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붓] Çantika Alami SPA/찬티카 알라미 스파

발리에서도 괜찮다 싶은 스파는 여러 군데 다녀봤지만, 자카르타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고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을 한 곳만 꼽으라면 단연 <Çantika SPA(찬티카 스파)>
우붓 내에 Alami, Jasmine, Zest 세 군데 지점이 있는데, 모두 다 접근성이 좋다 안 좋다를 말 할 수 없는 위치 선정.
<Pomegranate Cafe(파머그라닛 카페)> 가는 길이고, 우붓 요가 하우스에서 멀지 않아 두 발로 찾아갈 수 있는 지점은 Alami 뿐.



이토록 단출한 스파 메뉴라니.



헤어 트리트먼트 받기 전에 바디 마사지가 먼저라면서 "Red door? Blue door?"라고 묻는 테라피스트.
"뭐가 달라?" 되물어봐도 "Red door? Blue door?"
"어디든 상관 없다."고 해도 "Red door? Blue door?"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십수 년도 더 된 괴담을 생각나게 하는 도돌이표 같은 물음과 선택해야 끝난다는 깨달음. "Okay, blue door."



그렇게 선택하라고 했던 이유가 정말 문이 전부이기 때문이었나.
문 있는 벽 말고는 듬성듬성 다 뚫려 있어서 실외랑 별반 차이가 없는 마사지실.



결벽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더러운 꼴 못 보는 내가 이곳의 샤워실과 베드, 타월 등의 청결 상태를 꿋꿋이 견디는 이유는 단 하나.
죽은 세포도 살려낼 것 같은 테라피스트의 마사지 실력 때문.
마사지 설명에 '딥 티슈 마사지'라더니 정말 1도 과장됨이 없을지어다.

사롱을 두르고 헤어 트리트먼트 하러 자리를 옮기는데, 이번에는 진짜 노천.





미용실 의자에 누워 여기서 직접 만든 코코넛 제품으로 샴푸하고, 두피에는 앞마당에서 직접 키운 생 알로에를, 머리카락에는 먹기도 아까운 아보카도 크림을 꼼꼼히 바른 후에 스팀 타월로 말아준다.
이렇게 스팀 타월 말아두고 잠시 쉬는가 했더니 린스 하기 전까지 헤드 앤 숄더 마사지를 또!



풀 바디 마사지 1시간에 헤어 트리트먼트 1시간, 이 호사를 다 누리고도 단돈 300,000 IDR.
'가격 대비' 또는 '가성비'라는 수식어가 의미가 없는 마사지와 트리트먼트, 그리고 제품 퀄리티.
조금의 거짓도 없이 강남 헤어샵 수십만 원짜리 케어보다 찬티카 헤어 트리트먼트가 더 낫다.

마사지 받은 손님에 한해 찬티카 모든 제품 10% 할인.
하지만 이 열기에 직사광선 쬐고 있는 천연 제품을 사기가 영 찝찝해서 결국 할인을 포기하고 발리 부다에 갔다는 기묘한 이야기.







Zest 지점에도 다녀왔는데, 그곳은 또 다른 신세계. <Çantika Zest SPA(찬티카 제스트 스파)>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