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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STOKER/스토커

あかいいと 2017. 7. 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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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누리는 최고의 호사가 스파라면, 그에 버금가는 호사는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
<El Gaucho(엘 가우초)>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호치민 스테이크 맛집 <STOKER(스토커)>
처음에 이름을 듣고 "stalker(스토커)?" 했는데, 외국인 막귀로 stalker[stɔ́ːkər]와 stoker[stóukər]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
모험과 사냥을 좋아했던 영국인 Francis Oldric C. Stoker (a.k.a. Fox Stoker/1891~1930)에 대한 설명이 메뉴 맨 처음에 한 바닥인데 솔직히 읽고 나서도 레스토랑과 무슨 상관인지 도통 모르겠고, 그냥 오마쥬만 이해하기로.



입구에서 바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드라이에이징 소고기가 주렁주렁-





식전빵과 갈릭 버터. 베트남은 프랑스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라 어딜 가든 빵은 평균 이상.



Australian Angus / Grass Fed / 45 Days Dry Aged Cape Grim Rib on the bone 330,000 VND/100g (min. 500g).



일단 풀 먹인 소가 곡물 먹인 소보다 기름기가 적고, 그런 고기를 45일이나 드라이에이징했으니 미디엄으로 구웠어도 핏기 하나 없이 깔끔.



거짓말 아주 조금 보태서 안심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부드러운 채끝 등심 스테이크. 아쉽게도 단면샷은 실종.
Australian Angus / Grain Fed / 30+ Days Dry Aged New York Sirloin 690,000 VND/250g.



샐러드나 구운 채소는 맛이 이렇다저렇다 할 것도 없이 재료만 신선하면 그만.
House 'Caprese' salad: tomato, burrata cheese, chorizo 150,000 VND.



Grilled asparagus 150,000 VND.



그리고 간이 적당해서 많이 느끼하지 않았던 크림 시금치.
Creamed spinach 70,000 VND.



한국에서 소고기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조금 많이 먹었다 싶으면 바로 탈이 난다. (대부분의) 한우는 합성사료를 먹고 호르몬제를 맞으면서 큰다. (방목한 소와 풀 먹인 소가 완전히 같은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사료가 아니더라도 곡물을 먹인 소는 오메가6 지방산이 오메가 3지방산에 비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소화도 잘 안되고 혈압을 높이면서 노화를 촉진시킨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국내에 있을 때는 소고기를 잘 안 먹게 됐는데, 엄마는 위가 큰데 예민하기까지 하다며 걱정, 아빠는 호강에 받혀 요강에 자빠지는 소리라며 호통.
그런데 소고기를 이렇게나 많이 먹고도 속이 편안하다니. 소는 풀을 먹고 나는 소를 먹고. 그러니까 나는 풀을 먹는건가. 부모님이 내 블로그를 못보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동남아에서 좀 잘되는 레스토랑은 알고 보면 한 집에서 하더라..는 소리는 농담이 아닌 듯. 이 중에 두 개를 더 가 본 후기는 다음번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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