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well travelled
[라부안 바조] 타악타나 라부안 바조 식음료 후기 2편(레스토랑 저녁 식사)/TA’AKTANA Labuan Bajo - food and beverage(Dinner) 본문
[라부안 바조] 타악타나 라부안 바조 식음료 후기 2편(레스토랑 저녁 식사)/TA’AKTANA Labuan Bajo - food and beverage(Dinner)
あかいいと 2025. 2. 27. 18:25타악타나 리조트 내 레스토랑은 인터내셔널 레스토랑이자 조식당인 Leros(레로스)와 인도네시안 레스토랑 Umasa(우마사), 일식당 Taba Robata(타바 로바타)까지 세 군데. 그리고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매주 토요일 리조트 해변에서 진행하는 씨푸드 BBQ.
Umasa(우마사)
조식당이나 일식당에 비해, 블로그나 카페 후기가 거의 없는 인도네시안 레스토랑. 비가 시도 때도 없이 와서 리조트 밖으로 나가기도 난망하고, 음식이 별로라면 선택지에서 빨리 지우려고 첫날 저녁 식사하러 갔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곳.
인도네시아 전 지역의 대표 요리를 모아놓은 우마사. 족자카르타 길거리 음식을 한 접시에 담은 아뮤즈 부쉬는, 이름도 Angkringan(앙끄링안). 로셀라 베이스로 상큼한 식전 음료. 여섯 종류의 삼발 플레이트도 기본 제공.
ACT (Main) 카테고리에 메뉴는 3개지만, 개인적으로 홍합을 좋아하지 않아서 Rendang(른당)과 오징어 요리만 주문. 한국인들에게는 CNN이 선정한 요리로 유명한데, 막상 먹어보면 별로라는 평이 많은 른당은 진짜 잘하는 곳에서 먹어야 맛있는 요리. 른당 좌표 찍고 가실게요 ★★★
커리 베이스 수프에 토마토, 가지, 오징어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 Semarang(스마랑) 지역 요리, Cumi mangut(쭈미 망웃).
DIALOGUE (Grill) 카테고리에 메뉴는 7개. 닭요리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먹으니까 패스하고, 나머지 6개 메뉴 쓸어 먹어보겠습니다.
이 카테고리 원탑은 스모크드 포크립. 이 없으면 잇몸으로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돼지갈비에 짜지 않고 맛있는 소스, 고기 밑에 깔려있는 나물무침까지, 이것은 완벽 ★★★
두 가지 생선 요리 중엔 바나나잎에 싼 Palai bada(빨라이 바다)보다 그릴에 직접 구운 Gence ruan(겐쩨 루안)이 내 스타일. 생선 밑에 깔린 파프리카, 가지 삼발 볶음을 생선이랑 같이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별 세 개짜리 요리 하나 더, Octopus parape(옥토퍼스 파라페) ★★★ 아무리 잘 찍어보려 해도 사진은 볼품없지만, 매콤짭짤한 문어와 코코넛 소스는 환상의 단짠단짠.
어딜 가나 맛없없 치킨 사테. 식탁용 화로에 올려주니까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군요.
SIDE에 숨겨진 보물 같은 메뉴, Terong sambal(떼롱 삼발/삼발 가지볶음) ★★★ 이건 사이드가 아니라 메인 요리라고 해도 손색없는데 가격까지 착해!
ACT (Main)/DIALOGUE (Grill) 카테고리 메뉴에는 밥 포함. 흰밥, 적미밥, 옥수수밥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내 원픽은 옥수수밥.
이제 인도네시아 음식도 잘하는 곳 못하는 곳 정도는 구분할 수 있는 인니 외노자살이 8년차. Umasa(우마사)는 (극히 주관적 기준으로) 인도네시안 레스토랑 TOP 5 안에 꼽을 수 있는 곳. 아무래도 인도네시안 메뉴만 있어서 한국인들에게 문턱이 높은 것 같은데, 른당이나 포크립에 삼발 가지볶음은 꼭 한번 드셔보시길.
