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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꾸따] Bene Italian Kitchen @Sheraton Bali Kuta Resort/베네 이탈리안 키친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본문
[발리/꾸따] Bene Italian Kitchen @Sheraton Bali Kuta Resort/베네 이탈리안 키친 @쉐라톤 발리 꾸따 리조트
あかいいと 2024. 12. 16. 10:30알로프트 꾸따에서 장기 숙박하면서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테이크 결핍. 팻 차우(Fat Chow Bali)에서 포크립도 먹어보고, 팻 토니스(Fat Tony's)에서 트리플 패티 버거도 먹어봤지만, 스테이크를 대체하기엔 역부족. 그렇다고 스미냑까지 나가긴 귀찮아서, 크럼 앤 코스터(Crumb & Coaster)에서 스테이크를 시켜봤는데, 구글에 스테이크 리뷰가 없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꾸따에서 소고기 단백질은 사치인가.. 포기하고 있을 무렵, 쉐라톤 호텔에서 마사지 받고 파스타 먹으려고 들렀다가 스테이크가 의외로 괜찮아서 알로프트 장기 숙박의 마지막 결함을 없애준 Bene Italian Kitchen(베네 이탈리안 키친).
자연광에 하얗게 날아가서 사진은 좀 보잘것없게 나온 안심 스테이크. 처음엔 멋모르고 소스를 얹어주는 대로 먹었는데, 스테이크 소스는 따로 (달라고 해서 먹지 않고), 데코처럼 나오는 발사믹 소스를 더 달라고 해서 발사믹 소스에 찍어 먹으면 훨씬 맛있다.
다만 다이어트할 게 아니면 1인분으로는 양이 조금 모자라서 결국 탄수화물을 끼얹어야 하는 것이 함정. 200g을 1인분이라고 정한 건 도대체 어느 나라 누구십니까.
어떻게 먹어도 실패 없는 치킨, 그중에서도 통닭다리에 병아리콩을 더해서 단백질 한 끼로 완벽. 하지만 1인분으로는 말도 안 되는 닭다리 하나에 만 원이 넘는 건 선을 많이 넘은 것 아니오. 여기서 닭다리 하나 먹을 돈이면 근처 Korea Chicken(꾸따 한국 치킨)에서 반반 무 많이 가능하니까 배달시켜 먹기로 해요.
기본기 탄탄하고 간도 적당한 리소토와 파스타. 쌀도 너무 퍼지지 않고, 파스타 면 익힘 정도도 완벽하니 기대 이상.
발리에서 한국 들어가자마자 내시경 검사가 있어서 흰색 음식만 3-4일 먹어야 했는데, 이 리소토 아니었으면 달걀이랑 바나나만 먹다가 한국 땅 밟기 전에 영양실조 걸릴 뻔했다. Grazie!
여기 피자도 웬만하긴 한데, Zapoli Pizzeria(자카르타), Fransis Pizza(족자카르타) 같은 숙성 도우 피자집 때문에 도우 기준이 너무 높아진 데다, 돈을 더 내고 추가해도 치즈 양이 성에 안 차서 피자는 딱 한 번 먹어보고 패스. 발리에서 치즈 낭낭한 피자가 먹고 싶다면, Pizzaria(하얏트 리젠시 발리)나 Salsa Verde(그랜드 하얏트 발리)의 부라타 치즈 추천.
알로프트 꾸따에 묵는 동안 여기에서 소고기 단백질 충전하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사실 꾸따에서 이만한 뷰 맛집을 찾기도 어렵다.
먼바다의 윤슬과 꾸따 비치의 서퍼들, 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와 GWK Park의 비슈누 상을 보면서 점심을 먹을 수도 있고, 운 좋은 날은 미친 석양을 보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 (사진 찍은 날 석양은 그냥 그랬고, 석양이 터진 날은 사진을 못 찍은 망한 타이밍)
호텔 레스토랑치고는 비싸지 않고, 클럽 메리어트 인도네시아 혜택으로 식음료 30% 할인받으면 가격이 더 착해져서 외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갈 이유가 없지요. 그렇다고 일부러 찾아갈 맛집은 아니지만, 알로프트 꾸타나 꾸따 비치 근처에 묵는다면 일몰 터지는 날 에어컨 바람 쐬면서 식사하기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