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well travelled
[방콕] Ba Mee Sawang/바미 사왕(사왕 에그 누들) 재방문 후기 본문
1년에 3-4번씩 오던 방콕을 다시 오는 데에 5년 반이 걸릴 줄이야.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이 방콕에 드나들던 시절, 맛집이란 맛집은 많이도 찾아다녔지만 유독 생각나던 <Ba Mee Sawang(바미 사왕/사왕 에그 누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짐 던져놓고 곧바로 엠포리움 푸드홀로 직행. 에그 누들에 꽂혀서 다른 곳에는 눈길 한 번 안 주고 4층 도착. 세월이 세월이라 새단장을 해서 Gourmet eats(고메 잇츠)으로 바뀐 옛 푸드홀.
입구에서 선불카드에 원하는 만큼 충전하고 나갈 때 잔액을 환불받는 방식은 그대로. 지난번 포스팅 참고해서 3그릇 정도 예상하고 낭낭하게 500밧 충전.
정말 어렵게 찾은 바미 사왕. 레노베이션을 했으면 뭔가 나아지는 게 정상인데, 더 이상해진 고메 잇츠. 누가 봐도 2017년 버전이 더 낫지 않나요.
인테리어야 백화점 소관이니 그렇다 치고, 메뉴를 보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똠얌 에그 누들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국물(soup)이나 비빔(dry) 선택 없이 무조건 국물.
여기 바미 사왕 맞냐고 물어보고, 간판도 다시 확인하고, 지난 포스팅의 사진도 보여줬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똠얌 없다.
먹으려던 메뉴가 없지만 그냥 갈 수도 없어서 일반 육수로 5번 메뉴 주문. 똠얌이 없어진 아쉬움에 고춧가루랑 고추를 때려 넣은 지옥의 국물. 글 쓰고 있는 지금까지 속이 쓰릴 정도.
피가 딱딱하게 굳은 새우 완톤과 당장 스시에 올려도 될 것처럼 얇게 포를 뜬 차슈. 거기다 가격은 2배 이상 비싸져서 간식 같은 국수 한 그릇이 7천 원. 이건 마치 한국에서 5년 전에 3천 원 하던 잔치국수를 7천 원 넘게 받는 꼴. 아무리 세계적으로 물가가 들썩거린다지만, 한국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도 본 적 없는 인플레.
본점, 엠포리움, 시암 파라곤까지, 지점마다 찾아다니며 먹을 정도로 맛있었던 기억 속의 사왕 에그 누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