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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헤] Bistro Bruut/비스트로 브룻

あかいいと 2017. 4. 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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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수급한 제철 재료로 요리하기 때문에 종이 한 장짜리 메뉴도 안 주는 자연주의 레스토랑 <Bistro Bruut(비스트로 브룻)>
메뉴는 물론이고 간판도 없어서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지만, 레스토랑 앞에 도착하면 "와아" 감탄이 터지는 전망을 보여주는 곳.
호텔 컨시어지에 요청해 몇 번이나 예약을 시도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산책 겸 지나가던 길에 불쑥 들렀더니 너무 바빠서 전화를 잘 못 받는답니다.
이날 저녁 예약은 당연히 꽉 찼고, 다음날 점심에 테이블 하나 가능하다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예약!





그리하여 다음날 다시 찾은 레스토랑, 그리고 여전히 바쁜 매니저 아저씨.





점심은 메인 디시 18.00 EUR, 에피타이저와 메인 디시 30.00 EUR, 에피타이저, 메인 디시와 디저트까지 3코스 모두는 40.00 EUR.
음료 주문 정도만 가능하고 메뉴가 따로 없으니 일단 앉으면 식사 시작.

허브 버터와 돌빵.
사실 저 빵의 진짜 이름이 돌빵일리는 없고, 껍질이 돌멩이처럼 딱딱한데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반전 매력이 있는 빵.
아무리 맛있어도 이나 잇몸이 시원찮으면 먹기 힘든 건 사실.



치즈 올린 엔다이브에 게살을 포슬포슬하게 덮은 아뮤즈 부쉬.



방울양배추로 작품을 만들어 나온 에피타이저.
이 예쁜 걸 어떻게 먹지, 하면서 한 숟갈 떴더니 방울양배추 꽃 밑에 송아지 고기가 까꿍.
방아잎 향과 맛이 강하게 나는 소스, 매니저도 셰프도 허브 영어 이름을 몰라서 패스.





이날의 메인 디시는 흰살생선 스테이크.
이 생선이 도미랬나 농어랬나 듣기는 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뭘 먹었는지도 기억 못하는 머리로 무슨 믿는 구석이 있어서 적어놓지도 않았을까.
메모할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고 해두자.





껍질을 까서 과육 터지는 붉은 오렌지 위에 상큼한 셔벗 디저트.



군더더기 없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추구한다는 이곳에 결정적 한 수는 바로, 이 나뭇결 그대로 살아 있는 테이블.
이 빠진 디저트 접시도 원래 그런 접시인 것마냥 만들어버리는 마력이 있다.





로컬 푸드(근거리 재배 농산물 또는 먹을거리)가 탄소를 줄여주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이야기지만,
재료가 얼마나 신선한지, 재료 본연의 맛이 얼마나 분명한지를 혀는 금방 알 수 있다.
재료가 신선해도 요리가 맛이 없으면 무쓸모인데, 마치 빈 접시가 나온 것처럼 소스 마지막 한 방울까지 긁어먹을 수밖에 없는 훌륭한 요리.

홈페이지는 네덜란드어라도 예약은 네덜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모두 가능. http://www.bistrobruu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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