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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안 바조] 타악타나 라부안 바조 식음료 후기 1편(조식)/TA’AKTANA Labuan Bajo - food and beverage(Breakfast) 본문
[라부안 바조] 타악타나 라부안 바조 식음료 후기 1편(조식)/TA’AKTANA Labuan Bajo - food and beverage(Breakfast)
あかいいと 2025. 2. 24. 10:30매일 아침 식사는 7시부터 11시까지 메인 빌딩에 있는 레스토랑 Leros(레로스)에서. 메인은 단품 주문 방식(알라까르떼)이고, 베이커리, 샐러드, 콜드 컷, 요거트와 과일 등 세미 뷔페도 운영.
페이스트리와 로프 브레드 모두 직접 베이킹한다고 자랑이 대단했지만, 솔직히 빵 맛집은 아닌 걸로. 아무래도 밀가루 문제인 듯한데.. 그나마 뺑오쇼콜라는 먹을 만해서 다행.
오레오 크루아상과 토마토 대니시처럼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희한한 페이스트리가 나올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조식당의 전체적인 컨셉은 아방가르드.
인도네시아 전통 빵도 있고, 잼은 두어 개밖에 없는 대신 꿀이 10종류나 있는 신기한 베이커리 코너.
샐러드나 과일이 생각보다 부실한 건, 라부안 바조에 채솟값이 고깃값보다 비싸기 때문. 인도네시아에서 널렸다고 생각하는 망고나 망고스틴은 여기서 구경하기 쉽지 않고, 4-5시간 거리의 다른 도시에서 사와야 하는 채소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고. 그래서 리조트 내에 Chef's garden을 두고 소량이라도 채소를 직접 재배한다는 셰프의 자랑.
타악타나는 삼발 맛집. Sambal Dabu-dabu(삼발 다부다부)는 피클 같고, Sambal terong(삼발 떼롱/가지 삼발)은 매콤한 가지볶음 같아서 나시고렝에 반찬처럼 먹으면 꿀조합.
아침부터 로스트비프가 나오기도 하고, 기둥 뒤에 숨어있어 잘 안 보이지만 의외로 맛있는 메뉴가 많았던 Canape of the day.
타악타나 조식당의 최대 장점은 무제한 코코넛 워터. "1일 1 코코넛 하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고, 1일 2 코코넛 하면 의사를 부를 수 있다."는 발리 속담을 들은 적 있어서, 웬만하면 자제하려고 해도 여기서는 그게 잘 안됩니다. ※ 코코넛 워터 과다 섭취 시, 급성 신부전이 올 수 있으니 진짜 주의
그럼 이제 단품 메뉴(알라까르떼)를 파먹어 봅시다.
Organic choices에서 베스트 메뉴는 방울토마토 토스트. 호텔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계란찜 질감의 두부 위에 아보카도 퓌레랑 X.O 소스의 조합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 Chef Andi가 굉장히 비밀스럽게 알려준 두부의 시크릿 레시피는 두유를 섞는 거라고.. 전위적인 메뉴의 이유가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차라리 모르고 싶은 심정.
조식당의 시그니처 메뉴 Egg & Ikura는 Savory picks (Eggs are free-range)에. 킹 프라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비주얼은 강렬하고, 냄새는 더 강렬하다. 해산물 비린내, 돼지고기 누린내 등 음식 냄새에 유독 예민보스라, 구운 새우와 에그 스크램블에서 나는 각각의 비린내가 섞여서 다 따로 먹는 게 훨씬 맛있었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 것 같은 메뉴.
인도네시아식 훈제 소고기 요리인 Beef se'i(비프 세이)를 왜 아보카도 위에 얹었을까.. 꼭 그래야만 했을까..
Sweet picks에 기대가 많았는데, 프렌치 토스트의 식빵도, 플러피 팬케이크도, 와플도 밀가루로 만든 떡 같은 식감.
인도네시아 디저트인 꼴락은 코코넛 밀크를 꼭 넣어서 드세요.
매일 같은 메뉴는 지겨울 수 있다고 셰프가 특별히 만들어준 요리. 맑은 닭곰탕에 에그 누들 넣은 닭국수, 직접 배합한 조미료로 만든 한국식 라면, 베이크드 빈을 올린 에그 타코는 성공적.
저 라면에 올라간 김치도 직접 만들었다고 피드백을 달라는데, 소금에 절여서 제대로 안 씻어내고 고춧가루만 묻힌 배춧잎에 뭐라고 피드백하면 좋을지..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주려고 했지만, 다음날 열사병 이슈로 실패. 본인이 더 연구해서 다음엔 김치찌개를 만들 테니 맛을 봐달라는 셰프의 열의가 너무 무서워요..
블로그나 카페에서 봤던, 정말 맛있었다는 후기와는 다르게, 나에게는 너무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조식 메뉴들.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도였냐면 그건 아니지만, 일주일 내내 먹기엔 조금 힘들지 않나 하는 정도.
인도네시안 메뉴가 맛있는 건 개인적으로 다행. 단품 메뉴가 입맛에 잘 안맞는다면, 나시고렝은 언제든지 주방에 요청 가능하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