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well travelled
[자카르타/한식] Saemaeul Korean BBQ SCBD/새마을식당 SCBD 본문
외노자 생활을 시작한 2013년만 해도 교민분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대부분이고, 한국 프렌차이즈 한식당은 삼원가든과 본가 정도였는데, 팬데믹 이후에 자카르타는 물론이고 인도네시아 전체에 한국 프렌차이즈가 우후죽순. 한국 드라마 PPL 때문에 웨이팅이 터져서 도무지 갈 엄두가 안 나는 하남돼지집(Hanam BBQ Senopati), 매콤한 주꾸미가 생각나면 가끔 들르는 쭈꾸미도사(Jjuggumi Dosa Senopati)와 더불어, 자카르타에서 가장 핫한 한식당으로 떠오르고 있는 새마을식당(Saemaeul Korean BBQ SCBD)까지. 토박이나 청담가든 같은 교민 한식당이 집밥이나 한국 백반집 같은 느낌이라면, 프렌차이즈는 또 프렌차이즈만의 매력이 있달까.
자카르타 센터 오브 센터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백 선생님 표 열탄불고기 때문에 가장 자주 오는 Saemaeul Korean BBQ SCBD(새마을식당 SCBD). 무슬림 비율이 90% 가까이 된다는 이슬람 국가가 맞나 싶게 돼지고기 파는 식당이 점심시간부터 하루 종일 미어터지기 때문에, 식당 직원들 조회 끝나자마자 오픈런!
프렌차이즈답게 한국 새마을식당과 소름 끼치게 똑같은 인테리어와 밑반찬. 다른 한식당에 비해 파무침이 살짝 더 달지만, 그래서 더 맛있는 슈가보이 매직.
BBQ
개인적으로 열탄불고기는 간장맛보다는 매운맛. 양념 안 한 생고기도 먹어보고 싶었고, 고기가 어떻게 다르길래 다른 한식당에 비해 1인분에 5만 루피아 이상 쌀까 궁금해서 주문한 오겹살.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서 불맛 낭낭하게 입힌 매콤한 돼지고기는 맛없없. 신선하고 고소한 오겹살도 이 가격이면 다른 데서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요.
인도네시아 한식당은 별도의 그릴 공간이 있어서, 한국인 손님이 많은 한식당에서는 테이블에서 고기 굽는 걸 보기가 힘든데, 현지인에게 한국식 BBQ는 테이블 불판이 핵심인지 사방에서 고기를 구워서 연기에 눈이 따갑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배는 열탄 냄새. 이것마저 한국스러워.
식사류
다른 한식당과는 확실히 달라서 매력적인 식사 메뉴. 사진 찍을 틈도 없이 뱃속으로 사라진 7분돼지김치(찌개)는 역시나 새마을식당 대표 메뉴, 열탄불고기 올린 열탄비빔밥도 맛있지만, 새콤달콤한 국물에 얼음 동동 냉국수가 원픽.
내용물이 꽉 찬 양은 도시락은 흔들어 섞기도 어렵고 특별한 맛은 아닌데, 쉐킷쉐킷 딱 틱톡각이라 인도네시아 손님들은 꽤 많이 주문하는 옛날 도시락.
계산서 요청하면 갖다주는 이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서비스. 인도네시아에서 돈 주고도 사 먹기 힘든 셔벗 질감의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라, 직원들이 바빠서 까먹어도 나는 까먹지 않고 요청해서 꼭 먹고 가는 후식.
평일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는 열탄불고기+밥+국 세트, 백밥정식(Paik's Bap Jeongsik)이 단돈 96,000 루피아! 평일 런치가 단품에 비해 싸고 구성이 좋아서, 근처 사무실 점심시간에는 진짜로 미어터지기 때문에 오픈런 또는 1시 반 이후 방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