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붓] Old Friends Coffee/올드 프렌즈 커피

커피 산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그리고 그냥 커피보다 루왁 커피가 더 흔한 발리.
4~5년 전만 해도 원두 파는 곳만 많았지 커피 한 잔 제대로 마실 곳이 없었는데, 지금은 서울보다 더 힙한 카페들이 넘쳐난다.
문제는 우붓 중심가에 넘쳐나는 카페만큼 관광객도 넘쳐나서 느긋하게 커피를 즐길만한 곳이 없다는 것.
그러다 몽키 포레스트 아래쪽 작은 동네 골목길에서 발견한 아지트 삼고 싶은 카페 <Old Friends Coffee(올드 프렌즈 커피)>



보이는 이 공간이 카페 전부인 것에 한 번 놀라고,



카페 입구에 앉아 손으로 커피콩을 한 알씩 고르고 있는 이 청년에게 또 한 번 놀라고.
보고 있는 내가 등이 굽고 눈이 빠질 것 같은 작업을 미동도 없이 착착착-



채식주의자들의 천국답게 비건, 베지테리언 케이크 그리고 글루텐 프리 쿠키.







청년이 한 알씩 골라낸 커피콩을 직접 로스팅해서 드립으로 내려주는 이 커피 한 잔이 25,000 IDR.



아이스는 한 잔에 27,000 IDR.



인도네시아인 남편과 일본인 아내가 운영하는 이 카페는, 규모는 작아도 커피에 대해서는 어느 곳 못지않게 진지하다.
우붓 중심가도 아니고 택시를 부르기도 어려운 작은 동네에 숨어있지만, 커피 한 잔을 위해 일부러 찾아가는 수고도 아깝지 않은 곳.
어렵사리 이곳에 들르게 된다면 에스프레소 말고 꼭 드립(pour over) 커피를 마셔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