경을 보지 못하고 다시 구시가로 돌아왔다.
어둠이 내려앉은 스트라둔 대로와 <Luža Trg(루자 광장)>
영국 시인 바이런은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아일랜드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이라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수식어가 완전히 도달하지 못하는, 이곳이 바로 두브로브닉.
728x9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