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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누사두아/브런치] The St. Regis Bali Brunch @Kayuputi/세인트 레지스 발리 까유뿌띠 토요일 브런치 본문
[발리/누사두아/브런치] The St. Regis Bali Brunch @Kayuputi/세인트 레지스 발리 까유뿌띠 토요일 브런치
あかいいと 2024. 2. 20. 10:302018년 세인트 레지스에 묵으면서 처음 방문했을 때 너무 실망하고, 이후 세인트 레지스에는 네 번이나 더 투숙했지만 밥 먹으러 가볼 생각도 안 했던 <Kayuputi(까유뿌띠)>. 세인트 레지스에서 친해진 직원들이 하나같이 묻는 것이 "리조트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고, 보네카랑 구르망 델리 음식은 좋아하면서 까유뿌띠는 왜 안 가?" 그래서 오래전 끔찍했던 경험담을 말해줬더니, 그때 그 셰프도 바뀌었고 메뉴도 많이 달라졌으니 꼭 한번 다시 가보라고. The Astor Brunch(일요일 브런치)가 더 유명한데, 가서 또 실망할까 봐..일요일 브런치보다는 간소하고, 가격적으로도 부담이 덜한 The St. Regis Bali Brunch(토요일 브런치) 도전.
생과일 착즙 주스나 스무디도 있지만, 물로 배부를까 봐 음료는 아이스티로.
앙트레 전에 테이블마다 빵 바구니와 생선 전채요리가 나오는데, 밀가루는 바로 돌려보내고 생선 전채요리로 시작.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은 부시리, 참치, 황새치, 연어.
메뉴 첫 페이지의 단품 10개를 하나씩 주문해서 맛보고, 단새우 타르타르와 문어구이는 한 번 더.
메인 요리로 넘어가기 전, 테이블마다 돌면서 서비스하는 로스트 비프 쇼케이스. 소고기 부위 때문인지 로스팅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미소 소스로도 커버할 수 없는 육향 때문에 추가로 더 먹고 싶지는 않았던 요리.
이제 본격적으로 메인 코스를 먹어봅시다.
와규 스테이크에 랍스터 조합. 그런데 스테이크도 로스트 비프와 같은 부위. 까유뿌띠 D rump(우둔살/보섭살) 좋아하네. 육향도 육향이고, 스테이크는 식감마저 질겨서 랍스터만 따로 추가 주문.
기대했던 참치 볼살 간장조림..비려도 너무 비려서 한점 먹고 바로 패스.
랍스터 그라탕, 스테이크 없이 추가 주문한 랍스터 구이, 랍스터 들어간 해물 링귀니도 성공적. 여기는 랍스터 맛집.
별 기대 없던 치즈 쇼케이스에서 발견한 진귀한 Tête de moine(떼뜨 드 무완) 치즈. 치즈 자체도 구하기 힘들거니와, 연필깎이에 연필 돌렸을 때처럼 깎아주는 도구도 있어야 하는데 이걸 여기서 보네. 무화과 처트니랑 같이 먹으니 더 꿀맛.
헤이즐넛이랑 낀따마니는 커피인 줄 알고 시켰는데 케이크랑 수플레가 나와서 살짝 당황. 그리고 오늘의 디저트로 마무리.
육류가 생각보다 별로였지만 해산물 요리가 그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맛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한 푸아그라와 프랑스에서도 못 먹어본 치즈에 가산점.
발리 물가에 대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발리에서도 파인 다이닝에 이 가격이면 훌륭한 편. 게다가 요새 한국은 호텔 F&B가 미쳐버려서..신라 호텔 빙수값보다 싼 브런치라니 혜자롭지 않나요.
투숙객은 버틀러에게 문의하면 되고, 온라인 예약은 여기서. https://www.kayuputibali.com/restau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