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well travelled

터키의 유혹 [이스탄불-구시가지] 본문

PLAY/터키

터키의 유혹 [이스탄불-구시가지]

あかいいと 2012. 5. 29. 17:29
728x90
이스탄불 공항에서 애먹이던 씨티은행 ATM이 지천에, 특히 대부분의 메트로 역에 널려있다.
이스탄불을 먼저 여행하고 타 지역으로 가는 여행객들은 떠나기 전 꼭 현금을 챙기는 것이 좋다.  



구시가지만 해도 다 보려면 3일 정도는 필요한데,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진행 방향을 잘 잡아서 돌아보는 것이 좋다.
우리는 술탄 아흐멧 트램 정거장에서 내려서,
블루 모스크(Blue Mosque)-아야 소피아(Aya Sofya)-예레바탄 지하 궁전(Yerebatan)-귈하네 공원-이집시안 바자르(Egyptian Bazaar)
반(反)시계 방향으로 돌아보고, 갈라타 다리를 걸어서 신시가지에 있는 호텔로 돌아오는 루트를 선택했다.


지도 크게 보기는 클릭.
클릭 후 레이어 창 좌상단 확장 버튼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 [3816*2715] 보기 가능
[Old Istanbul on Google map]



여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밥!
우선 술탄 아흐멧 트램 정거장에 내리자마자 92년 전통의 괴프테 레스토랑을 찾기로 한다.
트램 정거장 출구와 딱 붙어있는 괴프테 레스토랑 <Sultanahmet HALKIN Koftecisi>
얼마나 손님이 많은지 대기와 합석은 기본.





자리에 앉으면 일단 빵이 나오고, 메인 메뉴에는 고기만 나와서 흰콩 샐러드를 따로 시켰다.
괴프테(위)와 케밥(아래)를 각각 하나씩 시켰는데, 역시 괴프테 집에 가면 괴프테를 먹어야..







한국에 돌아와서까지도 계속 생각나는 이스탄불 괴프테.
그런데 후기를 쓰기 전까지는 몰랐다. 이 가게가 92년 전통의 괴프테 레스토랑이 아니라는 것을.
여행책에 트램 정거장에서 내리면 큰길에 바로 보이는 가게라길래 의심 없이 들어갔는데, 
조금 더 예레바탄 쪽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Tarihi Sultanahmet Koftecisi SELIM USTA> 여기다.
옆건물에 <STAR HOLIDAY HOTEL>이 있고, 가게 간판에 'Since 1920'이라고 써있는 거기가 맞다.
여행책에서 추천한 바로 그곳은 아니었지만, 맛있었으니 만족-



916년 동안은 성당으로, 481년 동안은 이슬람 사원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남은 <Aya Sofya(아야 소피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오른편에 있는 '땀 흘리는 기둥'
엄지 손가락을 넣고 한 바퀴 돌리면서 소원을 비는데, 엄지 손가락이 촉촉해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그런게 어딨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에-
한 바퀴를 제대로 돌리려면 네 손가락을 최대한 아래쪽으로 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어깨가 좀 아프다.



아야 소피아의 정수인 모자이크화.
오스만 제국 술탄 메흐메드 2세가 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개축하면서,
생명 모사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율법에 따라 성당 내에 있었던 모자이크 위에 석회칠을 했단다.
아타튀르크 대통령이 박물관으로 지정하면서 석회칠을 벗겨 477년 만에 빛을 보게 된 모자이크.
다른 모자이크들은 손상이 심한데,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화는 거의 완벽히 보존되어 있다.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플래시 사용은 금지인데, 중국 관광객들은 경비의 제재도 나 몰라라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관리하기 나름.
그나마 남아있는 모자이크화라도 제대로 보존하려면 아예 촬영을 금지시키는 편이 좋을듯싶다.



이제는 기도 시간이 끝났으려나..?
기도 시간에는 관광객들의 출입이 통제되어 아야 소피아를 먼저 보고 돌아온 <Blue Mosque(블루 모스크)>



실내를 장식하고 있는 2만 1천여 장의 푸른색 이즈니크 타일 때문에 별칭은 블루 모스크.
원래 명칭은 <Sultan Ahmet Camii(술탄 아흐메트 자미 또는 모스크)>



[종교 사원 출입 Tip]

 *. 반바지, 민소매로 입장 불가 
    : 바티칸 공국의 성당도, 태국의 불교 사원도, 그리고 이곳 모스크도
     관광지이기 전에 종교적 의미가 큰 곳이라 반바지나 민소매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원래는 반바지 차림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유명 관광지의 경우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 정도는 용인하는 곳도 있고,
     일부 사원에는 반바지 차림의 관광객들을 위해 허리에 두를 수 있는 천이나 고무줄 바지를 빌려주는 곳도 있다.
 
