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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짱구] Holiday Inn Resort Bali Canggu/홀리데이 인 리조트 발리 짱구 원 베드룸 스위트 후기 본문
[발리/짱구] Holiday Inn Resort Bali Canggu/홀리데이 인 리조트 발리 짱구 원 베드룸 스위트 후기
あかいいと 2024. 12. 26. 11:00가루다 인도네시아가 발리-라부안 바조 노선을 갑작스럽게 폐지하는 바람에, 코모도 여행 일정이 어그러지면서 부랴부랴 예약한 Holiday Inn Resort Bali Canggu(홀리데이 인 리조트 발리 짱구). 12월 들어 발리 호텔비가 꽤 많이 올랐는데, 이곳만큼은 10-11월과 큰 차이가 없어서 다른 호텔 대비 저렴해보이는 착시(?) 효과 때문에 선택.
발리를 그렇게 자주 오가면서도 지금까지 한 번도 안 가본 짱구. 싱가포르나 한국 사는 친구들마저 짱구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역으로 추천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나 나이트 라이프에 전혀 관심이 없고, 악명 높은 교통체증과 비싼 물가는 마치 자카르타 복사본 같아서 굳이 가고 싶지 않았던 동네였는데, 호텔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없이 그냥 와버렸네.
다른 글로벌 체인에 비해 브랜드가 노후화된 IHG가 요즘 홀리데이 인에 힘을 주고 있다더니, 홀리데이 인 짱구 로비만 봐도 알겠다.
방은 또 무슨 일. 이게 정말 홀리데이 인이라고요? 원목 가구와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무려 바닥이 원목 마루.
베딩도 훌륭하고, Preference에 저장한 메모리폼 베개도 준비 완료. 침대 옆에는 싱글 사이즈보다 큰 데이베드가 있어서 자녀 동반 4인 가족에게도 넉넉한 공간.
욕실 고급진 것 좀 보세요. 도브 어메니티만 아니면 어딜 봐서 여기가 홀리데이 인입니까.
화장실이 간유리는커녕 시트지 한 장 안 붙어있는 완전 투명이라서, 한 명이 화장실을 쓰면 다른 사람은 샤워실, 욕조, 세면대를 다 못 쓰게 되는 단점이 있고, 방과 욕실 사이 미닫이문이 욕조 쪽으로 닫혀서 동선이 매우 이상하지만, 불편함을 뛰어넘는 쾌적함이란 이런 것.
설명해 줄 때 오케이 오케이하고 넘어갔더니 스위트 혜택인지 IHG 다이아몬드 혜택인지 알 수 없는 무료 탄산음료와 YAVA 3종. 그 와중에 명확하게 들은 건, 스테이 당 한 번만 무료 제공. 오케이!
에어컨이 바닥이 있다는 특이점. 찬 공기가 뜨거운 공기보다 무거워서 아래로 내려간다고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배웠습니다만? 이게 말이 되나 싶었지만 약하게 틀어도 춥다고 느낄 만큼 에어컨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홀리데이 인과 옆집 리젠트는 주인이 같은데, 이 사람 바닥 에어컨에 어지간히 꽂혔나 보다. 옆집 리젠트에서도 방 소개(라 쓰고 자랑이라 읽는다)해 줄 때 빠지지 않는 바닥 에어컨 자랑.
전 객실 발코니가 있는 홀리데이 인이라니 또 한 번 놀랄 일. 호텔에 딱 3개 있는 원 베드룸 스위트는 전부 5층이라서, 발코니에만 나가도 짱구 바다와 수영장이 이렇게 보인다구요.
발코니에서 보는 오션 뷰 못지않은 현관 앞 짱구 뷰.
유산소와 상체 운동 기구로 구색은 갖추고 있어서 간단히 운동하기엔 나쁘지 않은 Gym. 그런데 여기도 바닥이 원목 마루라 러닝머신 수평이 안 맞는지 속도를 높이면 기구가 덜덜 떨리면서 무서운 소리가 나니까 살살 걷는 데에만 쓰기로 해요.
5층에 몰려있는 원 베드룸 스위트의 또 하나의 장점은 수영장이 같은 층이라는 것. 바투 볼롱 비치가 가깝고 앞에 걸리는 건물도 없어서, 밤낮으로 뷰가 열일하는 루프탑 수영장. 우기라서 노을이 제일 잘 터진 날이 저 정도인데, 건기에 오면 선셋 명당 찾아갈 일이 없겠네.
일주일에 4번이나 무료 요가가 있는데, 몰라서 못 오는 건지 아니면 길 건너 요가원에 가는 건지, 일주일 동안 프라이빗 요가 받은 나만 럭키비키.
여행 일정 변경으로 등 떠밀리듯 와서 기대가 1도 없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것도 있지만, 홀리데이 인이라는 간판만 떼면 룸 컨디션이나 서비스가 인디고 스미냑보다 훨씬 낫다. (1박 가격은 홀리데이 인 짱구가 인디고 스미냑의 75% 수준)
무엇보다 이 호텔은 F&B가 미쳤다고요! 조식과 점심-저녁 식사를 한 포스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라 각각 정리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