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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与太呂 本店/요타로 혼텐

あかいいと 2016. 3. 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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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맛없는 것만 먹었다고 불만이 이만저만 아닌 어마마마께서 제대로 된 음식을 대령하라 하여 급히 예약한 덴뿌라 전문점.
1921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무려 95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장인의 덴뿌라 <与太呂 本店(Yotaro Honten/요타로 혼텐)>
2011년 미슐랭 가이드 오사카 편에 2스타로 첫 등장했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미슐랭 2스타.

기타하마역에서 찾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아서 혹여 시장하신 어마마마 심기를 거스를까 지하철역에서 음식점까지 구글맵으로 몇번이나 시뮬레이션을 하고 무사히 도착.




1층은 다찌와 4인 테이블 두 개, 2층은 좌식 테이블이 있는 다다미방 그리고 3층도 있는 것 같은데, 튀김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라 하시어 다찌로 예약.
우리가 자리에 앉자 기름을 새로 붓고 재료를 준비하는 셰프.
완성된 튀김을 내어줄 때 재료 이름만 말씀해주시는데, 일본 음식점 특유의 웃는 얼굴과 하이톤의 말투는 아니어도 묵직한 친절함이 있다.





제철 식재료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는 점심 덴뿌라 코스는 2,500 円. 튀김이 식을까봐 내어주는 대로 집어먹다 보니 사진은 이게 전부.





얇고 부드러운 튀김옷에 소금만 조금 찍어 재료 본연의 맛으로 먹을 수 있어서 열 개 남짓한 튀김을 다 먹고도 느끼함 없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덴뿌라 코스가 마무리될 때쯤 등장한 도미밥.
우선 솥째로 보여주고는 주방으로 가지고 가서 먹기 좋게 살만 발라 밥에 비벼 다시 가져다준다.
뚝배기 크기 기준 2~3인분(25cm) 4,600 円, 3~5인분(28cm) 6,900 円, 4~7인분(30cm) 9,200 円으로 저렴하지는 않지만,
덴뿌라가 아니라 도미밥만 먹으러 가자고 해도 찾아가고 싶을 정도의 맛.




어마마마 모시고 가는 곳이라 가기 전에 리뷰를 검색하다가 분식집 튀김 같고 특별할게 없는데 사람들이 미슐랭 타이틀에 낚였다는 후기를 봤다.
그런 후기가 있어서 살짝 걱정되었다고 하니 엄마 말로는 집에서 달걀 후라이도 안 만들어 본 사람일거란다.
얇은 튀김옷에 잘게 물결 무늬가 생긴 것을 보고 기름 온도를 얼마나 정확히 맞췄는지에 한 번,
코스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색깔이 달라지지 않는 뽀얀 튀김옷에 또 한 번 놀란 엄마는 식사 내내 눈앞의 셰프에게 존경의 눈빛을 쏘았다고.

물론 도쿄 유명 덴뿌라 전문점의 도톰하고 바삭거리는 튀김옷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는 있겠다.
이는 関東(간토)와 関西(간사이) 지방의 튀김기름과 튀김옷의 차이에서 오는 다름이고,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는 개인의 취향일 뿐.
미슐랭 2스타의 의미처럼 요리가 훌륭해서 조금 멀더라도 찾아갈만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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