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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ell travelled
지리하게 내리던 봄비가 그치고, 오래만에 깨끗한 얼굴을 내비친 하늘. 커피를 기다리며 광정에서- 가장 좋은 조명은 햇살이다. 탁 트인 시계에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남산과 하얏트 호텔. 호텔 벽면에 비친 구름이 반짝이는 하늘-
PAUL 마니아인 내게 말이 필요 없는 베이커리 & 비스트로 PAUL이 한국에 들어온지는 이미 2년 정도 되었지만, 그간 여의도에 발 들일 일이 없어서 가보지 못한 곳. 매장을 가득채우는 빵 냄새와 입구에 적힌 PAUL의 타이포를 보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 역시 나는 PAUL 마니아. 주문한 오믈렛 브런치 세트에는 원래 크로와상이 나오는데 이번주에는 크로와상이 수입되지 않아서 시나몬 롤이 대신. 크로와상이나 빵 오 쇼콜라 같은 빵은 외국 지점에도 재료나 레시피를 제공하지 않고, 프랑스 현지에서 만들어서 급속 냉동 후 항공 수송으로 빵을 공급하고 있다. 브런치 세트의 메인 메뉴, 버섯 오믈렛. 개인적으로는 햄&치즈 오믈렛보다 버섯 오믈렛 추천. PAUL 브런치 세트의 백미는 요거트. PAUL 플레인 요거트..
일본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다 3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친구와의 저녁, 가로수길 전부터 종종 샴페인이 고플 때 찾던 이탈리안 비스트로.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에서 골목쪽으로 들어와 있어서인지, 금요일 저녁에도 많이 붐비지 않아서 더 좋은 집. 바로 옆에는 컵케익 가게 도 오픈! 1865 우드 박스를 서랍으로 리폼한 테이블과 코르크를 모아둔 커다란 테이블 와인 병들, 선반에 달린 와인글라스 홀더까지.. 벽째로 뜯어서 집에 들고 가고 싶은 인테리어. 우드의 반대쪽 벽면과 천장은 노출 콘크리트로 차가운 느낌. 키 낮은 조명에 벚꽃까지 만개해서인지, 발코니는 일본 노천 카페 분위기. 여러가지 모습을 가진 비스트로. 저녁 식사를 기다리며 차가운 샴페인 먼저. 식사는 루꼴라 피자에 토마토소스 페투치니였나..고..
3월 말인데, 춘분도 지났는데, 내일 모레면 4월인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함박눈이 내리는 날씨. 회사에서는 광정으로 눈 내리는 모습이 제일 예쁜데, 유리 때문인지 사진은 눈에 보이는 만큼 안나오는 듯.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있어서, 하루에 대여섯잔씩 마시던 커피를 조금씩 줄여보려고. 오늘 오후는 페퍼민트로-
몸이 지치거나,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하거나, 슬슬 버티기 힘들어질 때 생각나는 정갈하고 깨끗한 밥상 조미료 없이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인 된장, 고추장, 간장 양념을 베이스로 하는 '밥'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 네 개짜리 작은 음식점. 슬로우 키친의 대표 메뉴-매운 닭볶음 매운 닭볶음에는 공기밥 추가 필수. 시원한 양파 짱아찌와 새콤한 유자 연근 피클. 유자 연근 피클 한번 집어먹고 '이걸 어떻게 밥 반찬으로 먹나' 그랬는데 은근히 밥 반찬으로 개운. iPhone / TiltShiftGen 닭고기 맛간장 덮밥 버섯과 닭고기가 올라간 밥에 반쯤 익은 달걀과 맛간장 양념. 입이 껄끄러울 때 죽 대용으로 추천. iPhone / TiltShiftGen 벽에 붙여있는 귀여운 선언문. 슬로우 키친은요~ 바른..
프로젝트 Y 기획자 분들과의 점심 식사 라는 이자카야가 있던 자리에, 용산 한강로에 본점을 둔 의 돈부리 메뉴와 의 교자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간판이든 메뉴든 'Young'이라고 쓰여있는 곳은 없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영' 미타니야. 유리 미닫이 외관과 대여섯개의 작은 테이블이 전부인 정말 일본스러운 가게. iPhone / TiltShiftGen 가츠돈과 새우 교자. 두툼한 돈까스와 부드러운 달걀, 적당히 달콤하고 짭쪼름한 소스가 최고인 가츠돈. 그리고 새우가 통재로 씹히는 새우 교자. 저녁 식사였다면 이대로 맥주를 시켰을지도.. iPhone / TiltShiftGen 해밀턴 호텔 뒤쪽 골목으로 숨어있는데다, 가게도 워낙에 아담해서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
회사 사람들과 이태원 점심 나들이 이전에 지인과 둘이 찾았을 때에는 몰랐는데, 15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면서 식사를 하면서도 오롯이 식사와 대화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꼼꼼하고 세심한 서비스가 인상적. 돈 들여 짜맞춰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아닌 누군가 손수 고르고 진열한듯한 양초들과 역시 정성이 느껴지는 와인 컬렉션, 자칫 쌩뚱맞아 보일 수 있는 원목 아일랜드까지.. 한눈에 보기에도 따뜻하고 편안해 보이는 분위기. iPhone / TiltShiftGen 따땃한 햇살 받으며 맛있는 식사. iPhone / TiltShiftGen 여럿이서 식사하는 동안 사진 찍는다며 음식을 식게 만드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예약 때 받은 메뉴로 대신. 이날 우리 테이블의 메뉴는, Korean Supreme Ch..
길도 차도 건물도, 눈에 덮여 알아볼 수 없게 된 아침. 지하철 타러 가는 길, 흐릿한 하늘, 회색 건물들, 생기 없는 거리. iPhone / TiltShiftGen まるで札幌みたい。 iPhone / TiltShiftGen