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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중식] 樂翻天(Le Fan Tian Seafood Pluit)/러 판 티엔 씨푸드 쁠루잇 본점 본문
[자카르타/중식] 樂翻天(Le Fan Tian Seafood Pluit)/러 판 티엔 씨푸드 쁠루잇 본점
あかいいと 2024. 8. 6. 10:00호텔 옆에서 우연히 발견한 분점(=가자 마다 지점)에 치여서 본점까지 찾아가 본 <樂翻天(Le Fan Tian/러 판 티엔)>. 내 자카르타 생활에 Pluit(쁠루잇)이라는 동네는 가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더니, 역시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인생. 분점은 Maxim이라는 슈퍼 안에 있고, 본점도 Boston cold storage라는 슈퍼 안에. 슈퍼 안에 식당을 오픈하는 것이 사장님의 전략인가, 아니면 슈퍼와 식당 사장님이 같은 분인가.
분점과 같은 식당이 맞나 싶게 훨씬 밝고 넓고 수족관 안에는 생물들이 꿈틀꿈틀. 중식당 아니랄까 봐 모든 식탁이 8인용이라서, 혼자 가면 저 광활한 테이블 한 개가 다 내 꺼.
주문도 하기 전에 뜨거운 물에 담근 수저랑 팽이버섯 튀김 먼저. 싱가포르, 홍콩이나 일본에서 음식점 가면, 서비스처럼 놓고 가는데 알고 보니 유료 뒤통수 맞고 얼얼했던 기억 때문에 미리 얼마인지 물어봤는데 의외로 무료.
바로 옆 슈퍼 냉장고에 있는 과일 꺼내서 만들어주는 오렌지/파인애플 주스는 신선 그 자체.
마라샹궈에 국물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주문한 사과 생선 수프. 푹 곤 사과와 한방 냄새가 팍팍 나는 생선 국물은 감기 환자에게는 강추. 미각이 살아 있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는 맛.
본점에 온 이유, 마라샹궈! 이렇게 말하면 마라에 미친 자 같지만, 사실 작년 싱가포르 갔을 때 태어나서 마라샹궈 처음 먹어보고 이번이 두 번째. 마라샹궈 자체는 짜지 않고, 아리게 맵지 않아서 맛있었는데,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 중에 새우를 고른 내가 죄인. 열댓 마리 새우 까느라 마라샹궈는 점점 식어가고, 내 인내심도 점점 식어갔다는 슬픈 이야기.
구글 리뷰 추천 메뉴 크리스피 포크 벨리. 첫 방문엔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두 번째 갔을 땐 망해버린 메뉴. <Younghee Bali(영희 발리)>에서도 호되게 당했듯이 삼겹살을 튀긴다는게 정말 쉽지 않아서, 잘 되는 날은 잘 되고 망하는 날은 대차게 망하는 듯.
마라샹궈 먹으러 왔다가 영업 당한 시리얼 새우. 달달하고 바삭한 플레이크 입힌 대하는 맛없없. 껍질째로 요리해 주는 것이 기본이고, 주문할 때 껍질 까달라고 말하면 순살 새우로도 가능. 껍질이 없으면 플레이크가 살짝 눅눅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까는 귀찮음을 이길 수 없다.
마라샹궈도 그렇고 마파두부까지, 이 식당 사천 요리는 짜지 않아서 더 매력적.
위 조합에서 두 가지 의문.
하나, 대하 10마리보다 (양이 많긴 했지만) 두부가 더 비싼 건 왜 때문일까요?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당연히 시리얼 새우.
둘, 솔트 & 페퍼 폭찹 라이스는 왜 본점보다 분점이 잘하죠? 식사류는 분점에서, 요리는 본점에서.
최근에 가자 마다 지점에서도 마라샹궈를 개시했는데, 그 외에는 식사류만 가능하고, 모든 메뉴가 세금 포함 가격. 본점에서는 정말 온갖 해산물과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 수 있고, 메뉴를 하나씩 시킬 때는 비싼 줄 모르다가 세금과 서비스 차지 얹은 계산서를 받아보면 살짝 놀랄 수 있음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