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ひさしぶり, 九州。[후쿠오카]

あかいいと 2011. 12. 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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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왔는데 사진을 돌려보니 전부 음식 사진 뿐.
현지에서도 "우리는 참 잘 먹고 다닌다" 하고, 높은 환율에 움찔하면서도 "일단 왔으니 먹고 보자" 했다.
사실 후쿠오카는 시내 관광과 쇼핑이 전부라 더 그렇다.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여행 가방을 챙기고 허겁지겁 인천공항에 도착해 스타벅스 샌드위치로 끼니를 떼운 터라
키타큐슈에 도착하자마자부터 먹기 시작.
후쿠오카로 바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 때문에 멀리 나가기는 부담스러워서
코쿠라역 근처 음식점을 찾다가 발견한 나가사키 짬뽕집 <リンガーハット(링가하또)>







나가사키 짬뽕 500 円.
교자 단품(5개)은 250 円인데 짬뽕과 세트로 주문하면 240 円.
명란 치즈 교자 290 円.

큐슈는 명란이 유명한 지역이어서 주문해봤는데 치즈 맛이 너무 강해서 명란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맛.
그래도 제주항공으로 키타큐슈를 통해서 후쿠오카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짬뽕.
실제로 나가사키까지 가서 짬뽕을 먹어봤지만 우리 커플은 이곳 짬뽕이 더 맛있었다는 데에 합의.
나가사키에서 먹은 짬뽕은 800 円. 심지어 링가하또는 가격도 착하여라.

링가하또는 체인점이어서 키타큐슈로 통하는 일정이 아니더라도 일본 거의 전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http://shop.ringerhut.jp/shop_search/ 



젓가락 놓자마자 신칸센 타고 후쿠오카로 이동..해서 호텔에 짐 풀기가 무섭게 또 먹으러 나섰다.

원래는 호텔 근처 야타이에서 가볍게 꼬치나 오뎅에 우메슈나 한 잔 할 계획이었는데,
겨울이어서 그런지 문을 연 야타이도 두어 군데 밖에 없고,
"우리 남은 여행경비 6800엔 중 6300엔을 삥 뜯긴 곳. 하마터면 환락가로 팔려가 식모살이 할뻔." 이라는 후기를 보고 움찔했다.
포장마차에서 10만 원이라니..그럴바에는 제대로 먹겠다며 길바닥에서 급히 구글링으로 찾은 <せいもん払い(세이몬바라이)> 



대로변이나 유명 관광지 근처도 아니고, 上川端町(가미카와바타마치)라는 상점 거리 안쪽에 숨어 있어서 찾기는 쉽지 않다.
가게 입구의 커다란 수조에는 한치인지 오징어인지 모를 연체동물들이 조명을 받아 은색으로 빛난다.
맛있겠다 냠냠.



조리대를 마주보는 바에 열댓 자리가 있고, 안쪽으로는 다다미방.
메뉴를 받았는데 가격 말고는 읽을 수 있는게 없다.
영어 메뉴는 없고 한국어 메뉴가 있는데, 그마저도 점원들 영어가 전혀 안되서 일본어로 물어봐야 한국어 메뉴를 받을 수 있다.



가격은 꽤나 비싼 편인데 거기다 높은 환율까지 한술 더 떠서 뭐 하나 호락호락한 메뉴가 없다.
이렇게 된거 "어디 한번 먹어보자"며 시작한 고래 고기!
고래 고기 메뉴는 뱃살 회(1,900 円), 혀 회(1,600 円), 베이컨 회(1,600 円), 소장 회(1,200 円)가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혀나 소장은 좀..
그래서 노멀하게 뱃살 회로 주문해봤다. 
3만 원짜리 한 접시에 아름답게 올려진 고래 뱃살 회 다섯 점. 한 점에 6천 원. 가격은 노멀하지 않구나.
고래는 포유류답게 흰 살 생선이 아니며, 지방도 있고, 소고기 맛이랑 비슷.









소장에 이르기 전에 사라진 고래 고기 때문에
이후에 꼬치, 특대 새우 구이(메뉴에 자랑스럽게 '30cm 이상' 이라고 써있는), 크림 고로케까지 무던히 많이도 먹었다.
따뜻한 사케도.
'스윽하고 몸에 스며드는듯한 곱고 깨끗한 맛'이라는 六十餘州 山田錦純米酒(로쿠쥬요슈 야마다니시키 쥰마이) 추천.
잔으로 700 円, 1.8리터 병으로는 6,000 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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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せいもん払い on Google map]

배부르게 먹지도 않았는데 8,150 円. 역시 타베로그에서 "비싸지만 맛있는 곳"이라는 후기는 괜한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후쿠오카에 다시 간다면 찾게 될 것 같은 이자카야. 



다음날 점심은 해장도 할 겸 캐널 시티 지하 1층에 있는 <一蘭(이치란)>에서 라멘을.
이곳에도 한국어 주문서가 준비되어 있다.
기본 라멘은 790 円. 달걀이나 고기는 별도의 주문서로 추가 주문할 수 있다. 



음식점에서 줄 서는 걸 싫어하는 우리 커플이지만, 일본까지 왔는데 조금만 참아보자고 20분 기다려 들어간 이치란.
1~4번 라인이 있고, 각 라인에 좌석이 8개씩 있는데, 빈 자리가 생기면 '空'이라고 뜬다.





두 명이 가면 저렇게 칸막이를 반으로 접을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모든 자리가 칸막이로 나누어져 있다.
독서실에서 밥 먹는 것 같은 느낌.
대기하면서 본 소개 영상에 '라멘에 집중'하라고 하더니만 정말 집중을 안할 수가 없게 만들어놨다.





특이한 사각 용기에 정말 라멘만.
파 없이 주문해서 더 밋밋해 보이기는 하는데, 진한 국물에 적당히 탱글탱글한 면발이 정말 맛있다.



후쿠오카를 떠나 유후인으로 가는 날 점심으로는 130년 전통의 장어집 <吉塚うなぎ屋(요시즈카 우나기야)>





나는 장어차즈케(うなぎ茶漬け, 한국어 메뉴에는 장어국밥이라고 되어 있으니 주의), 최서방은 장어덮밥.
먹느라 바빠서 장어차즈케는 뚜껑 열고 찍은 사진도 없네.
삭힌 장어와 후리카케 올려진 밥에 맑은 녹차를 말아서 먹는 장어차즈케는 새로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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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吉塚うなぎ屋 on Google map]

장어차즈케는 1,300 円, 장어덮밥(M)은 1,800 円.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잡내가 전혀 없고 맛있는 장어를 맛볼 수 있는 집.
그렇지만 금액에 상관없이 카드 사용 불가능.



5박 6일 일정에 50만 원 환전해갔는데,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생각보다 많아서 결국 세븐일레븐 ATM에서 현금 서비스를 받았다.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콜라를 사고도 카드를 긁을 수 있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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