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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울루와뚜] Six Senses Uluwatu - food and beverage/식스 센스(센시즈) 울루와뚜 발리 식음료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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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울루와뚜] Six Senses Uluwatu - food and beverage/식스 센스(센시즈) 울루와뚜 발리 식음료 후기

あかいいと 2023. 1. 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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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Senses Uluwatu Bali(식스 센시즈 울루와뚜 발리)> 내 음식점은 3곳. Rocka Restaurant(록카 레스토랑), Watu Steakhouse(와뚜 스테이크 하우스), Cliff Bar(클리프 바).
아침은 록카 레스토랑에서 푸지게 먹고, 점심은 클리프 바에서 간단하게, 저녁은 와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고기+생선. 4박 5일 내내 이 사이클로 고정.

IHG 다이아몬드 엘리트에게도 아침밥을 주지 않는 식스 센시즈. 남이 차려주는 아침 식사는 나에게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IHG 2만 포인트로 InterContinental Ambassador(인터컨티넨탈 앰버서더) 가입. 식스 센시즈 주요 혜택은 무료 조식과 숙박당 50분 마사지 1회 무료.

과일, 콜드컷, 샐러드, 베이커리, 핫밀 등 뷔페가 차려져 있고, 단품 메뉴는 따로 주문 가능.

메뉴에는 한 개 선택하라고 적혀있어서 첫날은 한 개만 주문했는데, 물어보니 더 주문해도 상관없다고. 역시 물어보는 자에게 먹을 복이 오나니. 먹고 싶은 과일이 뷔페에 없을 때도 일단 물어보세요.

퉁퉁 불은 미고렝을 숟가락으로 떠먹다시피 하다가 내 테이블을 슬쩍 보고 놀란 옆 테이블 외국인 커플. 서빙하는 직원을 불러서 메뉴를 복붙하더니, 다음날부터는 눈인사 후에 대놓고 내 테이블 살피더이다.
뷔페는 어느 호텔이나 다 거기서 거기. 단품 메뉴 먼저 먹고 모자라면 그때 뷔페로. 결론은 저걸로 모자라서 누들 한 그릇 완국하고, 블랙 페퍼 비프로 반미 비스름한 것까지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

아침 운동 끝나고 9시 반부터 11시까지 옹골차게 먹으면 점심은 먹는 둥 마는 둥. 코코넛 쭙쭙하다가 출출하면 버거나 하나.
고기 잘하는 집이라 하면 스테이크는 물론이고 버거 패티도 포함. 그런 의미로 식스 센스는 고기를 참 잘하는 집.

 

Black Angus beef ranch Indonesia IDR 235K++

점심을 간단히(?) 먹었으니 저녁은 칼같이 6시에 고기 앞으로.

자카르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포터하우스부터 주문. 서빙하는 친구가 깨춤을 추면서 왔는지 난리부르스가 난 플레이팅. 그런데 고기도 좋고 굽기도 잘 구워서 뭐라 하기도 애매했던 첫 고기. 세 번의 고기 중 가장 맛있었던 둘째 날 와규 스트립로인.

(L) Poterhouse IDR 980K++ ㅣ (R) Wagyu Striploin(300g) IDR 850K++

마지막 날 1차 대형 참사를 부른 28일 드라이 에이징 스트립로인. 아무리 먹어봐도 최소 두 달 이상은 에이징된 고기. 80일, 120일 에이징한 스테이크를 일부러 찾아 먹기도 하는데 이정도 고기가 문제인 이유는, 80일 숙성과 28일 숙성은 애초에 고기 손질(지방 제거) 상태가 다르기 때문. 28일 숙성하려던 고기가 더 오래 숙성되다 보니 거의 햄에 가까운 육질. 내 돈 내고 이 집 재고를 처리해준 느낌.

 

28 days dry aged US Striploin(280g) IDR 1,350K++

바라문디 왜 시켰지, 은대구 스테이크 만세!

(L) Black cod "Gindara" fillet IDR 325K++ smoked cassava crema, pressed onion, shoyu butter ㅣ (R) Barramundi fillet IDR 325K++ cauliflower buttermilk, burnt asparagus, tomato fondue, shoyu lemon

마지막 날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과 함께 2차 대형 참사를 일으킨 문제의 메뉴들.
안다즈를 제외한 다른 모든 호텔에서도 오징어 다리 같은 문어 다리 때문에 번번이 배신감을 느꼈으면서, 포기하지 못하고 여기서 또 도전. 그리고 대실패. 문어구이 프레젠테이션이 이럴 수도 있지. 꼭 온전하게 나와야 문어 다리인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용납이 안 되는 반건조 문어. 그리고 분명 메뉴의 메인 요리 리스트에서 봤는데, 이건 에피타이저 아니오.
스테이크도 망하고 문어도 망한 일진이면 숟가락을 놨어야..그걸 만회하겠다고 추천 별 세 개 박힌 치킨 카츠 라멘 주문하고 또 대대실패. 육수가 아니고 채수. 라면이 아니고 중면, 잔치국수 만들 때 쓰는 그 중면. 닭고기 육질이 워낙 좋고 튀기기도 잘 튀겨서 차라리 치킨 카츠만 따로 팔았으면 싶을 정도. 원래 여기가 페루식 일식당인 Crudo(크루도)였는데 망하고 스테이크 하우스가 생긴 이유를 알아버렸네. 아..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고요.

(L) Char grilled octopus IDR 285K++ togarashi & chili jam, potato, avocado buttermilk sauce ㅣ (R) Tori katsu ramen IDR 205K++

하루에 메뉴 3개를 말아먹고 부글거리는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3일 연속 와줘서 고맙다고 내준 과일 디저트.

 

Six Senses Uluwatu - Watu Steakhouse (Dinner Menu).pdf
0.98MB

12월 31일, 록카 레스토랑에서는 라이브 뮤직이 쿵쾅거리고 와뚜 스테이크 하우스는 코스 단일 메뉴만 가능. 불꽃놀이 보겠다고 파티 드레스 착장하고 모인 사람들로 메인 풀부터 레스토랑 앞까지 바글바글. 이럴 땐 룸서비스 고기가 답. 전날 드라이 에이징 스트립로인과 맨하탄 컷 스테이크를 두고 고민한 어제의 나야..엎드려뻗쳐.

 

Manhattan cut steak IDR 754K++
Six Senses Uluwatu - In Villa Dining Menu.pdf
0.93MB

레스토랑이 2개밖에 없으니 메뉴가 다양하진 않지만, 적어도 옆집 <Alila Villas Uluwatu(알릴라 울루와뚜)>처럼 맛없어서 못 먹겠다 할 음식은 아니라 다행. 맛없는 걸 못 먹어서 그렇지, 맛만 있으면 내내 그것만 먹을 수도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겐 괜찮은 곳. 실제로 그랜드 하얏트 발리에서는 살사 베르데의 부라티나 피자를 12일 동안 7번 먹었고, 식스 센스도 다시 오게 되면 와규 스트립로인과 은대구 스테이크 조합만 무한 반복해도 되는 나니까. 그런데 "어제 먹은 걸 오늘 또 먹어?" 하는 사람들에게 2박 3일 이상은 어려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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