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well travelled
[발리/우붓] Locavore/로커보어(로카보어) 본문
인도네시아 살면서 발리, 특히 우붓을 그렇게 드나들면서도 예약 필패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레스토랑 <Locavore(로커보어)>
코로나 시국에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얼마 전 다시 오픈했고, 내국인 관광객이나마 조금 드나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우붓은 아직도 관광객 가뭄이라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예약 성공.
한국보다 일주일 늦게(5월 26일) 오시는 부처님 덕분에 발리 8박9일 주말 휴식 겸 원격 근무로 일정을 느긋하게 잡았기 때문이기도.
지속가능한 로컬 커뮤니티를 만드는 레스토랑이라는 컨셉에 맞게 제철 로컬 푸드(근거리 재배 농산물 또는 먹을거리)를 고집하고, 발리 공방에서 만든 식기와 가구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매년 S.Pellegrino(산펠레그리노) 후원으로 발표되는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2019년 42위에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Sustainable Restaurant Award 수상.
https://www.theworlds50best.com/asia/en/the-list/41-50/Locavore.html
재료 특성상 고정 메뉴는 없고 시즌마다 테마에 맞게 코스를 구상하는데, 이번 테마는 Happiness Season, IDR 1,250,000++.
독특하고 신선한 재료, 훌륭한 프레젠테이션 외에 이렇다 할 감상 없이 지나간 14번의 코스.
맛이 없어서는 절대 아니고, 코스 요리라면 응당 있어야 할 기-승-전-결 없이 기*14-결, 스릴러 영화에서 피해자가 14명 나왔는데 쫓고 쫓기는 과정 없이 갑자기 범인이 사형 선고받은 그런 느낌.
임팩트 없는 14개의 플레이트와 더불어 재방문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 홀 매니저의 거짓말과 생기 없는 (특히 주방)직원들.
셰프가 디저트 프레젠테이션을 갑자기 바꾸는 바람에 5분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더니, 내 테이블보다 3-40분이나 늦게 온, 그래서 절대 나보다 먼저 디저트를 먹을 수 없는 순서의 두 테이블에 디저트가 나가고, 20분이 지나서야 나온 디저트.
차라리 다른 테이블에 이런 저런 사정이 있으니 순서를 바꿔줄 수 있냐고 양해를 구했으면 얼마든지 그러라고 했을텐데,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홀 매니저.
그리고 테마는 Happiness Season이라면서 스무 명 남짓한 주방 직원들은 하나같이 다음, 그다음 음식을 쳐내느라 죽상. 테이블 정면에 개방형 주방이라 안 보고 싶어도 보이는데, 어디서 Happiness를 찾아야 합니까 셰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 스파이스가 궁금해서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면 온라인 예약은 여기서. https://www.locavore.co.id/cont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