*. 사원마다 다른 복장 규제 
    : 종교에 따라 맨발로 입장해야 하는 곳도 있고,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곳에서도 슬리퍼를 신고는 입장할 수 없다.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은 모자를 벗어야 하고,
     블루 모스크는 자유로운 편이지만 히잡(또는 헤자브)을 두르지 않으면 못들어가는 사원도 많다.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복장 규제는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예의.




지하 저수지이자 전쟁을 대비해서 벙커 용도로 만들어진 <Yerebatan(예레바탄 지하 궁전)>
긴팔 차림으로도 서늘한 이곳은, 한낮에 더위를 피해 둘러보면 좋다.

지하 저수지로 만들어졌지만 궁전이라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각기 다른 문양을 하고 있는 총 336개의 기둥은,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온갖 신전에서 옮겨 세운 것이라고.
그래서 기계도 없던 그 옛날, 최단 기간인 2년 만에 완성한 지하 건물로도 유명하단다.



관광지로 개방된 지금은 기둥 아래 주춧돌 높이 정도로만 물이 잠겨 있고, 허벅지만 한 물고기들이..무섭다.

저수지 가장 안쪽에는 메두사 머리로 괴어놓은 기둥 두 개가 있다.
메두사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것이 두려웠다는 설과
여기저기서 주워모은 부조물들을 사용하다 보니 높이가 맞지 않아서 그랬다는 설이 있는데,
옆으로 놓아둔 머리는 높이 때문에 그렇다 쳐도, 완전히 거꾸로 놓은 머리가 높이 때문일까. 
 




그리고 지하 궁전 내에도 소원 기둥이 있다.
마찬가지로 엄지 손가락을 넣고 한 바퀴 돌리면서 소원을 빈다.
이스탄불에서 같은 소원을 두 번 빌었다. 이루어지겠지?





 
많은 관광객들이 그랜드 바자르를 방문하는데,
우리는 이미 귈하네 공원을 통해 예니 자미까지 나와버려서 다시 그랜드 바자르까지 돌아가기도 힘들고
현지인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는 <Egyptian Bazaar(이집시안 바자르)>에서 기념품을 사기로 했다.
 


일본의 상점 거리처럼 지붕이 있는 건물 안에 상점들이 빼곡하고,
예전에는 향료를 주로 파는 시장이었다는데
지금은 로쿰(터키쉬 딜라이트)이나 차, 꿀 등 기념품이 될만한 것들을 파는 가게가 훨씬 더 많다.



잎차를 많이 먹는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달리, 과일이나 꽃봉오리를 통째로 말린 차 종류가 많다.





양가 부모님 선물로 시나몬이나 생강이 들어간 혼합차를 찾다가 들어간 <Ottoman Spice Center>
다른 곳보다 혼합차 종류도 많고, 무엇보다 진공 포장을 해준다는 것이 장점.





발품을 팔아 부모님 드릴 차도 사고, 로쿰도 한가득 사서 만족스러운 쇼핑을 끝냈으니 저녁은 고등어 케밥으로.
여행책에서 본 'Balik Ekmek'만 기억이 나서 음식점 이름인줄 알고 들어간 <Balik Ekmek Salata> 



반으로 가른 고등어를 구워서 야채와 함께 빵 사이에 끼워주는 고등어 케밥은 5 TL.
고등어 구이를 빵과 함께 먹는 그 맛은..밥을 생각나게 하지만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괜찮다.





그런데 여기서 또 여행책의 함정.
'Balik Ekmek(발륵 에크멕)'은 특정 음식점 이름이 아니라 '고등어 케밥'이라는 터키어.
그리고 다리 아래 음식점들은 이미 구워진 고등어를 철판 위에서 데우기만 하고 빵에 끼워주는 반면,
배 위에서는 석쇠에 직화로 고등어를 구워서 바로 만든 케밥을 건네주고 있더라는 것.  
이미 배는 부른데 배 앞에 줄 서있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워 보이던지..





노을이 아름다운 갈라타 다리에서 바라본 <Suleymaniye Camii(슐레이마니예 자미)>
사원 자체로도 아름답다 하고,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서 이스탄불 구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일 것 같지만 일정상 가보지 못했다.




갈라타 다리를 걸어 신시가지로 가는 길, 난간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그들이 잡은 물고기를 보면 큰 건 하나 없고 전부 손가락만 한 것들 뿐인데, 먹는 건지 파는 건지..잡기는 부지런히 잡는다.





갈라타 다리를 건너면 바로 튀넬 정거장이 나온다.
딱 한 정거장 가는데에 메트로나 트램보다 비싼 요금을 내야 하지만
그 가파른 언덕을 걸어서 올라가려면 다리가 풀리거나 심장이 터지거나..그냥 튀넬을 타자.
튀넬 하차역은 이스탄불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이스티클랄 거리로 연결되는데
자유의지로 걷기 힘들만큼 사람이 많으니 트램을 타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728x9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