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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스미냑] Hotel Indigo Bali Seminyak Beach/호텔 인디고 발리 스미냑 비치 풀빌라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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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스미냑] Hotel Indigo Bali Seminyak Beach/호텔 인디고 발리 스미냑 비치 풀빌라 후기

あかいいと 2023. 11.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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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일은 장담하는 게 아니라더니, 작년 말에 "다시는 보지 말자" 해놓고 10개월 만에 다시 온 <Hotel Indigo Bali Seminyak Beach(호텔 인디고 발리 스미냑 비치)>. 지난번에도 내 뜻이 아니었듯, 이번에도 내 의지로 예약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네 번째 방문. 작년에는 극성수기인 연말이었고, 팬데믹이 끝나갈 무렵이라 호텔도 어리둥절했겠지만, 1년 가까이 지났으니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을 거라 생각하고 인디고 예약에 동의했던 나야..엎드려뻗쳐.

 

호텔 인디고 발리 스미냑 비치 비추천 후기

외국에 사는 한국인 친구들, 그 친구의 외국인 친구들까지 연말 발리 회동. 덕분에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싶던 에 또 왔다. 2017년 가오픈했을 때 한 번, 2019년 2월 한국에서 서핑 배우러 온 조카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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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G 다이아몬드 앰버서더면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인디고는 워낙 일반적이지 않은 호텔이라 Suite Night Award(SNA)를 쓰고 앰버서더 서비스를 통해서 코트야드 액세스 스위트로 컨펌 완료. 어차피 발리 내에서 움직이는 거라 얼리 체크인 요청하지 않고 정확히 3시 도착.
웰컴 드링크 홀짝일 때만 해도 더는 꼬일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역시 인디고는 뭘 상상하든 그 이상 🤦🏻‍♀

 

"아직 네 방에 있는 이전 게스트가 체크아웃을 안 해서 두어 시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기다리는 게 싫으면 다른 방을 줄 수도 있어. 그 방도 네가 예약한 스탠다드 룸에서 업그레이드된 방이긴 한데, 스위트가 아니야. Is it okay for you?" 라고 물어보는 프런트 직원의 너무 상큼한 목소리에 머리 뚜껑이 들썩들썩. 인도네시아 살면서 하도 당해서, "Is it okay for you?", "Is it fine for you?"에는 "NO" 자동반사.

생각할 것도 없이 "NO"하고 듀티 매니저 호출해서
1번. 3시인데 왜 방이 준비가 안 되어 있지?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 연락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님?
2번. 호텔 자체에서 업그레이드를 해준 것도 아니고, 내가 내 바우처를 쓰고 앰버서더 어시스턴트 통해서 확약까지 받았는데 다운그레이드는 무슨 일?
3번. 지금 방을 준비 중인 것도 아니고 아직 이전 게스트가 체크아웃을 안 했다면 앰버서더 어시스턴트 통해서 전달한 요청 사항은 하나도 준비가 안 되어 있겠네?
다 때려치우고 다른 호텔로 옮길 생각이었는데, 매니저가 백오피스에 들락날락하더니 내놓은 대안이 풀빌라. 모기나 벌레 많아서 풀빌라 싫다고, 호텔동에 다른 스위트 있으면 달라니까 매니저는 점점 사색. 빈방 없는 스위트 타령도 더는 못 하겠고, 일단 가보자 풀빌라.

알랑-알랑 지붕이 아니고, 문틈도 뜨는 곳이 없어서 모기나 벌레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일단 오케이..하고 끝나면 인디고가 아니다.
캐리어를 풀려고 옷장을 열었더니 남의 짐이 짠! 사람 불러 들려보내고 샤워하려고 욕실에 들어갔더니 피 묻은 밴드가 벽에 딱!

너무 미안해서 호텔에서 보내는 선물이라며 샴페인과 미니 케이크를 들고 왔는데, 카드엔 "Happy Birthday". "누구 생일인데?" 물었더니 이제는 본인도 어이가 없는지 웃기만 하는 버틀러. 기가 차서 화도 못 내게 하는 것이 인디고의 전략인가.

 

열이 뻗치는 건 뻗치는 거고, 풀빌라는 평화로움 그 자체.

소파 베드 뒤쪽으로 팬트리가 따로 있고, 인덕션, 전자레인지, 큰 냉장고 등 조리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가족 여행객에게 좋을 듯.

체크아웃 날짜를 착각해서 또 갖다준 샴페인. 마지막까지 인디고가 인디고 했다.

 

원래 배정받은 코트야드 액세스 스위트 1001호.
조식당 바로 앞이라 하루 종일 커튼을 치고 지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사람들 다 지나다니는 길목에 욕조를 내놓은 건 무슨 생각인가요. 노출증 환자가 아닌 다음에야 저기서 목욕할 수 있겠냐고. 게다가 바로 앞 중정에서는 BBQ Night이니 Jazz Night이니 하루가 멀다하고 쿵쾅쿵쾅. 체크인 문제로 저 방에 못 들어간 게 오히려 다행이었구나.

 

이번 숙박으로 얻은 교훈, 분노는 하루를 못 가고 풀빌라 5박은 남는다.
다른 스태프들은 여전히 어리버리하지만, 빌라는 버틀러가 있어서 요청 사항이나 클레임에 대처가 빠르고, 호텔동은 여전히 정신 없이 붐벼도 빌라 단지는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고요하고 평화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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