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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자카르타와 발리에 걸쳐 다양한 브랜드의 스페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Javanegra Gourmet(J/N)의 오너 셰프 Andrea Peresthu. J/N의 대표 브랜드이자 하이엔드 레스토랑 의 대중화 버전인 예약할 때 안과 밖, 어느 쪽 테이블을 원하냐고 물어보길래 옥외 공간이 따로 있는 줄 알았더니, 유리 벽 안쪽과 바깥쪽의 차이. 복도에서 밥 먹으면 야외 기분이 좀 납니까 🤦🏻♀ 일식집 같은 인테리어에, 나시고렝 먹고 있는 손님들. 유명세에 낚여서 잘못 온 게 아닐까. 깔라마리 타파스 두 개 먼저. 마늘 기름에 볶은 꼴뚜기는 아주 맥주 안주스러운 맛이고, 식초는 차가운 요리에 어울린다는 걸 깨닫게 해준 시칠리아식 오징어볶음. 와규 립아이인데 가격도 괜찮고, 미디엄 굽기에도 핏물 없는 육즙 하며,..
팬데믹 이전 같을 수는 없지만, 이제는 외식도 사부작사부작. 가능하면 방으로, 안되면 구석으로, 문 여는 시간에 가서 다른 손님 오기 전에 먹고 나오기 등등 이게 외식인가 싶다가도 설거지 안 하는 걸로 만족. 야와라 그룹은 자카르타에서 일식 바베큐 , 스시 오마카세 , 이자카야 이렇게 레스토랑 세 곳을 운영한다. 다들 오픈한지 얼마 안 된 곳들이지만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예약하려면 밥 먹을 계획을 2-3주 전부터 세워야 할 정도. 그 어렵다는 예약에 성공해서 점심으로 스시 오마카세를 먹으러 가봅니다. Sequis Tower 정문에서부터 헤매다 겨우 찾은 레스토랑 입구. 찾아올 테면 찾아와봐라 수준. 오마카세는 스시 카운터에서 셰프가 건네주는 스시를 바로 받아먹어야 제맛인데, 다른 사람과 붙어서 밥 먹게 ..
자카르타 시내 한식당만 2백여 개. 교민수에 비하면 적은 편이 아니다.하지만 나의 one and only 한식당 손두부집사장님이 매일 손두부를 만드셔서, 두부가 들어간 온갖 찌개와 두부전골, 두부보쌈, 두부제육김치 등 두부 요리가 메인이지만, 다른 음식들도 깔끔하고 맛있는 한식당이라고 소개 받았다. 첫 방문에 콩비지찌개를 먹어보고는 자카르타에서도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구나 싶더라. 그 후로 갈 때마다 다른 한식당에서는 못 먹는 콩비지찌개, 청국장만 들이 팠다.*두부 IDR 22,000*콩물(두유) 1L IDR 100,000 / 500ml IDR 50,000*청국장찌개/콩비지찌개 IDR 85,000 그러다 코로나가 터졌다.다른 나라에서는 1-2월부터 난리였지만, 여기는 정말 늦게 시작된 건지 진단 키트..
발리에서 먹던 아사이 볼 비스름한 거라도 먹어볼 생각에 여기저기 검색하다 찾아낸 플라자 인도네시아 지하 1층에 있는 편집샵으로, Ardent Coffe, Dore by leTao, Sensatia 등의 브랜드와 함께 아사이 볼을 파는 Berrywell이 입점해있다. 최근에는 Kota Kasablanka 등 대형 쇼핑몰에 거의 다 입점했지만, 그 전까지는 자카르타에서 거의 유일무의한 Sensatia 오프라인 매장이었던 이곳.
마음 편히 걸어다닐 인도도 없고 시도 때도 없는 교통지옥에 오토바이 매연으로 숨도 쉬기 힘들지만, 맛있는 커피를 발견하면 여기도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뭐 지구 어디에 살면 장단점이 없을까. 주말엔 유명 바리스타 카페 찾아다니는 게 일인데, 원두를 가져다 쓴다고 해서 방문해본 카페 본점은 간다리아에 있고, 아주 최근에 생긴 멘뗑 지점. 가정주택을 고쳐 만든 곳인듯한데, 자카르타 시내 한복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초록초록한 공간. 보기만 해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느낌. 일요일 아침 8시에 6명 테이블 하나 빼고 만석이라면 믿을 수 있나요. 이 시간에 여길 오는 나도 나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확실히 아침형 인간인 듯. 아이스로 마셔도 신맛이 강하게 올라오지 않고 묵직해서 좋은 모프 블렌드. ..
자카르타에 온 처음 몇 달을 라수나 사이드에 살았는데, 그때는 뭐하다가 다른 동네로 이사하고 나서 택시 타고 찾아온 카페.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와 다양하고 깔끔한 식사 메뉴, 무엇보다 자카르타에서 찾아보기 힘든 24시간 영업으로 낮보다 밤에 손님이 더 많다는 주차장 쪽으로 정문이 있고, 로컬 쇼핑몰인 플라자 페스티벌에서도 들어갈 수 있다. 하얀 벽과 창문, 빈티지한 간판, 대리석 테이블은 인스타그램 포토 스팟. 이제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24시간 카페를 자카르타에서 볼 줄이야. 아름드리나무를 베어내지 않아 식물원처럼 초록초록한 카페 내부. 2층은 건물 벽면 쪽만 사용하고, 1층 바닥에서 지붕까지 시원하게 뚫려있어 카페가 전체적으로 환한 분위기. Girls' brunch. 우유가 들어간 Wh..
엘리베이터를 잘못 내려서 에 가지 않았다면, 전날 왔어야 하는 일식 레스토랑 다음날 점심 예약으로 바꿔서 기어이 찾아왔다. Akira Back, 한국 이름 백승욱 셰프가 원래 일식 셰프여서 이곳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 점심이고 저녁이고 항상 남들보다 이르게 아니면 아예 늦게 먹는 습관이 들어서 내가 가는 시간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 고로 실내 사진을 찍으면 늘 휑뎅그렁하니 장사 안되는 집 같아 보이는데, 밥 다 먹고 나갈 때쯤에는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으니 오해하지 마시길. 점심에 왔으니 런치 메뉴를 먹어주는 것이 인지상정. 스타터, 메인 디시와 디저트 3코스 Lunch prix fixe 180,000 IDR. 메인 디시로 규동 선택하면 180,000 IDR 추가, 스시 플래터나 ..
Akira Back, 한국 이름 백승욱 셰프가 자카르타에 오픈한 스테이크 전문점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니라, 같은 건물 12층 일식 레스토랑 에 가려다가 엘리베이터를 잘못 내려서 들어간 곳. 이건 뭐,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는 이야기. 예약도 없이 불쑥 들어왔지만,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다행히 식사 가능. 테이블에 기본 세팅되어 있는 신기한 물건. 6단 분리 소금통. 유자 소금, 트러플 소금, 갈릭 소금 등 다양하게 시즈닝 된 소금이 있는데,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히말라야 핑크 소금이 고기랑 제일 잘 어울린다는 개인적인 의견. 소금만 여섯 종류를 내놓고, 따로 주는 양념이 다섯 가지. 스타터로는 김부각에 파무침과 같이 올린 참치 육회. 한 조각 한 조각 내 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