Taba Robata(타바 로바타)
우마사에서 인도네시아 요리를 내리 3일 먹었더니 다른 걸 좀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다녀간 사람들 칭찬이 워낙 자자해서 궁금했던 일식당 Taba Robata(타바 로바타). 리조트는 선셋 포인트로 마이가 칵테일 바를 소개하지만, 오히려 선셋을 보기에 최적의 장소인 듯한 객실동 루프탑(R층)에 위치.
와사비 마요에 버무린 참치를 올린 카나페는 아뮤즈 부쉬. ROLL 카테고리에서는 달걀말이와 아보카도를 감싼 밥을 살짝 구워서 통통하고 매콤한 통새우를 올린 TA'AKTANA 롤 주문. 완전 탁월한 선택.
NIGIRI 카테고리에서는 생선 초밥, FLAME 카테고리에서는 초장과 청고추 소스 얹은 생선구이. 플로레스해에서 잡아서 바로 수급한다는 초밥 위 생선은 신선했지만, 문짝과 에어컨 없이 사방이 터져있는 반(半) 야외에서 초밥이 얼마나 빨리 식을 수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고요. 초장 소스는 그냥 볶음 고추장 소스였고, 같은 값이면 우마사 생선구이 Gence ruan(겐쩨 루안)을 먹기로 해요.
얼음 볼에 담아서 마지막 한점까지 맛있게 먹은 사시미. 플로레스해 특산물인 참치는 디폴트, 이날은 방어와 돔까지 모두 신선 그 자체. 비상약처럼 구비하고 다니는 초장을 들고 가서 먹어도 되는지 물어봤더니, 샴페인마냥 얼음통에 넣고 칠링까지 해주는 놀라운 서비스.
메뉴 4개 시켜서 1,165,000 루피아(약 10만 원) 나왔는데, 일식 특성상 양이 한참 모자라서 방에서 컵라면 엔딩.
Wae Rana Seafood Night(와에 라나 씨푸드 나잇)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씨푸드 나잇. 타악타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하고 알아서 잘 찾아가는 나란 먹깨비.
오후 4시쯤 수영장에 널브러져 있을 때 뭔가 소란스럽더니, 테이블, 의자, 조명에 포장마차처럼 생긴 대나무 밀차까지 하나씩 사람 손으로 옮겨가며 6시 반에 딱 맞춰 완성.
1등으로 갔더니 손님 테이블 하나에 직원 스물둘인 난감한 상황. 해산물 몇 점 고르는 데에 네다섯 명이 붙어서 접시 들어줘, 설명해 줘, 주문 받아줘.. 누가 보면 타악타나 오너인줄 알겠어요.
그릴에 구워주는 해산물은 참치, 오징어, 새우, 굴과 홍합, 그리고 문어-새우-오징어 꼬치. 요리로는 싱가포르 칠리소스에 볶은 파푸아산 머드 크랩과 팬에 구운 홍합.
생선이 딱 참치밖에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파리 한 마리 안 꼬이다니 대체 얼마나 신선해야 이럴 수가 있나. 날로 먹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
해산물 샐러드와 식사로는 밥, 국수가 준비되어 있고, 아이스크림, 치즈케이크 등 디저트도 풀세팅.
첫판은 삼발 버전, 두 번째 판은 플레인 버전.
재료가 너무 신선해서 삼발 없이 구운 게 더 담백하고, 늘 구비하고 다니는 초장 덕분에 훨씬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었다는 먹깨비다운 이야기.
조식만 따로 정리하면 나머지 식음료는 한 포스팅에 담을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일주일 동안 대체 얼마나 먹은 건지.. 결국 식사로 먹은 것만 따로 리뷰. 풀 바에서 먹은 간식이나 마이가 칵테일 바 선셋 리추얼, 커피 로스터리 리뷰는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