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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붓] ALCHEMY/알케미

あかいいと 2017. 10. 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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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에서 유기농 음식과 채식에 익숙해질 때쯤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찾아간 디톡스 주스바 겸 로푸드 레스토랑 <ALCHEMY(알케미)>
구글 지도로 봤을 땐 걸어갈 수 있는 거리 같았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왜 이 길로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는지 알게 되고,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는 마지막 2~300m에서는 구글 지도에 사기당한 느낌마저.. 절대 걷지 마세요.



땀 샤워를 하며 우여곡절 끝에 도착. 세상 여유로워 나만 빼고..



주스와 음식을 주문하고 유기농 식품과 화장품들을 둘러보니, 여기 발리 부다보다 위험한 곳이다.
정신줄 놓고 지갑 여는 순간 2~3,000,000 IDR 쓰는 건 일도 아닐 만큼 좋은 제품, 사고 싶은 제품들이 많다.
택시를 타고 우붓 중심가로 나가더라도 코코마트까지 걸어가야 하는 길을 생각해서 참고 또 참고.





로푸드는 열을 사용하지 않고, 더 정확히는 40~49℃ 이하의 열로만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이름은 피자인데 장떡에 가까운 식감.
Aloha pizza: sun dried tomato crust, marinara sauce, cashew cream "cheese", pineapple, peppers, olive, mushrooms and rocket 69,000 IDR.



신선한 채소 가득 베트남 스프링롤.
Vietnamese spring rolls: assorted fresh veggies in a raw papaya wrap served with hoisin dip 49,000 IDR.

재료가 정말 좋긴 좋은 모양, 당근 주스와 청사과 주스가 시중에 파는 가당 주스보다 훨씬 더 달고 맛있다.
The rabbit: pure carrot 35,000 IDR. Adam's apple: pure apple 50,000 IDR.



2층은 몸과 마음과 영혼을 치유해 준다는 <ALCHEMY holistic(알케미 홀리스틱)>
침도 놓고 숨쉬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점(?)도 봐주는 특이한 테라피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http://alchemyholisticbali.com/



한국에서는 음식점에 가서 뭐 하나 빼달라고 또는 추가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엄청 눈치 보이는 일.
저탄고지 식단으로 생활하면서 "공깃밥은 괜찮아요"라고 말하면 "공깃밥은 따로 돈 안 받아요" (아니 돈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고요..), "샐러드에 마카로니 빼주세요"라고 말하면 "마카로니 빼면 무슨 맛으로 먹어요?" 등의 반응에 구구절절 대꾸하기도 지치고, 기내식 주문할 때도 버터를 추가로 달라고 하면 국적기에서만 유독 "버터 이렇게 많이 드셔도 돼요?"라고 물어본다.
오이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는 냉면집에서 오이 빼달라고 했다가 싫은 소리를 들은 뒤엔 삼복더위에도 냉면집에 안 간다고.
아직은 내가 먹는 음식은 내가 선택한다는 인식보다 주는 대로 잘 먹고 밥투정 반찬투정 안 하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그런가보다 싶다가도, 내 입으로 들어가 내 위가 소화시킬건데 이것도 마음대로 못하나 싶으면 분할 때도 있다.
그런면에서 식문화로는 훨씬 앞선 발리. 비단 채식이나 로푸드 뿐만 아니라 어느 음식점을 가도 알러지가 있는지 뭘 넣고 뭘 빼는지 먼저 물어봐주고 맞춰주니, 음식 주문이 거의 오뜨꾸뛰르 수준.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로푸드 레스토랑이 이곳 말고도 도처에 널려 있으니 한 번쯤 시도해보면 색다른 경험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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