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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Rijks/레이크스

あかいいと 2017. 3. 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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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jks Museum(레이크스 뮤지엄/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Rijks(레이크스)>
네덜란드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미술관의 영향을 받아, 고유하고 진정성 있는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언.
그 짤막하지만 묵직한 철학 덕분일까.
2014년 11월 오픈 이후 4년도 안 되어서 2017년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 리스팅되었다.

위치는 미술관에서 그 유명한 Iamsterdam 조형물로 가는 길의 오른편 별관, 미술관 내부에 있는 카페와 헷갈리지 말 것.





미술관 옆 레스토랑이어서 아주 고전적일 거라는 예상을 엎고, 모던함의 끝을 보여주는 내부 인테리어.
모든 직원이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더 신선하다.
단 한 명, 영화배우처럼 생긴 슈트 차림의 남자가 와서 말을 건넨다면, 그 사람이 바로 총괄 매니저.



일요일 런치 3코스는 37.50 EUR, 치즈가 추가된 4코스는 47.50 EUR.
영어인 듯 영어 아닌 영어 같은 메뉴 때문에 A la carte 주문은 빠르게 포기.
'Steamed poulet noir chicken'이라니 닭이 두 번이나 들어간 이 메뉴명조차 해석할 재간이 없구나.



주문을 받아가면서 감자칩 먼저 먹어보라길래 갖다 주고나 이런 소리를 하나 했더니 장식인 줄 알았던 이것이 감자칩.
가운데 녹색 줄은 크림치즈, 그 위에 뿌려진 것은 버섯 파우더.
입으로 들어가는 첫 음식부터 인상 한번 강렬하다.



사람 놀래키는 비주얼의 아뮤즈 부쉬, Currant bun on the cheese.
저 붉은 가루는 토마토 파우더. 이역만리에서 고춧가루 보고 반가워해야 할지 난감해야 할지 잠시 곤란했네.



메뉴명을 직해석하면 통감자 구이인데, 그렇게 설명하면 안 되는 하나의 요리.
저 소렐이라는 채소의 식감이 도톰한 벨벳 같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먹어봐야 알 수 있는 맛.
Potato from the rotisserie: chinata sauce, mushroom crème, sorrel.



닭이 두 번 들어간 바로 그 요리.
느끼하지 않은 피스투와 입에서 녹아 없어질 정도로 부드러운 닭고기에 눈이 번쩍.
Steamed poulet noir chicken: pointed cabbage, smoked lemon beurre blanc, pistou.



파이시트 없는 배노피 파이 또는 배노피 파이의 해체 버전.
Banoffee: peanut, banana, salted caramel.





이 레스토랑의 아주 작은 단점을 꼽자면 먹고 돌아서서 바로 배가 고플 만큼 양이 적다는 것.
하지만 적은 양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을 나설 때 정말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
나 말고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인지 워크인은 거의 불가능하니 레이크스 미술관 관람 일정 전후로 꼭 예약하고 가시길.
홈페이지 예약은 여기에서. http://www.rijksrestaurant.nl/en/reserve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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