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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강남구청역과 선정릉역 중간, 사이더스 HQ 빌딩 1층에 문을 연 도산공원에서 난리가 난,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 바로 그 아우어 베이커리가 맞다. 도산공원 본점은 좀 어둑어둑하고 바글바글한 느낌인데, 사이더스점은 훨씬 더 밝고 여유 있는 공간. 아직은 오픈 초기여서 그럴지도. 방문했을 당시 시각이 8시 30분,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는 빵. 빵 나오는 시간에 줄을 선다는 더티초코, 티라미수 페이스트리가 이만큼이나. 특히 더티초코는 없어 못 파는 빵이라 "1인 2개 제한"으로 유명한데, 오픈 초기에는 그렇게 제한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사이더스점의 빵 나오는 시간은 이렇게. 더티초코는 12시 30분, 15시 30분..이라고는 되어있지만 문 닫기 30분 전에도 더티초코가 두 판이나 더 나오더라며. 저녁..
테이스티로드에 소개되면서 한때 저녁에도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던 떡볶이집 미디어 파워가 줄어든 탓인지 코가 떨어져 나갈 듯이 추운 날씨 탓인지 예전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대기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고, 배달도 다시 시작. 요즘은 보기 힘든 네온 사인 간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S"도 컨셉 같아 보이는 효과. 떡볶이집에서 수제 맥주를 파는 것인가, 수제 맥주집에서 안주로 떡볶이를 파는 것인가, 인테리어로만 보자면 떡볶이집이라기보다 펍에 가까운 분위기. 무엇보다 테이블 사이 간격이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앞뒤 혹은 옆 테이블에 사람이 있어도 시끄럽지 않은 것이 장점. 콜라에 주석잔을 내어주시는 이런 센스, 고맙습니다. 오리지널 떡볶이인 '슈퍼집 떡볶이'를 포함해서, 떡볶이 메뉴는 총 8가지. 그중에서 몇 개..
Si tu viens, par exemple, à quatre heures de l'après-midi, dès trois heures je commencerai d'être heureux.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어린왕자의 말 그대로다. 오전 11시 문을 열기도 전에 10시부터 마음이 바쁘고 행복해지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린 뉴욕 임정식 셰프의 청담동 2008년 오픈한 청담이 뉴욕보다 먼저라 이렇게 수식을 다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1층은 Jungsik Bar, 2층과 3층은 정식당. 홍콩에서 온 친구들과의 오붓한 자리를 위해 3층 Private room 예약. 점심은 Choice menu 4코스 5만 원, 5코스 8만 원, Tasting menu 8코스 15만 원 가운데 선택 가능. 4코스는 해산물과 육류 요리 중 택일, 5코스는 해산물과 육류 요리가 모두 나오는 차이인데, 홍콩 친구들이 모든 요리를 다 맛보고 싶다 해서 5코스 주문. 다섯 가지 아뮤즈 부쉬 등장. 연어 무스콘, 오미자 가스파쵸, 감자 맛탕, 불고기 고로케,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안나는 마지막..
남한산성 (1박에 300만 원 궁스테이로 핫이슈가 된 창덕궁 낙선재와는 이름만 같은) 이곳은 수요미식회 소개된 닭볶음탕 맛집. 고즈넉한 별채 취락당 창문을 열면 음식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이 곳곳에. 지난주 매섭게 내린 눈이 한옥과 장독과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 깻잎이 듬뿍 올라간 토종닭볶음탕과 차진 돌솥영양밥 한 그릇. 토종닭이 일반닭과 얼마나 다른지 알고 싶다면 꼭 가서 확인해보시길-
마포역 근처에는 온통 고기 굽는 집들 뿐이라 백숙 한 번 먹으려면 성북동까지 가야 했는데, 공덕 주민 생활 1년 반 만에 찾아낸 맛집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 뒤편 좁은 골목에 있다해서 찾기 어려울까봐 걱정했건만. 이런..그냥 지나칠 수 없구나. 낮에는 주변 직장인들 때문에 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데, 한여름 해 떨어진 시간이라 기다리진 않았지만 여전히 손님은 많다. 우리가 밥 다 먹고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몇 테이블 비었다. 오래되었지만 허름하거나 지저분하지 않은, 그럼에도 장사 잘되는 집만의 특유한 느낌이 있다. 간판도 메뉴도 온통 "옻닭을 먹으라"고 권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삼계탕을 시키는 굳은 심지. 삼계탕은 14,000원. 이 집의 주력 메뉴인 옻닭은 19,000원, 옻오골계탕..
Daum Space.1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은 다른 어디도 아닌 세탁실. 손바닥만 한 티셔츠가 걸려있는 귀여운 사이니지 때문인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보송보송-
남산 왕돈까스 거리에 부자연스럽게 끼어 있는 로스팅 하우스라니. 상호보다 더 큰 글씨로 "로스팅 하우스라고! 여기서 직접 로스팅을 한다니까!"라고 외치고 있지만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런데 N서울타워까지 왕복 등반한 여파로 다리가 후들거려서..속는 셈 치고 들어가보기로 한 "원조 왕돈까스", "남산 1위 맛집", "1박2일에 나온 집"이라며 미관은 아랑곳하지 않는 왕돈까스집들 사이에 나무 느낌의 카페 외관은 확실히 눈에 띈다. 카페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정말 다양한 종류의 생두와 로스팅한 원두들, 그리고 커피나무. 로스팅한 원두를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생두를 직접 로스팅해서, 그라인딩하고 핸드 드립도. 로스팅한 정도와 숙성도를 선택할 수 있고, 원두별로 100g씩 살 수 있다. 에티오..
시외할머님의 아흔 번째 생신을 맞아 할머님 계시는 초정으로. 시댁 집안 행사고, 며느리라고는 아직 나밖에 없어서 고생할까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 생각과는 달리, 아무것도 못하게 하시는 어른들 덕분에 집주변 산책에 나섰다. 농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모내기는 늦봄에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6월이 다 되도록 모내기가 끝나지 않은 논들이 여기저기. 오랜만에 보는 보리밭과 마지막 송이를 피워낸 아카시아, "여기가 마을 입구"라고 알려주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평소에는 녹색이라면 질색하는 나지만, 역시 사람은 녹색을 보고 살아야 하겠지. 눈 시리게 푸른 빛을 한참 보다보면 일하면서 얻은 만병이 조금 수그러드는 느낌이랄까. 점점 성장하고 있는 최서방의 사진 실력. 언젠가 안정된 구도는 물론이고, 조금 더 '길게' ..
하루종일 홍대에서 늘어지기로 한 일요일. 에서 점심 먹고, 북카페에서 공부도 좀 하고, 에서 제주오겹살을 먹기로. 홍대 사옥에서 있을 때 워크샵했던 이나 같은 북카페도 많지만, 날씨가 좋은 탓인지 워낙 사람이 많아서 근처에 가기도 꺼려지던 차에 검색으로 발견한 북카페 대놓고 오래있어도 괜찮다는 이 카페, 이름만으로도 솔깃하게 만든다. 게다가 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산울림 소극장 맞은 편에 있다해서 찾아갔더니 전주식당과 새싹밥상 2층에 있는 카페. 건물의 전체적인 느낌도 북카페가 있을 자리는 아닌듯한데..이 언발란스란. 밖에서 보던 언발란스한 카페는 온데간데 없고, 원목 느낌으로 따뜻한 카페 내부.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가자리와 조모임을 위한 큰 책상,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을 수 있는 좌식 공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