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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만델링, 탄자니아 AA, 예멘 모카 마타리가 추가되었다. 홍대 곰다방에서 사온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만델링은 아무 감흥 없이 지나갔다. 심지어 이르가체페마저 무슨 맛인지 모를 지경이었으니 원두 탓이 아니라 곰다방 로스팅에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 그런데 에서 별 기대 없이 산 예멘 모카 마타리의 반전. 지난 번 커피 지도를 그릴 때만해도 우리 커플이 생각하는 최고의 원두는 콜롬비아 수프리모였는데, 수프리모가 무슨 맛인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예멘 모카 마타리는 새로운 맛이다. 심지어 커피가 식어도 처음 내렸을 때랑 거의 같은 맛을 내는 신기한 원두다. 아니면 허형만의 커피 볶는 집의 로스팅 때문이거나. 우리 커플은 시작치고 제법 많은 원두를 마셔봤다 생각했는데 오늘 남산 로스팅 하우스에 ..
핸드 드립으로 천천히 내린 커피 향이 가득한 휴일 아침- 이번에 산 원두는 Kenya AA. 가장 유명하고 구하기도 제일 쉬운데 이제야 100g 구입. 평소의 휴일이나 주말 아침이면 신랑이 드립해주는데 어제 회식으로 못 일어나고 있는 신랑을 대신해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같은 원두를 쓰는데 신랑 커피와 내 커피는 맛이 다르다. 아직 바디와 밸런스까지 감별해가며 먹을 재주는 없어도, 확실히 '손맛'에 따라 커피맛이 달라지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고작해야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아메리카노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외출하면 근처 로스팅 가게 찾느라 바쁘고, 핸드 드립 카페에서는 원두 고르는데 집중하게 된다. 모두 부모님과 신랑의 영향. 부모님이 핸드 드립 커피에 열광하게 된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