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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KEK(Keng Eng Kee) Seafood @ Alexandra Village/KEK(켕엥키) 씨푸드 알렉산드라 빌리지 본문
[싱가포르] KEK(Keng Eng Kee) Seafood @ Alexandra Village/KEK(켕엥키) 씨푸드 알렉산드라 빌리지
あかいいと 2023. 7. 4. 15:00자카르타 외노자인 내게 싱가포르는 여행지가 아니라 싱가포르 외노자인 베프가 사는 동네쯤이라서, 몇 년간 먹을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메뉴가 바로 칠리크랩. 한 마리에 SGD 150-200 정도하는 칠리크랩 가격이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도 갈 수 있다는 게 두 외노자의 공통된 의견. 하지만 이날은 싱가포르에 온 홍콩 친구들 때문에 관광객 모드로 전환.
점보 씨푸드, 롱비치 씨푸드, 노사인보드 중에 한 군데 가겠지 했더니, 뜻밖의 <KEK(Keng Eng Kee) Seafood(켕엥키 씨푸드)>
싱가포르 남자랑 소개팅하고 식사하러 왔는데, 썸은 남지 않고 맛집만 하나 더 알게 되었다는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곳.
홍콩 친구들이 먹고 싶다고 한 칠리크랩에 두 외노자가 먹고 싶었던 블랙페퍼크랩도 주문. 식사 마치고 "둘 중에 하나만 먹어야 한다면?" 투표(?)했더니 페퍼크랩으로 만장일치.
식사는 밥 대신 호펀(쌀국수 볶음면), 소고기가 들어간 호펀을 주문했으니 다른 해산물이 더 있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오징어튀김도 하나, 기름 지니까 채소가 있어야 한다면서 주문한 공심채 달걀탕.
남기면 남겼지 음식 부족한 꼴은 못 보는 홍콩 친구들답게 아이스 버킷을 바닥에 내려놔야 할 만큼 음식으로 꽉 채운 테이블. 성인 여자 넷에 여덟 살짜리 친구 딸, 이렇게 여자 다섯이서 이걸 다 먹을 수 있겠나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한다.
칠리크랩, 페퍼크랩 등 게 요리는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Market price(시가)'지만 한 마리에 대략 SGD 75-85 수준. 다섯 명 각자 음료 주문하고, 와인 코르크 차지 포함해서 SGD 260!!! 음식값 자체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편인 데다, 메뉴에 표시된 가격이 세금 포함이고, 무엇보다 서비스 차지가 없어서 딱 예상한 금액만큼만 나온다는 것이 최대 장점. 몇 년 전 노사인보드에서 게 한 마리에 볶음밥, 맥주 한 병 시켜 먹고 SGD 300 넘게 냈던 나는 호구였구나.
일요일 저녁 늦은 시간에도 건물 두 동이 안팎으로 꽉꽉 들어차는 현지인 맛집이라 주말엔 예약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