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싱가포르여행 (5)
Life well travelled
싱가포르에는 인도 인구가 많아서 MRT Little India(리틀 인디아역) 근처 세랑군 로드는 말할 것도 없고, 곳곳에 인도 음식점이 많다. 조금 멀리, 일부러 찾아가더라도 먹을 땐 제대로 먹자는 생각에 예약한 미슐랭 1스타 인디언 레스토랑 여느 레스토랑처럼 번잡스럽지 않아서 음식점이라기보다 지인의 고즈넉한 집에 초대받은 듯한 분위기. 특히 테라스 테이블이 마음에 들었는데 지카 바이러스가 극성인 요즘이라 모기 때문에 식사는 안에서 하기로. 인도에 가본 적은 없지만 딱 봐도 인도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레스토랑 내부. 인테리어와 음식 맛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도, 90년대 명동에 있었을 법한 경양식집 같은 분위기가 실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식전빵 대신 나오는 식전과자(?)와 3색 소스. 산 ..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을 힙하고 트렌디하게 만드는 여러 레스토랑 중 하나. 스페인에서 미슐랭 레스토랑 세 군데를 거친 Carlos Montobbio 셰프의 타파스 바 그 이름처럼 길모퉁이에,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한 고풍스러운 2층 건물. 조용한 레스토랑 같은 건물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캐주얼하고 신나는 분위기. 종류가 정말 많아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이 많아지는 타파스. 그렇지만 오늘은 Chope Exclusive Offer로 고민 해결. 10월 중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Chope으로 예약하는 매일 선착순 12 건에 한해, 9가지 타파스 코스를 58 SGD에 제공. 물론 Service charge 10%와 GST(Goods and Services Tax) 7%는 별도. 생굴을 못 먹는 나에게는 참 어려운..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 중식당이나 골동품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힙하고 트렌디한 맛집들이 차이나타운에 많이 생겨나는 중이고, 그중에서도 금발의 외국인들에게 핫한 모던 이자카야 Keong Saik Road를 따라 오르막길 끝까지 올라오면 하얀 건물이 있는데, 간판이 없어서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 입구에 분홍분홍한 네온 비둘기 한 마리가 전부. 저 비둘기를 못 찾아서 코앞에서 헤매기도. 출입문에 "PULL"이랑 같은 크기 글씨로 이라고 써놓다니. 그래도 내부에는 온 벽에 비둘기 그래피티가 도배되어 있어 맞게 찾아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자카야답게 알코올은 대부분 일본에서 공수한 니혼슈가 많고, 주문한 술에 따라 컵을 매칭해주는데, 희귀하고 다양한 니혼슈보다 더 반가운 녀석을 발견했다. HITAC..
홍콩 하버시티에서도 본 적 있는 익숙한 간판을 싱가포르에서도 보게 되다니. 홍콩은 워낙 자주 드나드는 곳이라 먹을 곳도 대략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실패하지 않기 위한 음식점 찾기가 더 바쁘다. 그래서 비보시티의 그 하고많은 음식점 중에 선택한 곳이 여기. 한번 들으면 세상이 다 아는 이름을 가진다는 것. 그래서 레스토랑 이름도 군더더기 없이 게다가 점심에는 2코스 21.9 SGD, 3코스는 27.9 SGD. Jamie's Super Lunch! 네온 사인하며 레스토랑 곳곳에 산처럼 쌓아놓은 통조림 통이며, 생각했던 것보다 인스턴트스러운 레스토랑 내부. 제이미 올리버 레시피는 가공식품을 반대하고 유기농을 추구하는 그런 거 아니었나. 인테리어에 대한 대혼란을 뒤로 하고, 음식이 나왔으니 ..
스페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의 오너 셰프 Nandu Jubany가 싱가포르에 오픈한 더 최근에는 도 오픈했는데, 이상하게도 센토사까지 가려면 큰마음 먹고 움직여야 해서 패스. 출입문에 웬 불인가 했더니, 메뉴 맨 첫 장 레스토랑 소개에 정답이 "FOC meaning fire in Catalan(카탈루냐어로 FOC은 불이라는 뜻)" 화요일 저녁 식사를 위해 이틀 전에 연락했는데도 테이블은 이미 예약 종료. Bar에 예약이 된 것만 해도 감지덕지. 오픈 키친으로 모든 요리 과정을 다 볼 수 있고, 온갖 종류의 칵테일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이 자리도 나쁘지 않다. 한시도 쉬지 않고 칵테일을 만들어내던 바텐더. 주문이 밀려들면 대충 만들만도 한데, 한 잔 한 잔 정말 열정적으로 배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