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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우붓에는 발리의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베지테리언, 심지어 비건 카페가 많은데, 한두 번 정도야 건강식으로 먹는다 쳐도 나처럼 선천적 육식주의자가 매일 풀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고 무조건 고기면 다 괜찮은 입맛도 아니어서 고르고 또 골라 어렵게 예약한 1층은 라운지 바. 2층은 다이닝 룸. 그간 채식에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앞접시. 소-돼지-닭-소-돼지-닭-소..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는 아이러니하게도 소, 닭, 돼지가 아니고 오징어. 기름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하기에는 너무 뽀얀 튀김옷이 매콤하고 새콤한 마법의 가루를 만나 듣도 보도 못한 오징어 튀김 탄생. 스타터치고는 꽤 비싼 편인데, 먹다 보면 비싼 가격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생각만 든다. Crispy squid w..
오가는 길에 몇 번이나 지나치면서도 선뜻 들어가 볼 생각이 들지 않았던 그런데 밥 시간이든 아니든 항상 테라스 석은 대만원이고, 마침 나오는 음식도 맛있어 보이길래 한번 들어가 보기로. 역시나 테라스 석에 빈자리도 없지만, 오토바이며 버스 매연 뿜뿜하는 도로 코앞에서 식사하는 건 내키지 않는다. 며칠 지내다 보면 오토바이가 못 다니는 짬뿌한 릿지 워크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실감하게 되는데, 오토바이 매연은 자카르타 뺨을 치고도 남는 우붓. 요즘 한국에서도 주목받는 슈퍼푸드 스피룰리나로 만든 이름하여 슈퍼 그린 주스. 몸에 좋으니까 맛은 말하지 않기로 합니다. Super green juice: organic spirulina flakes, spinach, pineapple, lime, apple juice..
우붓에서 유기농 음식과 채식에 익숙해질 때쯤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찾아간 디톡스 주스바 겸 로푸드 레스토랑 구글 지도로 봤을 땐 걸어갈 수 있는 거리 같았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왜 이 길로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는지 알게 되고,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는 마지막 2~300m에서는 구글 지도에 사기당한 느낌마저.. 절대 걷지 마세요. 땀 샤워를 하며 우여곡절 끝에 도착. 세상 여유로워 나만 빼고.. 주스와 음식을 주문하고 유기농 식품과 화장품들을 둘러보니, 여기 발리 부다보다 위험한 곳이다.정신줄 놓고 지갑 여는 순간 2~3,000,000 루피아 쓰는 건 일도 아닐 만큼 좋은 제품, 사고 싶은 제품들이 많다.택시를 타고 우붓 중심가로 나가더라도 코코마트까지 걸어가야 하는 길을 생각해서 참고 또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