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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해다. 블레드에서 하루 온종일 추위에 떨었더니 비만 안 와도 좋겠다 싶었는데, 비가 그치고 쨍하게 해가 난다. 호텔에서 구시가로 나오는 길, Cooperative Business Bank 건물의 붉은색이 파란 하늘에 더 도드라진다. 1901년 만들어진 를 시작으로 류블랴나에는 아르누보 건축물들이 많은데, 그중에도 이 은행 건물은 무심코 지나치기 어려울 만큼 화려하고 눈에 띄는 색감을 자랑한다. 구시가의 중심인 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슬로베니아를 혼자 여행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인기척에 안도감을 느낀다. 광장에 가면 프란체 프레셰렌의 동상을 제일 먼저 보고 싶었다. 그의 시에 곡을 붙여 국가(國歌)를 만들고 그가 죽은 날이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추앙받는 슬로베니아의 민족 시인, 프..
슬로베니아가 호수 한가운데 작은 섬으로 기억된 것은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알프스의 눈동자, 블레드 호수. 대체 어디 있는 나라냐고 사람들이 물어볼 정도로 낯선 슬로베니아에, 혼자라도 다녀오겠다고 생각한 건..그 호수가 시작이었다. 류블랴나 기차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버스터미널. 공사장에서 현장 사무실로 쓰는 가건물처럼 생겨서 유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어렵다. 터미널에서 구매한 블레드행 버스 티켓은 7.8 Euro. 운전기사에게 직접 티켓을 사면 6.3 Euro. 왜죠? 무슨 차이가 있는거죠? 동화 속 마을 같은 크란(Kranj)과 크고 작은 정류장을 거쳐서 한시간 반만에 도착한 버스를 탈 때부터 낮은 하늘이 찌뿌드드 흐려 있더니, 결국 비를 뿌린다. 비수기여서인지 비가 와서인지, 인기척 없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